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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HOURS in CITY] 토론토_ TORONTO
2025.07.30 링크주소 복사 버튼 이미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톡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드인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인쇄하기 버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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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겨울에만 찾기엔 아쉬운 도시다. 눈 덮인 조용한 겨울도 좋지만, 토론토의 여름은 자유롭고 뜨거운 에너지가 있다.”

캐나다 현지인들이 말하듯 토론토의 여름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바로 두 개의 대표적 축제인 북미 최대 퍼레이드 축제, 토론토 캐리비안 카니발(Toronto Caribbean Carnival/ 7월 31일 ~ 8월 4일)과 세계적인 DJ들이 참여하는 벨드 뮤직 페스티벌(Veld Music Festival/ 8월 1일 ~ 8월 3일)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토론토 캐리비안 카니발은 1967년, 캐나다 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되었습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Trinidad and Tobago)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는데,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남아메리카 대륙 북쪽 끝, 베네수엘라 해안 바로 위의 카리브해 남부에 위치한 섬나라입니다. 카니발의 본고장으로 유명하죠.

토론토 캐리비안 카니발은 토론토를 대표하는 다문화 축제로, 퍼레이드가 열리는 날이면 레이크쇼어 블러바드는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은 열정적인 댄서들과 온몸으로 리듬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스틸 드럼 소리, 소카와 칼립소 비트가 도심 전체를 울리고, 그 안에서는 누구든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습니다. 매년 백만 명 이상이 이 축제를 위해 토론토를 찾고 있습니다.

벨드 뮤직 페스티벌

한편, 도시 북쪽 다운스뷰 파크에서는 또 다른 축제가 막을 올립니다. 벨드 뮤직 페스티벌은 2012년부터 시작된 캐나다 최대 규모의 EDM & 힙합 페스티벌입니다. 매년 8월 초 3일간, 마틴 개릭스(Martin Garrix), 제드(Zedd), 카디비(Cardi B), 마시멜로(Marshmello) 같은 글로벌 DJ들과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뜨겁게 달구면, 수만 명의 사람들이 비트를 따라 함께 뛰고, 외치고, 환호합니다. 거대한 LED 조명과 레이저 쇼, 밤하늘을 가르는 불꽃까지- ‘진짜 페스티벌’의 현장이 펼쳐지죠.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여름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축제입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두 축제가 겹치는 날이 있어 낮에는 퍼레이드, 밤에는 사운드와 자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의 토론토도 좋지만, 여름은 정말 놓치기 아쉽습니다. 축제로 시작해서 축제로 마무리하는 토론토 여행, 지금부터 함께 떠나보실까요?

08:00 A.M. ~ 10:00 A.M. ㅣ 세인트로렌스 마켓

토론토 여행의 시작은 세인트로렌스 마켓(St. Lawrence Market)입니다. 1803년 오픈한 캐나다 최대 푸드 마켓 중 하나로 200년 넘게 토론토의 심장부 역할을 해왔습니다. 120여 개 상점들이 신선한 과일·채소·육류·치즈·해산물은 물론, 장인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선보입니다.

캐나다 최대 푸드 마켓 중 하나인 세인트로렌스 마켓

특히 토론토 사람들이 “이거 하나 먹으러 세인트로렌스 마켓 간다”고 말할 정도로 유명한 캐러셀 베이커리(Carousel Bakery)의 피밀 베이컨 샌드위치가 있습니다. 피밀 베이컨(Peameal bacon)은 옥수수 가루를 입힌 돼지고기 안심을 두툼하게 썰어 구운 캐나다식 베이컨입니다. 소프트 번 사이에 이 베이컨만 끼운 샌드위치인데,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 덕분에 별다른 소스 없이도 깊은 맛을 냅니다. CNN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토론토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소개되었고, 제이미 올리버나 앤서니 보데인 같은 셰프들도 극찬한 바 있는, 세인트로렌스 마켓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버스터즈 시 코브(Buster’s Sea Cove)의 저크 치킨 랩은 카리브해의 강렬한 향신료와 여름의 맛을 그대로 담아내,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메뉴입니다.

