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가 승객을 위해 발행하는 간행물’이라고만 표현하기에는 ‘기내지(Inflight Magazine)’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단어다.
70여 년 전 민간 항공 발전과 함께 시작된 기내지는 주문형 비디오오디오(AVOD) 시대를 거쳐 현재의 기내 인터넷 시대에도 꿋꿋하게 승객과 가장 가까운 곳 – 좌석 주변의 주머니 – 을 지키며 항공 여행을 즐겁게 해주는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내지는 항공 여행의 가치를 높인다. 취항 노선 소개, 기내 서비스 순서, 입국 신고서 등 서류 작성 안내와 같은 컨텐츠는 기본이다. 항공사들은 승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기내지에 담아내거나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엔터테인먼트 기내지를 탄생시키는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시대에 항공 여행의 흥미를 더하는 기내지가 서비스 경쟁력을 가늠하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된 셈이다.
1952년 ‘팬암’이 첫 선… 현존 가장 오래된 기내지는 KLM의 ‘홀랜드 헤럴드’
기내지는 7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최초로 기내지를 발간한 항공사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팬 아메리칸항공(Pan American World Airways), ‘팬암’이다. 팬암은 자사 콜사인 ‘클리퍼’에서 착안, 1952년 기내지 ‘클리퍼 트래블(Clipper Travel)’을 선보이며 항공 업계의 기내지 시대를 개막했다. 현재 발간되고 있는 기내지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네덜란드 KLM 항공사의 ‘홀랜드 헤럴드(Holland Herald)로 1966년 첫 선을 보였으며, 지난 2016년 2월 창간 50주년 기념호를 게재하기도 했다.
※ 관련 기사: https://news.klm.com/holland-heralds-golden-jubilee/
70년대를 거쳐 항공 수요가 크게 증가한 80년대는 기내지의 전성시대로 불리기도 한다. 이 당시 일본항공(JAL)의 기내지는 300페이지가 넘기도 했었다. 일본항공은 기내지 탑재를 위한 무게를 확보하기 위해 승객용 좌석 몇 개를 제거해야 했다는 일화도 있다.
기내지의 미래는 어떨까? 지금은 엄청난 영화와 음악 컨텐츠가 제공되는 AVOD 뿐 아니라 기내 인터넷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변화의 시대다. 항공 업계에서는 기내지는 오랫동안 ‘승객의 친구’ 자리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아랍에미리트 항공은 자사 기내지 ‘오픈 스카이스(Open Skies)’의 폐지를 발표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도 계속 발간되고 있다.
기내지만의 특징이 오히려 장점… 시대에 맞는 변화 노력 중
기내지는 일반 잡지와는 독자층에서 큰 차이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기내지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즉 일반 잡지의 독자와는 달리 기내지 독자들은 행동 반경이 제약되어 있다는 점이다. ‘잠재적 독자’인 승객들은 비행시간 대부분을 좌석에서 보내야 하며, 기내지에 손이 가게 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 기내지의 최대 장점이다. 항공 여행을 하는 승객 80% 이상이 기내지를 꺼내 읽으며, 평균 30분 정도의 시간을 쓴다는 조사도 있다.
일반 잡지와 다른 차이점은 누가 독자가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항공기 좌석이다. 기내지에게는 남녀노소 누구나 잠재적 독자다. 이는 컨텐츠가 종교, 정치, 인종 등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기사 선정이 포인트다. 항공사들은 여행지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식도락, 건강, 라이프 스타일 등 일반인들이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기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기내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많은 항공사들이 ‘이북(eBook)’ 형태로 인터넷 기내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새로운 형태의 기내지를 창간하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AVOD 서비스가 일반화 됨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기내지 ‘비욘드(Beyond)’를 지난 2006년부터 발간하고 있다. ‘비욘드(Beyond)’는 AVOD로 어떤 컨텐츠를 즐길지 선택의 고민에 있는 승객들에게 최고의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의 고품격 기내지 대한항공 <모닝캄(Morning Calm)>
대한항공 공식 기내지로 지난 1977년 창간된 ‘모닝캄(Morning Calm)은 고품격 사진과 유익한 정보로 가득한 여행 문화지다.
매월 발행되는 모닝캄은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해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깊이 있게 소개하는 한국과 세계의 문화를 잇는 가교다.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필진들과 전 세계 유력 매체에서 활동 중인 사진가와 전통 있는 사진 대행사들이 지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세계 각지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풍부한 교양이 담겨 있는 생생한 세계인의 이야기를 전달해왔다.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여행 화보, 함께 꼭 가볼 만한 전 세계의 테마 여행지 및 우리나라의 현재를 보여주는 트렌디한 여행지 소개, 국내 및 세계의 음식 문화 체험 및 소개 등의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모닝캄 기사는 대한항공 승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로 배포되는 모닝캄에 소개되는 한국 컨텐츠는 역동적이면서도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한국 문화 메신저’ 역할도 하고 있다.
모닝캄은 커버스토리로 지난 2015년 ‘한국의 중요 무형 문화재 시리즈’, 2016년 ‘한국의 국가 무형 문화재 시리즈’ 등을 진행한 바 있다. 2017~2018년에는 커버스토리로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시리즈’에 이어 2019년에는 ‘세계의 전통 복식 시리즈’를 다루는 등 전 세계 문화 가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모닝캄은 기내 오락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World Airlines Entertainment Association의 최우수 기내 잡지 분야에서 ‘에비온 어워드(AVION Award)’를 수상함으로써 명실 공히 세계 최고의 기내지로 인정 받기도 했다.
▶ 모닝캄 eBook 보기 http://morningcalm.koreanair.com
AVOD 시대를 선도하는 기내지 <비욘드(Beyond)>
‘비욘드’는 대한항공이 지난 2006년부터 매월 발행하고 있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내지다. AVOD가 본격화되면서 기내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보다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약 80페이지 분량의 비욘드는 대한항공에서 제공하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자세하게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AVOD로 어떤 컨텐츠를 감상할지 고민될 때 비욘드를 펼쳐보면 해답을 알 수 있도록 컨텐츠가 구성되어 있다.
비욘드는 AVOD 안내에 그치지 않고 영화, 음악, 게임, 스포츠 등 대중문화부터 클래식, 미술, 문학 등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문화 예술계 관련된 갓 나온 소식에서부터 심층 기사까지 폭 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비욘드는 항공 여행의 친근한 동반자로, 승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으며 예술 및 대중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문화예술지로 자리매김했다.
각 분야의 트렌드세터(Trendsetter)로 구성된 필진의 유익하고 수준 높은 기사는 비욘드가 단순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안내서 역할을 넘어 대중문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매거진으로 거듭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 비욘드 eBook 보기 http://beyond.koreanair.com
※ 참고사이트: http://www.inflight-magazin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