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24HOURS in CITY] 프랑크푸르트_ FRANKFURT
2026.05.19 링크주소 복사 버튼 이미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톡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X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드인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인쇄하기 버튼 이미지
24 hours in city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는 스쳐 지나가는 환승 도시라는 선입견을 바꿀 이유가 생겼습니다. ‘세계 디자인 수도(World Design Capital) 2026’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독일 지역으로는 최초의 수상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것은 프랑크푸르트 시(市) 단독이 아닌,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Frankfurt RheinMain) 광역권 전체입니다. 라인마인은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오펜바흐, 비스바덴, 다름슈타트 등 인근 도시들을 아우르는 라인강과 마인강 사이 광역 도시권입니다.

“Design for Democracy. Atmospheres for a Better Life”를 슬로건으로 2026년 한 해 동안 2,000여 개의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토리노(2008), 서울(2010), 헬싱키(2012), 케이프타운(2014) 등 이 타이틀을 거쳐간 도시들이 이후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떠올린다면, 이번 선정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디자인 수도 2026’의 프랑크푸르트를 하루 일정으로 밀도있게 압축했습니다.

08:00 A.M.
프랑크푸르트의 재래시장, 클라인마르크트할레

도시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그 도시의 시장에서 하루를 시작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클라인마르크트할레(Kleinmarkthalle)는 1879년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때 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1954년에 재건되었습니다. 약 156개의 판매대에서 신선한 채소와 허브, 치즈, 육류, 해산물 등 다양한 식재료들이 거래되고 있어, 미슐랭 셰프들도 장을 보러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클라인마르크트할레 재래시장 전경

시장 상인들과 단골 손님 사이에서 친밀한 인사들이 오가고, 아침부터 풍기는 갓 구운 빵 냄새와 맛 보라고 건네주는 소시지 한 조각에서 재래 시장 특유의 소박함과 정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운영 시간: 월~금 08:00 ~ 18:00, 토 08:00 ~ 16:00 /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10:00 A.M.
온실과 야외 정원을 가진 식물원, 팔멘가르텐

약 20㏊ 규모에 13,000종 가량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의 대표적인 녹지이자 식물원입니다. 연간 약 80만 명이 방문하는 팔멘가르텐(Palmengarten)은 열대우림, 사막, 지중해성 기후 식물까지 폭넓은 생태계가 온실과 야외 정원에 나뉘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탄생 배경이 흥미롭습니다. 프로이센에 합병된 나사우 공국의 재정난으로 공작이 온실 식물 컬렉션을 처분하게 되자, 조경가 하인리히 지스마이어(Heinrich Siesmayer)가 이를 매입하고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에게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았습니다. 기부가 아닌 일종의 크라우드펀딩이었던 셈입니다.

팔멘가르텐 식물원 앞에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야외 정원과 여러 전시 온실을 따라 걸으며 건조한 열대부터 습윤한 숲, 아열대의 식생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팔멘가르텐의 상징인 팔멘하우스(Palmenhaus)는 정원 개원보다 1년 반 앞선 1869년에 먼저 완공되었습니다. 유리와 철골이 만들어내는 개방감 덕분에 건축적으로도 존재감이 큽니다.

운영 시간: 3월~10월 09:00~19:00 / 11월~2월 09:00~16:00 (연중 운영, 일부 휴관일 제외)

11:30 A.M. ~ 13:00 P.M.
힙한 맛집들이 모여있는 노르덴트

현지 미식가들이 가장 즐겨 찾는 노르덴트(Nordend) 지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힙하면서도 살기 좋다고 꼽히는 지역입니다. 노르덴트는 노르덴트-베스트(Nordend-West)와 노르덴트-오스트(Nordend-Ost) 동, 서 두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약 54,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동네이기도 하죠.

노르덴트

19세기 오래된 주택들이 자리한 가로수길과 빌헬름 양식의 건물 사이사이에는 디자인 스튜디오, 독립 서점, 편집숍들과 레스토랑, 카페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습니다. 지나치게 상업화되지 않고 오랫동안 젊은 크리에이터와 예술가들이 터를 잡아온 동네인 만큼, 지적이면서도 힙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외더벡(Oeder Weg)은 자전거와 도보 중심 거리로도 유명한 노르덴트의 중심가로, 프랑크푸르트 현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카페 글라우부르크

점심은 카페 글라우부르크(Glauburg Café)가 1순위 선택지입니다. 노르덴트 현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런치 카페 중 하나로, 채식 위주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갈하면서도 창의적인 메뉴 구성으로 입소문을 탔으며, 계절 채소를 활용한 플레이트와 매일 아침 구워내는 케이크가 대표적입니다.