토요일 아침이라면 마켓 북쪽의 야외 광장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도 가보면 좋습니다. 현지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과일, 채소, 허브, 수제 잼과 빵을 판매하는데, 컬러풀한 여름 채소가 진열된 모습만으로도 생동감이 넘치는 곳입니다. 배를 채웠으니 이제 커피 한잔을 찾아 이동해야겠습니다.

10:00 A.M. ~ 11:30 A.M. ㅣ 하버프론트 센터

온타리오 호수(Lake Ontario)를 따라 걷다 보면, 하버프론트 센터(Harbourfront Centre)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버프론트 센터는 토론토의 대표적인 문화 허브로, 여름이면 공예품 부스와 미니 공연이 자주 열립니다.

13 하버프론트 센터

하버프론트 센터에는 꼭 발걸음을 멈춰야 할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발작 커피 로스터스(Balzac’s Coffee Roasters)입니다. 1996년 런칭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현재는 토론토를 포함해 온타리오 전역에 1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점이 자리한 스트랫퍼드(Stratford)는 셰익스피어 페스티벌로 알려진 예술 도시이기도 하죠. 각 지점은 도시의 역사와 개성을 바탕으로 한 현지 감성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로도 유명합니다.

하버프론트 지점은 천장이 높고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는 오픈형 구조 덕분에 바다와 도시가 맞닿은 풍경을 배경 삼아 커피를 즐기기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마키아토나 에스프레소 토닉 같은 시그니처 음료를 꼭 마셔봐야 합니다. 부드러운 크림 거품 위로 퍼지는 달콤한 캐러멜 향은 축제를 앞둔 설렘을 한층 끌어올려줍니다. 커피로 에너지를 끌어올렸다면, 이제 토론토 축제 속으로 뛰어들 시간입니다.

12:00 P.M. ~ 16:00 P.M. ㅣ 레이크쇼어 블러바드

토론토 캐리비안 카니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엑시비션 플레이스(Exhibition Place)에 도착합니다. 퍼레이드는 여기서 시작해 레이크쇼어 블러바드(Lakeshore Boulevard)를 따라 온타리오 플레이스(Ontario Place)까지 약 3㎞ 구간에서 펼쳐집니다. 관람은 유료 구역(약$45) 또는 외부 무료 구역에서 가능한데, 좋은 자리를 확보하려면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최소 30분 전인 오전 11시 30분까지는 도착해야 합니다.

인기있는 관람 명당들이 있습니다. 높이가 있어 무대를 내려다볼 수 있고 나무 그늘도 있어서 더위를 피하기 좋은 온타리오 플레이스 입구 언덕과 가장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져 현장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엑시비션 플레이스 메인 무대 부근,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덜 붐벼 움직이기 편하고 사진찍기 좋은 레이크쇼어 블러바드 웨스트 중간 구역입니다.

북미 최대 퍼레이드 축제 토론토 캐리비안 카니발

그랜드 퍼레이드는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이어지며, 깃털과 스팽글로 화려하게 장식된 마스크레이더들이 소카(Soca), 칼립소(Calypso), 스틸 드럼(Steelpan) 리듬에 맞춰 거리 위를 행진합니다. 퍼레이드 팀은 주로 토론토 카리브 커뮤니티 소속 댄서들과 뮤지션, DJ들로 구성되며, 여기에 전 세계에서 모인 퍼포머들까지 합류해 그야말로 다국적 에너지로 가득한 무대를 만들어냅니다.

제일 중요한 건 복장입니다. 여름 햇살 아래 장시간 서 있는 만큼 가벼운 옷차림과 편안한 스니커즈, 선크림, 챙 넓은 모자, 물병은 꼭 챙겨야 합니다.

16:00 P.M. ~ 17:00 P.M. ㅣ 처비스 자메이칸 키친

그랜드 퍼레이드 열기를 잠시 식히고자 향하는 곳은 처비스 자메이칸 키친(Chubby’s Jamaican Kitchen)입니다.

