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가칼럼

제1의 도시에서 누리는 신(新) 그랜드 투어_ ②토론토
2019.11.08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여행은 곧 즐거운 배움이라는 증거

*그랜드 투어: 1660년경부터 1840년대까지 유럽, 특히 영국의 상류층 자제들 사이에서 유행한 유럽 여행

캐나다 제1의 도시 토론토(Toronto)는 현대의 대도시들이 그러하듯,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어울려 산다. ‘이민자들의 도시’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개방적인 이 도시는 일찍이 호항(湖港)으로 발전하며 쌓은 부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를 꽃피웠다.

토론토는 마음이 바쁜 여행자에게도 여유를 선사하며 여행, 나아가 삶에 대한 모범 답안을 찾게 하는 도시다.
토론토는 마음이 바쁜 여행자에게도 여유를 선사하며 여행, 나아가 삶에 대한 모범 답안을 찾게 하는 도시다.

그만큼 볼 것이 많기 때문에 마음이 바쁜 여행자들은 잠시 멈춰, 조바심을 달래야 한다. 이 도시에서 내가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정리해 볼 필요도 있겠다.

17세기 상류층 도련님들이 그랜드 투어를 돌며 세련된 예법을 배우고 선진 도시의 문화를 즐겼다면, 오늘의 토론토 여행자들은 여행과 삶에 대한 일종의 모범 답안을 찾는다.
점심 시간에 짬을 내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거나 자전거 페달을 밟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관광 도시에서는 하나라도 더 보려고 바빴던 발끝에 살짝 힘을 빼고 걷게 된다. 보고 즐기는 것의 개수가 뭐가 중요하랴, 하나를 보더라도 내가 만족하면 되지. 토론토 거리를 걷노라면 여행자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방대한 전시품뿐 아니라 북미 최고의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술관 건물도 AGO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나무와 유리로 만든 북쪽 입구, 티타늄과 유리로 만든 남쪽 입구 그리고 실내 모습.
방대한 전시품뿐 아니라 북미 최고의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술관 건물도 AGO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나무와 유리로 만든 북쪽 입구, 티타늄과 유리로 만든 남쪽 입구 그리고 실내 모습.

한결 느긋해진 마음으로 AGO(Art Gallery of Ontario) 미술관에 들어선다. 캐나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이곳은 100여 년 전에 개관했다. 2008년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리노베이션해 북미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건물 안에는 렘브란트와 모네, 고흐와 피카소 등 유럽 거장의 작품과 캐나다 풍경을 그린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고루 전시돼 있다. 더불어 아프리카와 폴리네시아,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등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8만여 점의 미술 작품도 있다.
시간과 분야, 지역을 넘나들며 공들여 모아놓은 예술품들이 너도나도 유혹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토론토에서는 여유를 장착해야 한다. 작품을 하나하나 진득하니 서서 바라본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가 마음에 스며들 때까지.

캐나다 최대 규모의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캐나다 최대 규모의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캐나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yal Ontario Museum)은 토론토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고고학과 생물학을 포함한 자연과학 전반과 미술 중심의 소장품이 약 620만 점에 이른다. 소장품의 규모도 규모지만, 이 박물관은 독특한 전시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전시품의 가치에 깊이와 폭을 더하는 독특한 전시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전시품의 가치에 깊이와 폭을 더하는 독특한 전시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각 분야의 자료를 함께 전시하는 것은 기본, 관련 공간을 세트로 구현해놓았다. 박쥐가 사는 동굴이나 작은 숲 세트를 가져다 놓는 식이다. 찰나의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전시품의 가치에 깊이와 폭을 더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큐레이터들의 철학과 배려가 돋보인다.
또한 박물관에는 이누이트와 캐나다 원주민 그리고 캐나다의 역사적 배경에 관한 전시품들이 있어 이 나라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토론토 개발 초기에 붉은 벽돌로 지은 40여 개의 빅토리안 스타일 건축물에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부티크 상점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토론토 시민들과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디스틸러리 역사 지구
토론토 개발 초기에 붉은 벽돌로 지은 40여 개의 빅토리안 스타일 건축물에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부티크 상점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토론토 시민들과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디스틸러리 역사 지구
토론토 개발 초기에 붉은 벽돌로 지은 40여 개의 빅토리안 스타일 건축물에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부티크 상점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토론토 시민들과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디스틸러리 역사 지구

올드 타운이나 디스틸러리 역사 지구(The Distillery Historic District)를 찾아가면 시간의 다양성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토론토 개발 초기의 건축물과 오늘의 문화가 만난 디스틸러리는 본래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를 만들던 양조장이었다. 1990년 양조를 멈춘 후 드라마나 영화 촬영소로 사용되다가 2003년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붉은 벽돌로 지은 40여 개의 빅토리안 스타일 건축물은 보는 재미에 사진 찍는 재미도 더해준다.

가을엔 더욱 고색창연해지는 토론토 대학의 캠퍼스.
가을엔 더욱 고색창연해지는 토론토 대학의 캠퍼스.
가을엔 더욱 고색창연해지는 토론토 대학의 캠퍼스.

이 도시에서 건축미를 느껴보기에 좋은 곳으로 토론토 대학을 빼놓을 수 없다. 세련된 마천루 사이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캠퍼스에는 각 단과대학의 특징을 살려 지은 것 같은 다양한 건축물이 점점이 들어서 있다. 공원 같은 산책로는 훌륭한 덤이다.

여유롭게 혼자 둘러볼 수도 있지만, 캠퍼스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곁들여질 때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법. 대학에서 마련한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면 학생 가이드가 공부하거나 생활하는 건물을 안내하면서 학생들만 알고 있는 팁과 함께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캐나다 최고의 대학생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공부하는지 경험할 수 있어 자녀와 함께 찾는 이도 많다. 한편, 주변에는 주 의회 의사당이나 차이나타운 등 관광지가 있어 여행 동선을 짜기에도 좋다.

글_ 강미아
여행만큼 여행 책을 좋아하는 글쟁이. 여행을 다녀온 모든 곳이 좋았지만 실은 언제든, 어디로 가든 이륙하는 비행기 안이 제일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 ~ 토론토_ 주 7회 매일 직항 운항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