노르디스

작년 10월 오픈한 노르디스(Nørdis)도 놓치기 아까운 곳입니다. 독일 요리를 재해석한 메뉴들이 인상적이고, 익숙한 요리가 전혀 다른 조합으로 차려져 나오는 것이 매력입니다.
가벼운 점심으로는 글라우부르크슈트라세에 자리한 소노라 타케리아(Sonora Taqueria)도 좋습니다. 멕시코 출신 셰프 페데리코 알란 프로가 자신의 고향 소노라의 맛을 프랑크푸르트에서 재현한 레스토랑으로, 직접 만든 토르티야와 풍미가 또렷한 타코, 그리고 마르가리타가 맛있습니다.

점심 후 커피 한 잔은 호펜워스&플로흐(Hoppenworth&Ploch)를 추천합니다. 프랑크푸르트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 카페로 꼽히는 이곳은 2008년 대학 캠퍼스의 작은 카페에서 시작해 지금은 자체 로스터리를 운영하는 커피 명가로 성장했습니다. 노르덴트 지점에서는 매일 다른 필터 커피와 두 가지 에스프레소를 선보이며, 상주하는 바리스타들과 원두의 특성과 추출 방식에 대해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13:00 P.M.
힙스터들의 아지트, 보른하임

점심을 마친 후 노르덴트와 가까운 보른하임(Bornheim)으로 천천히 걸어봅니다. 도보 10분 정도 거리로 가까워서인지 두 동네는 분위기가 꽤 비슷한데, 1시간 정도 있다보면 다른 점들도 보입니다.

보른하임은 프랑크푸르트 현지인들에게 가장 살고 싶은 동네를 꼽으라고 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힙한 카페와 독립 서점, 빈티지 숍, 작은 갤러리들이 오래된 주택가 사이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재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보른하임 베르거 슈트라세

보른하임의 중심가인 베르거 슈트라세(Berger Straße)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긴 쇼핑 거리입니다. 베트만파크에서 보른하임의 시계탑을 지나 노르덴트까지 2.9㎞에 달하는 거리가 이어집니다. 거리 위에는 프랜차이즈보다 오너 매장들이 많고, 개성 넘치는 카페와 바, 유기농 식료품점, 인디 레코드샵, 작은 상점들이 이어져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계절 사이사이 플리마켓도 열립니다.

보른하임

베르거 슈트라세를 걷다 보면 프랑크푸르트 커피의 자부심이라 불리는 바커스 카페(Wacker’s Kaffee)를 만날 수 있습니다. 1914년 루이제 바커가 문을 연 이래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4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오며,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의 아침을 책임져온 곳입니다. 보른하임 지점은 세련된 거리 풍경 속에 스며들어 있으며, 화려하진 않지만 정성스러운 로스팅의 깊은 풍미를 고스란히 전합니다. 묵직한 바디감의 에스프레소와 부드러운 카푸치노는 이곳의 변치 않는 베스트셀러입니다. 신문을 보며 커피를 즐기는 현지 단골들의 일상이 이곳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합니다.

15:00 P.M.
그린 소스 축제

프랑크푸르트를 이해하려면 그린소스부터 맛봐야 합니다. 현지에서는 ‘그뤼네 조세(Grüne Soße)’, 혹은 방언으로 ‘그리 소스(Grie Soß)’라 부르기도 하죠. 기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괴테가 특히 좋아한 소스라는 이야기가 퍼지며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하는 맛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린 소스 축제(Grüne Soße Festival)는 보통 매년 5월 중에 열립니다.

그린소스

그린 소스는 무조건 파슬리, 차이브, 커빌, 보리지, 소렐, 크레스, 버넷 정확히 7가지 허브만을 사용해 만들어야 합니다. 2016년부터는 EU 지리적 표시 보호(PGI)까지 받고 있어, 프랑크푸르트 오버라트(Oberrad) 지역에서 재배된 허브로 만든 것만 공식 명칭을 쓸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 보호받는 문화유산인 셈입니다.

