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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재발견] 소중한 마음_ CHOCOLATE
2026.01.26 링크주소 복사 버튼 이미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톡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X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드인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인쇄하기 버튼 이미지
일상의 재발견 초콜릿

초콜릿 어원은 학자들 사이에 여러 설이 있지만, 고대 멕시코 지역에서 쓰이던 나우아틀어 계통에서 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나우아틀어의 쇼콜라틀(xocolatl)은 쓴 맛을 가진 음료 또는 쓴 물을 뜻하는데, 바로 카카오 열매를 갈아 물과 섞어 마시던 음료를 가리켰습니다. 당시 카카오는 남·중앙아메리카의 마야·아즈텍 문명에서 신에게 바치는 제물, 왕족과 전사의 음료로 여겨졌죠. 카카오 콩은 일종의 화폐로 쓰이기도 했고, 향신료와 섞어 만든 카카오 음료는 ‘신들의 음식’이라 불릴 만큼 신성한 존재였습니다.

16세기, 스페인이 중남미를 탐험하면서 카카오는 유럽으로 건너갑니다. 처음 유럽인들에게 카카오 음료는 너무 쓰고 낯선 맛이었지만, 여기에 설탕과 계피 등의 향신료를 더하면서 점차 귀족사회에서 즐겨 마시는 고급 음료로 자리 잡습니다. 이후 19세기 가공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아는 고체 초콜릿 바와 프랄린, 트뤼프 등이 등장하며, 부유한 귀족의 음료에서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인 초콜릿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초콜릿의 원료, 카카오

초콜릿의 원료는 단연 카카오(Cacao)입니다. 카카오나무(Theobroma cacao)는 이름 그대로 ‘신들의 음식’이라는 뜻을 가진 열대 식물로, 적도 부근의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자랍니다. 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생산되는 카카오 콩은 몇 백만 톤에 이르죠. 이 대부분이 초콜릿과 코코아 제품으로 가공되니, 지구 전체가 매년 어마어마한 양을 소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카카오

카카오 열매 안에는 큰 씨앗, 즉 카카오 빈(콩)이 들어 있는데, 이 콩을 발효하고 건조하고, 볶고 갈아서 만든 것이 바로 카카오 고형분입니다. 여기에 카카오 버터(카카오에서 추출한 지방)와 설탕, 우유 등을 얼마나, 어떻게 더하느냐에 따라 다크, 밀크, 화이트 초콜릿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의 초콜릿이 탄생합니다.

카카오 특유의 쌉싸래한 풍미는 발효와 로스팅 과정에서 형성되는 복합적인 향미에서 비롯됩니다. 커피가 원두의 산지와 로스팅 정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 초콜릿 역시 카카오 품종, 산지, 가공법에 따라 전혀 다른 향과 질감을 보여줍니다. 또한 카카오에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등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고, 뇌 기능 향상과 노화 방지 등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카카오 함량에 따른 맛의 차이

초콜릿 포장지에서 자주 보게 되는 카카오 OO% 표시는 초콜릿 안에 들어 있는 카카오 고형분(카카오 고형물 + 카카오 버터)의 비율을 뜻합니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카카오의 맛과 향이 강해지고, 설탕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다크 초콜릿(보통 50~70% 이상)은 카카오의 풍미가 가장 직접적으로 느껴집니다. 70% 이상부터는 단맛보다 쌉싸름함과 깊은 향이 강해지며, 레드 와인이나 에스프레소와 잘 어울립니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 함량도 늘어나지만, 역시 섭취량 조절은 필수입니다.

초콜릿

다음으로 밀크 초콜릿(대개 30~40% 전후)은 우유 고형분과 설탕이 더해져 부드럽고 친숙한 단맛이 강조되는 타입입니다. 카카오의 쓴맛이 우유와 설탕으로 완화되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기 좋고,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화이트 초콜릿은 엄밀히 말하면 카카오 고형분이 아닌 카카오 버터에 설탕과 우유를 더해 만든 제품이라 카카오의 쌉싸름한 맛보다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단맛이 특징입니다. 바닐라 향과 만나 ‘디저트’로서의 매력을 한껏 살린 타입이죠.

카카오 함량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더 좋은 초콜릿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밸런스를 찾는 것. 어떤 날에는 85% 다크 초콜릿의 강렬함이, 또 기분에 따라 어떤 날에는 밀크 초콜릿의 포근한 달콤함이 더 끌릴 수 있으니까요.

발렌타인 데이의 기원

‘초콜릿’하면 발렌타인 데이를 자동적으로 연상하게 됩니다. 원래 발렌타인 데이는 연인들의 축제가 아니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2월 14일이 초대 기독교 순교자 가운데 한 명인 성 발렌티누스를 기리는 축일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발렌티누스는 비밀리에 결혼식을 열어주다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의해 처형 당했다고 합니다. 이 날이 연인과 사랑의 날로 굳어지기 시작한 것은 중세 이후입니다.

