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가칼럼

[삶을 품은 공간] 뉴욕 베슬
2019.08.21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지금 가장 주목받는 건축물_ 미국 뉴욕, 베슬

뉴욕 맨해튼을 가로지르는 하이라인 파크를 따라가면 닿을 수 있는 허드슨 야드(Hudson Yards). 지난 3월, 이곳에 맨해튼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꿈꾸는 현대적 건축물이 등장했다.

벌집 모양의 독특한 외관과 눈에 띄는 컬러로 맨해튼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건축물, 베슬

불과 몇 개월 전 완공돼 따끈따끈한 이 건축물의 이름은 ‘대형 선박’을 뜻하는 ‘베슬(The Vessel)’로 주변에 학교, 아파트, 갤러리 등 복합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라 곧 뉴욕의 떠오르는 주거지이자 관광지로 각광 받을 듯하다.

버려진 고가 철로를 단장해 만든 하이라인 파크
버려진 고가 철로를 단장해 만든 하이라인 파크. 하이라인의 끝에는 지금 뉴욕에서 가장 핫한 곳인 허드슨 야드 그리고 베슬이 있다.

새로운 기념비의 시작을 찾아서

허드슨 야드의 개발사인 ‘더 릴레이티드 컴퍼니스’의 CEO이자 억만장자인 스티븐 M. 로스는 2016년 매거진 <포춘>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변혁적이고 기념비적인 무언가를 의뢰하고 싶었다.”라는 말로 베슬의 시작을 설명했다.
당시 여러 아티스트의 제안을 받았지만 로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던 중 동료의 소개로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을 만났다. 로스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며 헤더윅의 제안을 수락해 두 사람의 상상은 날개를 달고 뻗어나갔다.

베슬은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을 비롯한 수백 명의 인사가 참석한 행사에서 대망의 콘셉트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2017년 4월, 허드슨 야드에 첫 번째 주요 조형물이 설치됐고 지난 3월 15일, 허드슨 야드 동부의 중심 퍼블릭 스퀘어 앤 가든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슬 꼭대기에 올라서면 허드슨강의 물결과 탁 트인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베슬 꼭대기에 올라서면 허드슨강의 물결과 탁 트인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뉴욕의 떠오르는 랜드마크로

허드슨 야드는 주거지, 쇼핑몰, 레스토랑, 사무실, 문화 연구소 등 다양한 목적을 지닌 8개의 건물이 모여 있는 장소다. 베슬은 허드슨 야드 재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영국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이 이끄는 헤더윅 스튜디오가 탄생시켰다. 헤더윅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슬의 디자인은 유년 시절 경험에서 비롯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디자이너의 어린 시절 상상 속에 존재하던 베슬은 완공 이래 단순한 건축물 이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특한 내부와 외관은 건축물, 예술 작품, 기념비의 역할을 동시에 해낸다. 겉모습은 벌집을 연상시키며, 높이 45m의 타원형 건축물은 단일 조형물로도 충분하다.

서로 연결된 150개의 나선형 계단 총 길이는 1.6㎞가 넘는다.
서로 연결된 150개의 나선형 계단 총 길이는 1.6㎞가 넘는다.

베슬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계단이다. 서로 연결된 150개의 계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계단의 단수를 다 합하면 무려 2,500개에 달한다. 계단의 총 길이는 1.6㎞가 넘는다고 한다. 건축물 내부에서 계단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며 다양한 높이, 각도, 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허드슨강으르 비롯한 맨해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 반부터 당일 시간대별로 무료입장 티켓을 배부한다. 온라인으로는 2주간의 입장 티켓을 미리 예약할 수 있지만, 예약 티켓은 제한된 인원수만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이곳을 찾는 뉴욕 시민과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입장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천장이 뚫려 있어 건물 한가운데 서면 동그란 하늘을 맞닥뜨린다.
천장이 뚫려 있어 건물 한가운데 서면 동그란 하늘을 맞닥뜨린다. 베슬의 천장이 곧 새파란 하늘인 셈이다.

하지만 베슬 내부에 입장하지 못하더라도 밖에서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건물이 주변 인파와 풍경을 거울처럼 반사하며 어느 시간에 방문하는지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연출하는데다 독특한 계단 유닛으로 얽혀 있는 만큼 그림자도 장관이다.

세계적 건축물과 랜드마크가 넘쳐나는 맨해튼에서도 동시대 설치미술을 연상시키는 현대적 건축물인 베슬의 등장은 상반기 내내 뉴욕 시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다. 생긴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건축물 베슬에 올라 커다란 선박의 항해에 가담해보면 어떨까?

글_ 백아영
한국과 영국에서 한국화와 현대미술사를 공부한 프리랜스 작가. 현재 매거진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문화와 예술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 ~ 뉴욕 일 2회 매일 운항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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