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IP

[24 HOURS in CITY] 파리_ PARIS
2024.07.30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미술 덕후들을 위한 가장 행복한 24시간

만약 당신이 미술 덕후라면, 절대 가지 않고 못배기는 도시 파리. 하지만 파리 여행 1회차가 넘어선다면,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은 이제 재탕, 삼탕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예술과 문화의 도시답게 파리에는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외에도 가볼 만한 미술관들이 많다.

미술을 사랑한다면 만족도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줄만한 미술관 4곳! 24시간 내에 돌아볼 수 있는 알찬 여행 일정을 준비했다.

꼭 가봐야 하는, 뻔하지 않은 미술관 투어

09:30 A.M.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은 2014년 LVMH 그룹이 프랑스 국내와 해외 아티스트들의 예술 창작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미술관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전설적인 미국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미래지향적인 미술관 외관에 압도된다.

1 루이비통 재단 박물관 1
루이비통 재단 미술

마치 거대한 범선 모양의 기하학적 모양으로 보이는 이곳은 3,600개의 곡선형 유리패널이 12개의 돛을 이루며 순백의 투명한 빛을 발한다. 미술관 바로 인근에 위치한 런던의 하이드 파크를 본따서 만든 부아 드 불로뉴(Bois de Boulogne) 공원과도 잘 어울려서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1980년대 미술계를 뒤흔든 그래피티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와 길버트&조지(Gilbert&George), 제프 쿤스(Jeff Koons)와 같은 대중성 높은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ㅇ 주소: 8, Avenue du Mahatma Gandhi Bois de Boulogne, 75116 Paris
ㅇ 웹사이트: www.fondationlouisvuitton.fr
ㅇ 운영 시간(방문 전 확인)
– 월·수·목요일: 11:00 A.M. ~ 20:00 P.M (화요일 휴관)
– 금요일 : 11:00 A.M. (10월 4주-11월 1주 10:00 A.M. 오픈) ~ 21:00 P.M. (11월 1주 23:00 P.M. 폐장)
– 토·일요일: 10:00 A.M. ~ 20:00 P.M.
* 9월 10일 – 10월 15일 휴관
ㅇ 입장료: €16

부아 드 볼로뉴 공원은 한때 왕실의 사냥터였던 곳으로, 바쁜 일상을 피해 자연 속에서 평화를 찾는 파리지앵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인근에는 어린이 놀이공원 자르댕 다클리마타시옹(Jardin d’Acclimatation)도 있다. 이곳에는 아름답게 조경된 정원들도 있고 미니 동물원과 놀이기구들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레 사블롱(Les Sablons)에서 1호선을 타고 오텔 드 빌(Hôtel de Ville)에서 하차한 후, 부르스 드 코메르스까지 걸어가면 된다.

11:30 A.M.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2 부르스 드 코메르스 피노 컬렉션 1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루브르 박물관과 퐁피두 센터 사이에 위치한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은 18세기의 우아한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돔 모양의 건물이다. 18세기엔 곡물거래소, 19세기엔 상품거래소로 활용하던 곳이었으나 2021년 안도 타다오의 손길로 재탄생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 그룹의 창업주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가 수집해 온 5,000여 점의 미술품들을 의미하는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이 부르스 드 코메르스의 하이라이트다.

3 부르스 드 코메르스 피노 컬렉션 내부 1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의 원형 전시 공간은 몰입형으로 방문객들이 보다 예술에 집중해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근현대 예술의 수도’라는 파리의 영광을 되찾고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포부를 담은 만큼 신디 셔먼(Cindy Sherman), 우르스 피셔(Urs Fischer), 케리 제임스 마샬(Kerry James Marshall)과 같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컨템포러리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ㅇ 주소: 2 Rue de Viarmes, 75001 Paris
ㅇ 웹사이트: www.pinaultcollection.com/en/boursedecommerce
ㅇ 운영 시간(방문 전 확인)
– 월·수·목·토·일요일 : 11:00 A.M. ~ 19:00 P.M.
– 금요일 : 11:00 A.M. ~ 21:00 P.M.
– 화요일, 매년 5월 1일 휴관
– 올림픽 및 패럴 올림픽 기간 동안 박물관 주변 입장 가능
ㅇ 입장료: €14

부르스 드 코메르스에서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레 할(Les Halles)이라는 쇼핑 지역이 있다. 현대적인 쇼핑 센터와 다양한 상점, 식당에는 늘 사람들이 붐비지만 인근에 넬슨 만델라 정원(Jardin Nelson-Mandela)이 있어 도심의 분주함 속에서 평화로운 녹지 공간도 경험할 수 있다.
레 할 근처에 위치한 고딕 양식의 생 유스타쉬 성당(Saint-Eustache Church)도 건축학적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오르간도 여기에 있다.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 카르나발레 박물관

도보로 에티엔 마르셀(Etienne Marcel)역까지 이동 후, 4호선을 타고 스트라스부르-생드니(Strasbourg-Saint-Denis)에서 하차한다. 여기서 8호선으로 환승해 쉐민 베르(Chemin Vert)에서 하차한 후, 카르나발레 박물관까지 걸어간다.

