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뉴스룸에서 새롭게 에세이툰을 선보입니다.
한 때 일상처럼 여겼던 우리의 ‘여행’이 코로나19로 잠시 멀어진 지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행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보듬는 조그마한 안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 공항 가는 길
평소라면 꿈쩍도 안 했을 시간인데
알람 첫 음에 벌떡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고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서 버스에 몸을 싣고 나면
졸음과 공복 콤보의 사투가 시작된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하품과 동시에 콧노래가 나오고 배고픈데 힘이 넘친다.
호텔의 웰컴 티, 이탈리아의 식전주처럼
이곳은 매번 새로운 여행의 익숙한 시작점이다.
아무리 피곤하고 지쳐도
기대와 설렘으로 버무려진 묘한 모험심은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기에…
누군가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이 언제야?”라고 묻는다면
최종 목적지가 어디든 대답은 항상 똑같다.
“공항 가는 길.”
그래서 요즘 그렇게 공항이 가고 싶은가 보다.
글/ 그림_ 빛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