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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HOURS in CITY] 뉴욕_ NEW YORK
2026.08.04 링크주소 복사 버튼 이미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톡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X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드인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인쇄하기 버튼 이미지
24 hours in city NEW YORK Fashion Week

매년 9월이면 전 세계 패션계의 눈길이 일제히 뉴욕으로 향합니다. 세계 4대 패션위크의 서막을 여는 첫 번째 도시가 바로 이곳, 뉴욕이기 때문이죠.

맨해튼 서쪽 웨스트 헬시의 스타렛-레하이 빌딩부터 트라이베카의 스프링 스튜디오(Spring Studios), 허드슨 야드의 더 셰드(The Shed)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역에 걸쳐 크고 작은 패션쇼와 브랜드 행사가 열흘간 쉴새 없이 이어집니다.

행사장에 입장하지 않아도 전 세계에서 몰려든 패션 피플들로 활기 넘치는 거리를 구경하고, 감각적인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방문하거나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애프터 파티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겁습니다.

뉴욕 패션위크를 가장 뉴요커답게 경험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들을 소개합니다.

08:00 A.M. 공중 정원, 하이라인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와 첼시, 허드슨 야드를 잇는 고가 산책로 하이 라인(High Line)에서 뉴욕의 아침을 시작합니다. 지상 약 9m 높이에 위치해 공중 정원으로 불리기도 하죠. 본래는 1930년대의 화물 철길이었습니다. 한때 철거 위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매년 수백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뉴욕의 대표 명소가 되었습니다.

공중 정원 하이라인

500여 종의 야생 식물과 나무, 곳곳의 현대미술 작품을 볼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새 수백 개의 갤러리가 모인 웨스트 첼시에 다다릅니다. 이곳에는 패션위크의 주요 무대인 스타렛-레하이 빌딩(Starrett-Lehigh Building)이 있습니다. 패션위크 기간에는 거리를 오가는 탑모델과 에디터, 바이어, 스타일리스트들을 쉽게 마주치게 됩니다. 첼시 마켓과 휘트니 미술관, 리틀 아일랜드가 모두 가까워 여행 동선을 계획하기에도 좋습니다.

08:30 A.M. 뉴욕커들의 빵집, 알프 베이커리

하이 라인 산책로를 내려와 첼시 마켓 내부로 들어서면 고소한 버터 향이 발길을 붙잡는 알프 베이커리(ALF Bakery)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알프(ALF)는 아마두 리 팬시 베이커리(Amadou Ly Fancy Bakery)의 줄임말입니다.

알프 베이커리

뉴욕의 유명한 빵집이었던 아케이드 베이커리 경력을 가진 아마두 리 셰프가 오픈한 곳으로, 하루 종일 갓 구운 빵을 수시로 따끈하게 내놓습니다. 세네갈 출신의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초콜릿을, 파리에서 페이스트리를 공부한 뒤 뉴욕의 미슐랭 레스토랑 장조르주(Jean-Georges)를 거친 베테랑 페이스트리 셰프이자 쇼콜라티에입니다.

알프 베이커리에서는 결이 켜켜이 살아있는 라미네이티드 브리오슈와 바삭한 크루아상 껍질을 입힌 바게트, 그리고 진한 초콜릿 바브카를 꼭 맛봐야 합니다.

프렌셰트 베이커리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휘트니 미술관 1층에 위치한 프렌셰트 베이커리 앳 더 휘트니(Frenchette Bakery at the Whitney)도 가봐야 합니다. 트라이베카의 명물 프렌셰트 베이커리의 두 번째 매장으로, 스타 셰프 리아드 나스르와 리 핸슨이 운영합니다. 현지 야생화 꿀로 은은한 단맛을 내고 81겹의 섬세한 결을 살린 크루아상, 피스타치오 크림을 가득 채운 파리 브레스트가 대표 메뉴입니다.

10:30 A.M. 패션 피플들의 놀이터, 더 스탠더드 하이 라인

다시 하이 라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 공원을 가로지르듯 당당하게 서 있는 더 스탠더드 하이 라인 호텔(The Standard High Line) 호텔에 도착합니다. 2009년 하이 라인이 첫선을 보일 무렵, 호텔리어 앙드레 발라즈가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 위에 객실을 띄우는 파격적인 형태로 올린 18층 건물입니다. 거장 르코르뷔지에의 모더니즘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호텔은 엔니드 아키텍츠가 설계했으며, 미국건축가협회(AIA)의 내셔널 아너 상을 거머 쥐었습니다.

