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식

[항공상식Q&A] 비행기도 목욕을 한다…?
2022.04.28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최근 대한항공에서 항공기 세척을 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항공기 세척은 왜 필요하고,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설명해주세요.

최근 대한항공이 코로나 이후 다시 여행길에 나서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항공기를 깨끗하게 목욕시킨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관련뉴스 링크] 엔데믹과 함께 다시 일상이 돌아온다는 것이 실감나는, 기분 좋은 소식이었지요. 그런데 사실 항공기 세척은 꼭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늘 진행되는 기본적인 정비작업 중 하나랍니다. 특히 황사가 심한 봄에는 안전 비행을 위해서도 항공기 목욕이 꼭 필요하다고 해요.

그렇다면 항공기 세척이 구체적으로 왜 필요한지 알아볼까요? 항공기의 표면은 대부분 가벼운 금속성의 알루미늄과 비금속성의 복합재(Composite)로 이뤄집니다. 그리고 표면의 부식을 막기 위해 접착성이 매우 강한 항공기용 도료를 입히는 도장 작업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비행 중 공기 흐름을 향상시키기 위해 날개 일부 및 수평 조정면, 엔진 각 부위의 앞면과 같이 도장을 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항공기 세척은 바로 항공기의 도장된 부분을 보호하고, 노출된 표면과 부품에 묻은 각종 이물질 등을 깔끔하게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척작업이 진행중인 대한항공 에어버스 380 비행기 모습
세척작업이 진행중인 대한항공 에어버스 380 비행기 모습

이러한 세척 작업은 건식 세척과 습식 세척으로 구분됩니다. 일반적인 방법은 건식 세척 방법으로 평상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실시합니다. 겨울철에는 비행기 표면에 남아있는 세제나 물이 결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왁스 종류를 사용해 건식 세척을 합니다. 물론 이때 사용하는 세제와 왁스는 비행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국제적으로 인가된 항공기용 제품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봄철 황사 시즌같은 먼지가 많을 때는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그때는 항공기에 도포된 제방빙 용액의 잔류물과 황사 등의 먼지가 합쳐져 생긴 이물질을 제거가 필요합니다. 황사의 경우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동안 굵은 입자들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먼지 자체로는 항공기 엔진이나 기타 장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다만 항공기 외부 표면에 이물질 층이 생기게 되면 항공기가 뜨는 힘인 양력과 항공기 비행 속도가 감소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이 아닌 봄철 먼지가 많은 기간에는 습식 세척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해줍니다. 

세척작업이 진행중인 대한항공 보잉 747 비행기 모습
세척작업이 진행중인 대한항공 보잉 747 비행기 모습

또 황사와 같은 오염 물질은 지상에서 습기와 반응하면 강한 산화물이 돼 표면을 부식, 페인트를 탈색시키며 광택을 바래게 합니다.  다른 시기 보다는 황사 시즌에 세척작업에 좀 더 신경을 기울여야하는 이유입니다. 습식 세척을 할때는 먼저 물탱크 차량에서 적정한 압력으로 물을 분사시킨 후 무공해 세제로 닦고 다시 물로 헹구어냅니다. 가장 중요한 항공기 엔진의 경우 표면 세척과는 다르게 고압의 물을 엔진 내부에 분사하여 쌓인 먼지를 제거하며, 세척과 건조를 수차례 반복하며 진행합니다. 

항공기 엔진세척을 위해 고압의 물을 엔진 내부에 분사하는 모습
항공기 엔진세척을 위해 고압의 물을 엔진 내부에 분사하는 모습

항공기 세척 작업에는 화학성분의 세제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에서 하면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죠. 그에 따라 대한항공은 김포, 인천 및 부산 정비센터 내에 세척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폐수처리장을 완비해 작업을 진행합니다. 

항공기 날개 아랫면을 세적하고있는 모습
항공기 날개 아랫면을 세적하고있는 모습

항공기 세척에는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됩니다. 가장 큰 비행기인 보잉-747-8i의 경우 ▲전문 인력 15명 ▲26m까지 상승하는 차량탑재형 고소 작업대 1대 ▲중대형 리프트카 3대 ▲물탱크 차량 3대 등이 투입되며 약 6~7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때 약 1만4천 리터의 물이 소요되며,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총 300만 원 정도 듭니다. 하지만 안전하고 쾌적한 비행을 위해서라면 전혀 아깝지 않겠죠? 한껏 더 깨끗해진 몸으로 승객 여러분들을 모실 날이 더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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