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바쁜 일상의 숨 쉴 틈이 되다 _ 호찌민 (2)
2019.04.24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DAY 02
소박한 풍경이 있는 메콩 델타

둘째 날은 호찌민 도심에서 벗어나 베트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메콩 델타로 떠나보자. 메콩 델타는 베트남 남서부에 위치한 메콩강 하류의 삼각주로, 메콩 델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현지 투어에 참여해야 하는데 당일로 다녀오기 좋은 ‘미토 투어’가 여행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

메콩강을 건너는 모습. 메콩강은 베트남에서는 끄우롱강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9개의 용’이라는 뜻이다.
메콩강을 건너는 모습. 메콩강은 베트남에서는 끄우롱강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9개의 용’이라는 뜻이다. ⓒShutterstock_Filipe.Lopes

메콩 투어는 호찌민 현지 여행사라면 어디에서든 쉽게 예약할 수 있는데, 작은 팁을 더하자면 꾸찌 터널과 함께 돌아보는 코스가 더 알차다. 메콩 투어의 시작은 꾸찌 터널(땅굴)이다. 꾸찌 터널은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콩들이 파놓은 땅굴과 각종 부비 트랩 및 전쟁의 흔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호찌민 근교 투어 중 메콩 델타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 땅굴은 자연 지형을 활용해 건설됐으며 원래 길이는 250km에 달했다. 현재는 120km 정도가 남아 있으며 이 중 일부 구간을 직접 통과해볼 수 있다. 땅굴의 깊이는 지하 2~8m이고 내부는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베트남 전쟁 당시 게릴라 군이 이곳에서 지내며 야간에 터널에서 나와 미군과 전투를 벌였다고 한다.

전쟁 당시 베트콩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놓은 꾸찌 터널 투어. 마네킹이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전쟁 당시 베트콩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놓은 꾸찌 터널 투어.

꾸찌 터널 관람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진행된다. 몸을 숨길 수 있는 벙커를 직접 체험해보고 베트콩들이 이용했던 비밀 입구, 무기 제작소, 부비 트랩, 미군 탱크 등을 관람한다. 꾸찌 터널 관람을 마치고 출발한 버스가 멈춰 서는 곳은 메콩 델타 크루즈가 시작되는 미토 지역의 선착장이다. 이곳에서 작은 선박으로 옮겨 탄 뒤 점심 식사를 위한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점심 메뉴는 담수어의 일종인 ‘엘리펀트 피시’를 이용한 미토 명물 요리로 생선 살을 발라 라이스 페이퍼에 싸서 먹는다.

식사 후 작은 나룻배로 갈아타고 메콩강의 작은 물길을 따라 10여 분가량 마을로 향한다. 비록 관광 상품이기는 하지만 메콩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잠시 엿볼 기회라 의미가 있다. 마을에 도착해서는 마차를 타고 코코넛 캔디를 만드는 공장을 방문한다. 상품 구입에 대한 강요가 없으니 그냥 편하게 둘러보면 된다. 공장 견학이 끝나면 다시금 배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와 호찌민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 것으로 메콩 투어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오전 8시에 출발해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당일 투어가 믿어지지 않겠지만 우리 돈으로 단돈 1만 원이면 가능한 일이다.

호찌민을 대표하는 여행자 거리, 데탐

메콩 델타 투어의 마지막 종착역은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 레스토랑, 펍 등이 모여 있는 데탐 거리다. 호찌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데탐 거리에는 알뜰 여행자들을 위한 중저가 숙소와 카페, 베트남 전역을 연결하는 여행사 등이 밀집해 있어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특히 저녁이 되면 거리는 노천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앉아 삼삼오오 모여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둘째 날의 저녁은 현지식 화로구이가 제격이다.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양념이 밴 고기와 현지에서 즐겨 먹는 채소인 오크라를 함께 구워 먹으면 맛도 영양도 그만. 호찌민 인기 맥주 바바바(333)나 비어 사이공도 빼놓을 수 없는 조연이다. 바바바(333)는 자극적이지 않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인기가 많고 비어 사이공은 순하지만 톡 쏘는 청량감이 매력이다. 거리 곳곳에는 피곤해진 근육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저렴한 스파 숍이 많으니 마사지를 받으며 둘째 날을 마무리하자.

거북이 호수를 찾은 호찌민 시민들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있다.
호찌민 시민들의 휴식처인 거북이 호수. ⓒShutterstock_xuanhuongho

DAY 03
마무리는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

호찌민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호찌민 시를 대표하는 아이콘,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다. 2010년 완공된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는 빠르게 변화하는 베트남의 오늘을 보여주는 호찌민 시 최고의 마천루로 262m의 높이를 자랑한다. 한국의 건설사에서 맡아 지은 건물이라 더욱 특별한 곳이다.

높이 262m로 호찌민 시 최고의 마천루인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
높이 262m로 호찌민 시 최고의 마천루인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 ⓒShutterstock_GoGri

타워 49층에 마련된 사이공 스카이덱 전망대에 오르면 호찌민 시내를 파노라마 뷰로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위 카페나 식당에 자리를 잡고 식사나 차를 즐기는 동안 짧지만 알찼던 2박 3일간의 호찌민 여행을 떠올리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지막 재충전의 시간을 갖자.

글·사진 김낙현

여행 잡지의 에디터로 일했으며 뉴질랜드와 발리에서 오랜 기간 살기도 했다. 저서로 <저스트 고> 시리즈(베트남, 쿠알라룸푸르, 랑카위, 코타키나발루, 라오스)와 <발리&롬복 여행백서> 등이 있다.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호찌민 일 3회 매일 운항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