하이라인 인근 스탠다드 호텔 하이라인

이곳에 세계 패션 피플들의 성지가 된 결정적인 이유는 최상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 디스코텍 겸 루프톱 바 르 뱅(Le Bain), 그리고 허드슨 강과 미트 패킹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화려한 라운지 붐붐룸(The Boom Boom Room) 덕분입니다. 패션위크 기간에 수많은 브랜드의 공식 행사가 이곳에서 개최되며, 밤에는 세계 유명인사들이 모여드는 애프터 파티가 새벽까지 뜨겁게 이어집니다.

11:30 A.M. 지금 뉴욕에서 가장 힙한 런치 핫플레이스

점심 식사를 위해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 인근 더 트웬티 투 뉴욕 호텔(The Twenty Two New York) 1층에 위치한 카페 자프리(Café Zaffri)로 이동합니다. 소호의 인기 트라토리아 라프스(Raf’s)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머스킷 룸을 성공적으로 이끈 팀이 작년 뉴욕 패션위크 시즌에 화려한 오프닝 파티로 시작한 핫한 레스토랑입니다.

카페 자프리

벨벳 소재의 좌석과 페르시아 양탄자가 깔린 감각적인 바 룸부터 티파니 글라스 천장으로 부드러운 자연광이 쏟아지는 메인 다이닝 룸까지, 공간 전체가 클래식하면서도 자유로운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셰프 메리 아테아가 자신의 레바논 혈통을 세련되게 녹여낸 레반트 풍미의 지중해 요리를 선보입니다. 자타르 향신료와 고수를 입힌 식전 빵과 딥, 그리고 포도잎과 라브네 치즈로 요리한 양고기 웰링턴이 대표적입니다.

조금 더 캐주얼하고 힙한 다운타운의 분위기를 원한다면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르 디브(Le Dive)도 괜찮습니다. 파리의 어느 골목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한 테라초 테이블과 체커보드 무늬 바닥이 매력적인 프렌치 비스트로입니다. 신선한 생굴 몇 알과 스테이크 타르타르, 그리고 청량한 내추럴 와인 한 잔을 곁들인 심플하지만 힙한 메뉴 구성으로 뉴욕 패션 피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13:30 P.M. 바워리의 새로운 아이콘, 뉴 뮤지엄

다운타운 깊숙히 자리한 바워리(Bowery) 거리는 뉴욕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곳 중 하나입니다. 한때는 싸구려 대포집과 여인숙이 늘어서고 갈 곳 없는 이들이 마지막으로 흘러드는 지역이었지만, 1990년 후반부터 천천히 예술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트렌디한 갤러리와 파인 다이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뉴 뮤지엄

올해 바워리 가를 가장 뜨겁게 달군 뉴스는 뉴 뮤지엄(New Museum)의 재개관입니다. 뉴욕에서 컨템포러리 미술(Contemporary Art)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일무이한 미술관으로, 약 2년간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휴관을 마치고 올해 3월 베일을 벗었습니다.

새롭게 증축된 7층 규모의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 거장 렘 콜하스와 쇼헤이 시게마쓰가 이끄는 OMA 건축사무소가 설계를 맡았습니다. 2007년 일본 건축가 그룹 SANAA가 설꼐하여 바워리의 아이콘으로 사랑받던 기존의 미니멀한 상자형 빌딩을 허물지 않고, 그 상징적인 수직 형태를 유지한 채 옆으로 면적을 확장했습니다. 덕분에 전체 공간은 이전보다 두 배 넓어진 약 12만 제곱피트 규모로 커졌습니다.

뉴 뮤지엄

바워리와 프린스 스트리트가 만나는 모퉁이에는 야외 광장이 조성되어 설치미술 전시와 다채로운 공연이 열립니다. 미술관 내부를 관통하는 중앙 아트리움에는 거대한 계단이 놓여 동선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동시에, 대형 현대미술품을 스케일 있게 걸어두는 입체적인 전시 공간 역할을 합니다.

한편 재개관 기념 공식 오프닝 전시인 <뉴 휴먼스: 미래의 기억(New Humans: Memories of the Future)>은 인간과 기술의 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술적 상상력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1층에는 한층 넓어진 로비와 아트 서점, 그리고 오베론 그룹이 운영하는 감각적인 레스토랑까지 있기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15:30 P.M. 더 홀과 인디 갤러리 투어

바워리의 또 다른 예술의 축은 현대 미술 갤러리 ‘더 홀(The Hole)’입니다. 뉴욕 미술계의 거물 데이치 프로젝트의 디렉터 출신인 캐시 그레이슨이 설립한 곳으로, ‘다운타운 예술 커뮤니티의 빈자리(Hole)를 채운다’는 명확한 슬로건 아래 개성 넘치는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를 매달 선보입니다.