14세기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가 시 「새들의 의회(Parliament of Fowls)」성 발렌타인 축일을 새들이 짝을 고르는 봄날의 이미지와 연결시키면서 ‘발렌타인 데이=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는 상징이 문학 속에서 탄생합니다. 이후 18세기 영국과 유럽에서는 연인에게 시와 편지를 보내고, 이름을 적지 않은 ‘발렌타인 카드’를 주고받는 풍습이 퍼집니다. 그리고 19세기에 인쇄와 우편 체계가 발달하면서 발렌타인 카드는 하나의 거대한 시즌 상품이 되죠.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주는 이유

그렇다면 수많은 선물 중 왜 하필 ‘초콜릿’이 발렌타인 데이의 대표 선물이 된 걸까요? 19세기 중반, 영국의 초콜릿 회사 캐드버리(Cadbury)는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발렌타인 데이에 주목합니다. 1861년 리처드 캐리버리(Richard Cadbury)는 초콜릿을 담은 하트 모양의 상자를 선보입니다. 초콜릿을 다 먹은 뒤에도 사랑의 편지나 작은 기념품을 보관하는 상자로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매우 영리한 마케팅이었죠.

상자에 들은 초콜릿

‘카드+꽃+초콜릿’이라는 발렌타인 데이의 공식 조합은 바로 이 시기부터 세계 곳곳으로 확산됩니다. 초콜릿은 너무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달콤하고도 세련된 선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으로 초콜릿이 주는 ‘기분 좋은 감정’ 역시 사랑과 연결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언급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 특히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은 뇌에서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짧은 시간에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분 전환’ 수준이며,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양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한 초콜릿이 상대의 기분을 조금 더 달콤하게 해준다면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겁니다.

초콜릿 축제 및 행사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초콜릿이다 보니 초콜릿을 주제로 하는 축제와 행사들도 많습니다. 유명한 축제 중에는 초콜릿의 나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열리는 브뤼셀 초콜릿 위크(Brussels Chocolate Weed)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가 있는 2월에 열리는데, 올해는 2월 14일부터 16일까지입니다. 다양한 쇼콜라티에의 제품을 맛볼 수 있고, 초콜릿 시연, 테이스팅, 워크숍 등이 도심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페스티쇼크

스위스 제네바 인근 베르수아(Versoix)에서는 매년 페스티쇼크(Festichoc)라는 초콜릿 축제가 열립니다. 스위스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초콜릿 축제로, 수십 명의 장인 쇼콜라티에가 모여 각자의 시그니처 초콜릿을 선보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거리 전체가 초콜릿 향으로 가득한 ‘가족 친화형’축제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시식과 구매는 물론, 초콜릿 조각 작품을 감상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준비되어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습니다. 참고로 1인당 소비량만 놓고 보면 스위스 사람들은 1년에 10㎏이 넘는 초콜릿을 소비합니다. 세계에서 초콜릿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죠.

올해는 3월 21일부터 22일까지 축제가 열리고, 축제 20주년을 기념하여 초콜릿 장인들이 최대로 참여합니다. 스위스 여행 계획이 있으시면 일정을 맞춰 한번 들러보세요!

유로초콜릿 페루자

이탈리아 움브리아주의 작은 도시 페루자(Perugia)는 매년 가을이면 거대한 초콜릿 마을로 변신합니다. 바로 유럽 최대 규모 초콜릿 축제 가운데 하나인 유로초콜릿(EuroChocolate)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1994년 시작된 이 축제는 10일 안팎의 기간 동안 열리며, 매년 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입니다.

11월 중 열리는 축제 기간에는 초콜릿 조각상 전시, 초콜릿 요리 쇼, 이색 초콜릿(초콜릿 케밥, 초콜릿 리큐어 등) 시식, 카카오 생산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등 초콜릿의 세계를 다각도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페루자의 유명 초콜릿 브랜드 페루지나(Perugina)와 이탈리아, 그리고 세계 각국의 브랜드가 한 자리에 모이기에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 다름없습니다. 올해 축제는 11월 13일부터 11월 22일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살롱 뒤 쇼콜라 파리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살롱 뒤 쇼콜라(Salon du Chocolat)는 전 세계 초콜릿 업계가 주목하는 가장 상징적인 행사입니다. 2026년에는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5일간 열립니다.

1994년 시작된 이후 매년 가을,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 전시장에 전 세계의 쇼콜라티에, 파티시에, 카카오 생산국들이 모입니다. 5일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이 축제에서는 200~250개에 달하는 부스에서 초콜릿과 과자를 선보이고, 유명 셰프들의 데모 쇼, 초콜릿을 활용한 디저트 콘테스트가 이어집니다. 그 중에서도 실제 모델이 초콜릿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를 걷는 ‘초콜릿 패션쇼’는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초콜릿

초콜릿만큼 달콤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연인, 가족, 친구, 평소 감사했던 관계 속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마음을 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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