그린소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축제 방식 또한 프랑크푸르트답습니다. 56개 레스토랑이 9일에 걸쳐 경쟁하면서, 매일 저녁 7개 레스토랑이 저마다의 그린 소스를 선보이고 약 650명의 관객이 직접 맛보고 투표해 그날의 우승자를 가립니다.

9일 동안의 일별 우승자들이 마지막 날 최종 결승에서 다시 한번 격돌하는 방식입니다. 경연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는 로스마르크트 일대에 페스티벌 마켓이 먼저 열려, 저녁 티켓 없이도 다양한 그린 소스 요리와 음료를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매년 축제에서는 소스 레시피 지식과 허브에 대한 이해를 겨루는 그린 소스 퀸(Grüne-Soße-Königin)도 선발됩니다.

17:00 P.M.
노을, 박물관 그리고 사과 와인. 작센하우젠

마인강 남쪽에 위치한 작센하우젠(Sachsenhausen)은 ‘뮤지엄 강변(Museumsufer)’으로 불리는 문화 지구입니다. 슈테델 미술관을 비롯해 영화 박물관, 건축 박물관 등 주요 뮤지엄이 강변을 따라 밀집해 있으며, 해질 무렵 이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마인강의 풍경이 특히 유명합니다.

알트 작센하우젠 골목

작센하우젠의 진짜 매력은 박물관 문을 나선 뒤부터 시작됩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애플와인 선술집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 일대가 바로 프랑크푸르트 애플와인 문화의 중심지 알트 작센하우젠(Alt-Sachsenhausen)입니다. 현지인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곳으로, 진짜 프랑크푸르트 특유의 동네 저녁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골목입니다.

알트 작센하우젠 골목의 사과 모양 바닥 명판

애플와인은 전통적으로 벰벨(Bembel)이라 불리는 푸른 무늬의 회색 도기 주전자에 담겨 나오고, 게립테스(Geripptes)라는 격자무늬가 새겨진 유리잔에 따라 마십니다. 탄산수에 희석해 마시는 것도 흔한 방식입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식당 입구에 상록수 가지 화환이 걸려 있나 확인해보세요. 이 식당이 자체 제조 애플와인을 내는 전통 선술집(Apfelweinwirtschaft)이라는 표시입니다. 수백 년간 이어온 관행으로, 그 화환이 보이면 믿고 들어가도 좋습니다. 1886년부터 5대째 가업으로 운영해온 클라네 작센호이저(Klaane Sachsehäuser)는 직접 만든 애플와인과 전통 프랑크푸르트식 음식 메뉴로 현지 단골들이 꾸준히 찾는 곳입니다.

20:00 P.M.
프랑크푸르트의 밤을 제대로 맛보는 법

프랑크푸르트에서 저녁을 맞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전통 애플와인 선술집에서 이 도시의 오래된 맛을 경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카이라인이 펼쳐지는 고층 레스토랑에서 보다 세련된 밤을 즐기는 것입니다.

춤 게말텐 하우스

춤 게말텐 하우스(Zum Gemalten Haus)는 프랑크푸르트의 대표적인 애플와인 선술집 중 하나입니다. 내부와 외벽을 가득 채운 대형 프레스코 덕분에 문을 여는 순간 작은 지역사 박물관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가 납니다. 직접 숙성한 애플와인과 그린 소스, 핸트케제(수제 치즈), 소시지, 슈니첼 같은 음식들은 프랑크푸르트의 식문화가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해줍니다.

마인타워레스토랑

마인 타워 레스토랑(Main Tower Restaurant & Lounge)은 금융가 한복판 53층, 지상 187m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프랑크푸르트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전망만 좋은 레스토랑이 아니라 헤드 셰프 마르틴 베그호퍼(Martin Weghofer)가 이끄는 계절 코스 중심의 파인다이닝을 선보이는 곳으로, 2022년부터 미쉐린 1스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헝키도리

좀 더 캐주얼한 저녁을 먹고 싶다면 헝키 도리(Hunky Dory)로 향합니다. 칵테일 바에 가까운 곳으로, 빈티지 포스터와 오래된 소품, 아날로그 핀볼 머신이 어우러져 유쾌합니다. 전통 선술집과 고층 레스토랑 사이에서 동시대적인 프랑크푸르트의 밤을 느끼고 싶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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