14:30 P.M. 카르나발레 박물관

마레 지구 중심에 위치한 카르나발레 박물관(Le Musée Carnavalet)은 호텔 카르나발레(Hôtel Carnavalet)와 호텔 르 펠티에르 드 생 파르조(Hôtel Le Peletier de Saint-Fargeau)사이에 자리하고 있는데, 두 개의 호텔이 연결되어 하나의 박물관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4 카나발레 박물관 1

1866년 파리시가 호텔 카르나발레를 사들여 1880년 일반에 공개하다가 보유 컬렉션이 늘어나면서 전시 공간이 부족해지자, 1989년 추가로 호텔 르 펠레티에 드 생 파르조를 증축하여 원래 건물과 연결했다.

파리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특히 중세 유물부터 혁명적 유물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어 진짜 파리를 알고 싶다면 꼭 들려봐야 하는 곳이다.

또한 다양한 역사적 시기를 반영하는 가구들은 물론, 파리지앵들의 개인 소지품 그리고 회화, 조각, 장식 예술 등의 예술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17세기의 유명한 편지 작가 마담 드 세비녜(Madame de Sévigné)의 개인 물품과 프랑스 혁명 시대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ㅇ 주소: 23 Rue de Sévigné, 75003 Paris, France
ㅇ 웹사이트: www.carnavalet.paris.fr/en
ㅇ 운영 시간(방문 전 확인)
– 화요일~일요일: 10:00 A.M. ~ 18:00 P.M.
– 월요일 휴무
ㅇ 입장료: 무료
6 보쥬 광장 1

뮤지엄 바로 인근에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계획 광장인 보쥬 광장(Place des Vosges)이 있다. 완벽하게 대칭되어 디자인된 아름다운 붉은 벽돌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어 벤치에 앉아서, 또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역사적인 분위기를 만끽해보기 좋다.
그리고 그 유명한 르 마레(Le Marais) 거리도 있다. 과거 파리의 매력과 모던한 파리의 매력을 동시에 내뿜는 이 거리에서 짧게 쇼핑을 해도 좋다.

카르나발레 박물관 → 팔레 드 도쿄

쉐민 베르(Chemin Vert)에서 8호선을 타고 앵발리드(Invalides)에서 하차한 후, 13호선으로 환승해 알마-마르소(Alma-Marceau)에서 내려 팔레 드 도쿄까지 걸어간다.

17:00 P.M. 팔레 드 도쿄

센강과 에펠탑 부근에 위치한 팔레 드 도쿄는 유럽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 센터 중 하나다. 기존 전통적인 박물관들과 다르게 아방가르드하고 실험적인 예술을 위한 공간이다.

5 팔레드도쿄 전경 1

1937년 파리 국제 전시회의 일본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처음 개관한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는 일본인 건축가 준코 사카무라의 설계로 지어졌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팔레 드 도쿄라는 현대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것은 2001년부터다.

멀티미디어 설치미술, 퍼포먼스 아트, 대형 조각 등 다양한 현대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계속해서 전시 작품을 바꾸기 떄문에 매번 방문해도 신선하고 매력적이라는 평이 많다. 카미유 앙로(Camille Henrot)와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와 같은 예술가들도 여기서 전시를 한 바 있다.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도발적이고 실험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작품들을 전시해 항상 화제가 되는 팔레 드 도쿄는 예술 공간이 동시에 패션쇼, 영화 시사회, 연주회 등의 행사도 1년 내내 열리기에 파리지앵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간이기도 하다.

팔레 드 도쿄 동쪽 부속 건물에 입주해 있는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Musée d’Art Modern de la Ville de Paris)은 유럽 전역에서 모은 20세기 주요 미술 사조를 보여주는 작품 8,000점 이상이 전시되고 있다. 여기에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Olympe de Gouges]도 포함되어 있다.

ㅇ 주소: 13 Avenue du Président Wilson, 75116 Paris, France
ㅇ 웹사이트: www.palaisdetokyo.com
ㅇ 운영 시간(방문 전 확인)
– 월·수·금·토·일요일: 12:00 P.M. ~ 22:00 P.M.
– 목요일: 12:00 P.M. ~ 24:00 A.M.
– 화요일: 휴관
* 트로카데로 올림픽 주 경기장과 인접한 관계로 올림픽 기간 동안 휴관
ㅇ 입장료: €12

팔레 드 도쿄 건너편에는 파리지앵들과 관광객 모두가 좋아하는 트로카데로 정원(Jardins du Trocadéro)이 있다. 약간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에 정원에서 에펠탑이 정면으로 보여 완벽한 전망을 자랑한다.
1878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진 트로카데로 궁전의 부속 정원이었으나, 1937년 파리 세계 박람회를 위해 새롭게 단장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2024년 하계 스포츠 개막식 공식 행사도 가설무대를 설치해 진행됐다.
이제 미술관 투어는 끝났다. 정말이지 미술을 사랑하는 이에게 하루 종일 미술관 투어를 한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다. 마지막 일정은 파리의 파노라마 전망을 즐기며 로맨틱한 저녁 식사로 마무리해보자.

알마-마르소(Alma-Marceau)에서 9호선을 타고 샤틀레(Châtelet)에서 하차한 후, RER B열차로 환승하여 공항으로 이동하거나, 호텔로 돌아가 행복한 24시간의 여운을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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