더 홀

특히 패션위크 시즌이 되면 더 홀은 다운타운에서 가장 쿨한 파티 베뉴로 변신합니다.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한 팝업 전시와 오프닝 이벤트가 개최되며, 전 세계에서 모인 모델, 디자이너, 에디터, 갤러리스트들이 한데 뒤섞여 런웨이 못지 않은 화려한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바워리 대로를 지나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아기자기한 골목 안으로 발을 들이면 역동적인 인디 갤러리 투어가 시작됩니다. 바워리 260번지의 클리어링(C L E A R I N G)은 신진 작가들의 아방가르드한 개인전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인근 313번지의 스파치오 아마니타(Spazio Amanita), 262번지의 웨스트우드 갤러리(Westwood Gallery)도 방문하기 좋습니다. 동쪽 오처드, 헨리, 엘드리지 스트리트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다운타운 언더그라운드 예술을 대변해 온 카나다(CANADA)와 47 커낼(47 Canal)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형 미술관이 거장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면, 골목의 작은 미술관들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날 것의 재능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특권을 선사합니다. 입장료가 대부분 무료인 데다 한 블록 안에 밀집해 있어, 마치 산책하듯 가볍게 건너뛰며 구경하기 좋습니다.

18:30 P.M. 뉴욕에서 즐기는 밀라노의 밤, 바 비앙키

노을이 물들 무렵, 로어 이스트 사이드와 이스트 빌리지의 경계인 이스트 휴스턴 스트리트와 애비뉴 A가 교차하는 모퉁이로 향합니다. 이곳에 위치한 바 비앙키(Bar Bianchi)는 밀라노의 노천카페와 광장 문화를 뉴욕 특유의 세련된 감각으로 해석한 이탈리안 바 입니다.

바 비앙키

1920~1930년대 클리식 밀라노 디자인에 1960년대 스페이스 에이지 감성을 더해, 아늑한 피스타치오 컬러의 벽면과 반짝이는 크롬 장식, 빈티지 트라토리아풍의 타일 바닥으로 공간을 채웠습니다. 통창을 통해 실내 다이닝 룸이 인도로 부드럽게 이어져 낮에는 기분 좋은 바람이 통하고, 밤이 되면 따스한 조명과 활기찬 대화 소리가 거리로 유쾌하게 흘러나옵니다.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드는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와 생면 파스타, 바삭하게 튀겨낸 비텔로 알라 밀라네제(송아지 커틀릿)가 추천 메뉴입니다.

조금 더 짙은 다운타운의 밤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퍼니 바(Funny Bar)도 좋은 대안입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감성적인 솔로 피아노 연주가 흐르고, 주말 밤에는 풀 밴드의 밀도 높은 재즈 라이브 공연이 펼쳐집니다. 메뉴는 두 가지 사이즈의 스테이크 프리트와 신선한 웨지 샐러드로 심플한 편인데, 여기에 차가운 드라이 마티니를 곁들이면 패션 위크 시즌의 뉴욕 밤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

20:00 P.M. 힙스터들의 성징, 부시윅

뉴욕 패션위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해가 진 뒤 시작되는 애프터 파티입니다. 현재 뉴욕에서 가장 날 것의 에너지와 트렌디한 서브 컬처를 만날 수 있는 동네는 브루클린의 부스윅(Bushwick)입니다. 과거 창고와 공장이 가득했던 거친 공업 지대였으나, 이웃 동네 윌리엄스버그의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예술가들의 대거 이주하며 뉴욕 최고의 힙스터 성지로 재탄생했습니다.

부시웍

부시윅이 글로벌 패션 신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데에는 천재적인 디자이너이자 브랜드 루아(LUAR)를 이끄는 라울 로페즈의 공이 큽니다. 브루클린 출신의 도미니카계 디자이너인 그는 동네의 거친 창고와 자동차 정비소를 파격적인 패션쇼 런웨이와 파티 무대로 탈바꿈시키며, 부시윅 고유의 스트리트 에너지를 하이 패션의 중심으로 당당히 끌어올렸습니다.

윅코프 애비뉴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예스(House of Yes)’는 퍼포먼스 아트와 극장이 결합된 독창적 문화 공간으로, 부시윅을 대표하는 명소입니다. 애프터파티 장소로 인기가 많은 곳이죠. 조명 아래 펼쳐지는 환상적인 공중 곡예와 버레스크, 드래그 퀸 댄스가 어우러져 한 편의 종합 예술 파티가 펼쳐집니다.

부시웍

이 밖에 대형 산업용 공장을 개조한 99 스콧(99 Scott)과 154 스콧(154 Scott)은 글로벌 브랜드의 대규모 패션쇼와 프라이빗 애프터 파티가 가장 자주 열리는 장소입니다. 대개 초청장과 사전 예약이 필요하지만, 입장하지 못하더라도 주변에서 음악을 즐기며 파티를 드나드는 스타일리시한 뉴요커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브루클린만의 자유롭고 과감한 에너지로 가득 찬 부시윅의 밤은 뉴욕 패션위크의 완벽한 피날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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