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1] 대한항공이 개발중인 500MD 무인헬기(KUS-VH)가 초도 비행을 성공함에 따라 무인화 비행조종 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30일 전남 고흥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센터에서 완전 무인화 상태로 약 30분 동안 500MD 무인헬기 초도 비행을 진행했다. 500MD 무인헬기는 지상에서 10미터 이륙한 뒤 제자리비행(Hovering)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부터 500MD 헬기의 무인화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초도 비행을 위해 원격시동 등 무인화 시스템의 성능 확인을 위한 지상시험과 비행제어 시스템의 조종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줄 시험 등을 실시한 후, 방위사업청 특별 감항인증을 획득했다.
유상하중 440Kg로 6시간 동안 체공 가능한 500MD 무인헬기는 ▲기존 헬기 무인화를 통한 경제적 개발 및 조기 전력화 ▲국내 민∙군수용 무인 헬기 수요 조달 ▲급속 팽창하는 해외시장 진출 ▲퇴역 헬기 최소 비용 무장화로 국방비 절감 ▲위험성 높은 지역에서 유인 헬기 및 조종사 손실 방지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500MD 무인헬기는 비행제어 컴퓨터, 전술급 통합항법장치, 추진제어기, 전기-기계식 로터 작동기 등 첨단 비행조종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후속 개발 단계에서 임무장비가 장착되면 주·야간 정찰감시까지 가능해져 활용범위가 더욱 넓어지게 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1년말까지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추가 개발을 통해 500MD 무인헬기 비행 영역과 운용 고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종구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이번 헬기 무인화 기술을 입증함에 따라 UH-1H, UH-60 등 헬기 뿐 만 아니라 F-5 등 고정익 전투기 무인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무인 헬기에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육군에서 오랜기간 사용 후 퇴역 중인 500MD 헬기에 자사의 무인항공기 기반 기술과 헬기 무인화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미국 보잉사의 리틀버드(Little Bird)나 시콜스키(Sikorsky)사의 UH-60 등 헬기들이 개발의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 유무인 겸용 방식을 채택하는 것과는 달리 대한항공의 500MD 무인헬기는 양산 단가를 최소화를 위해 완전 무인 형상으로 개발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6년부터 1988년까지 500MD 군용헬기를 생산해 육군에 공급했으며, 250여대의 500MD 동체를 해외에 수출한 바 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F-5 제공호 전투기, UH-60 중형 헬기 등도 국내 생산해 군에 공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무인기에 대한 투자를 집중한 결과 사단정찰용 무인기 외에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 수직이착륙 무인기 및 500MD 무인 헬기, 저피탐 축소형 무인기 등 국내 최고의 무인기 개발업체로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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