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잠시 후 ○○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 착륙 준비를 위해 좌석 등받이와 테이블을 제자리로 해주시고, 좌석 앞 주머니 속에 보관할 수 없는 큰 전자기기와 꺼내놓은 짐은 앞 좌석 아래나 선반 속에 다시 보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항공기를 타고 이·착륙할 때면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좌석 등받이를 바로 세우고, 휴대 수하물은 선반 안에 넣거나 앞 좌석 아래에 보관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듣게 됩니다. 이후 승무원들은 부지런히 기내를 돌며 승객들을 점검하죠.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데 왜 이러한 수칙이 필요한 걸까요?
■ ‘안전’ 위해 승무원 지시 잘 따라야… 비상 시 ‘90초 룰’
그 이유는 바로 ‘안전’입니다. 항공기는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돼 있는 무척 안전한 운송 수단입니다. 그래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이륙 후 3분, 착륙 전 8분을 포함한 이·착륙 순간입니다.
보통 항공기는 이륙 후 3분 동안 가파르게 올라가고 착륙 전 8분 가량을 완만하게 내려오는데, 이때 바람을 포함한 다양한 영향으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승객들은 안전을 위해 승무원 지시에 잘 따라야 합니다.
만에 하나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신속한 대처가 중요합니다. 항공사는 비상 사태 시 승객 전원을 90초 안에 탈출시키는 일명 ‘90초 룰(Ninety Second Rule)’을 지켜야 하고, 이를 위해 항상 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비행기 좌석과 비상구는 제작 단계부터 신속한 탈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 ‘테이블·좌석 등받이’ 제자리에… 비상구 ‘창문 덮개’ 열어야
그럼 이·착륙 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휴대 수하물은 선반 안에 넣거나 앞좌석 아래에 두어야 합니다. 기체가 흔들릴 경우 수하물로 인해 다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죠.
또한 좌석 등받이를 세우고 테이블을 제자리로 해야 합니다. 혹시 모를 충격에 안전한 대비자세를 할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승객들의 이동통로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좌석이 젖혀져 있거나 테이블이 펼쳐져 있다면 이동하는 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창문 덮개는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착륙 시 창문 밖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요. 혹 기내가 정전이 될 경우 바깥의 불빛에 의지해 비상구를 찾거나 안전 지시에 따라야 하는데, 창문 덮개가 열려 있다면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도 항공기 내부 상황을 확인해 대처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이·착륙 시 창문 덮개를 열어두는 것을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창문 덮개를 여는 것은 승객들의 자발적인 선택에 맡기고 있죠. 다만 날개 위쪽, 비상구 창문 등은 법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이 점 참고해 주세요.
이·착륙 시 기내 조명을 낮추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혹시 모를 정전 상황에 대비해 승객들의 눈을 어둠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는 예방 조치인 셈이죠. 예컨대, 어두운 영화관에 처음 들어가면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다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야 비로소 사물을 분간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또한 어두운 조명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켜지는 비상구 표시등을 더욱 돋보이게 해 승객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승객들은 좌석벨트를 잘 착용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한 다음 기내 방송에 귀 기울이며 이·착륙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어떠한 비상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훈련 등 여러 가지 안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착륙 시 승무원들의 이러한 요청에 잘 협조해 주셔서 더욱 편안하고 안전한 항공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