처비 자마이칸 키친

2018년 토론토 웨스트엔드에 오픈한 자메이카 전문 레스토랑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토론토 최고의 저크 치킨(자메이카 전통 매콤한 닭고기 요리)”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불향 가득한 저크 치킨, 부드럽게 조리된 옥스테일 스튜, 그리고 라이스 앤 피스(콩과 밥을 함께 지은 자메이카식 반찬) 조합은 실패할 수 없는 메뉴입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잭프루트 저크 타코나 카리브 스타일 샐러드 메뉴도 인기가 많습니다. 여기에 톡 쏘는 진저비어 한 잔을 곁들이면 더위를 식히기 완벽하죠. 레스토랑 내부는 자메이카풍 목재 인테리어와 그린·옐로 톤의 따뜻한 색감, 곳곳에 놓인 식물들로 꾸며져 도심 속 트로피컬 무드를 완성합니다. 실내 공간 외에도 야외 파티오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여름철에는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기도 좋습니다. 축제 기간엔 대기줄이 길어지니 사전 예약은 필수랍니다!

17:30 P.M. ~ 22:00 P.M. ㅣ 다운스뷰 파크

일몰이 다가오면 EDM 사운드로 흔들리는 축제장으로 향합니다. 약 4만 명의 관객들이 자리한 가운데 도시 전체가 비트에 맞춰 떨리는 듯한, 진짜 ‘사운드의 축제’가 펼쳐집니다.

벨드 뮤직 페스티벌

벨드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다운스뷰 파크(Downsview Park)는 1952년 캐나다 공군 기지였다가 토론토 북부 최대 도시형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공원 내부에는 거대한 창고형 건물 ‘서플라이 디포(Supply Depot)’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군수 창고였는데, 지금은 푸드 마켓, 영화 촬영 세트장 등으로 다채롭게 활용되고 있고, 벨드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무대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025년 올해 라인업도 어김없이 화려합니다. 데드마우스(deadmau5), 티에스토(Tiësto), 알레소(Alesso), 존 슈미트(John Summit), 돔 돌라(Dom Dolla) 등 세계적인 DJ들이 각각 3개 무대를 이끌 예정이죠. 축제는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며, 밤이 깊어지면 하늘을 가르는 불꽃놀이로 완성됩니다. 특히 헤드라이너 공연에서 터지는 불꽃은 축제의 하이라이트 순간입니다.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음악, 조명, 폭죽이 하나가 되죠.

벨드 뮤직 페스티벌

입장권은 사전 예매 시 약 $150이며, VIP 옵션은 별도로 제공되어 전용 화장실, 바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장을 100% 즐기기 위해서는 준비물도 챙겨야 합니다. 편안한 복장은 물론 소음을 대비한 귀마개, 물병도 필수죠. 푸드 트럭 구역도 있어서 축제 중간중간 음식을 즐기며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습니다.

22:30 P.M. ~ 24:00 P.M. ㅣ 레벨 클럽

축제의 열기는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뜨거워집니다. 토론토 항구를 마주한 레벨 클럽(Rebel Club)에서 열리는 ‘카니발 멜트다운 2025(Carnival Meltdown 2025)’ 애프터파티가 긴 하루의 피날레를 장식해줄 또 하나의 무대를 펼치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약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높은 천장, 눈부신 조명, 최첨단 사운드 시스템이 어우러져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레벨 클럽

대형 LED 벽과 레이저 쇼가 공간을 압도하고, 야외 테라스 라운지에는 토론토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여운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전망이 펼쳐집니다.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파티에서는 소카(Soca), 레게(Reggae), 댄스홀(Dancehall) 음악이 쉼 없이 흐르고, 망고 모히토, 럼 펀치 같은 열대 칵테일이 분위기를 한층 더 달궈줍니다.

입장권은 약 $55~$85이며, 조기 매진되기 때문에 사전 예매는 필수입니다. 또한 깃털 장식, 반짝이 액세서리, 원색 드레스 등 카리브풍 의상을 갖춰 입으면 파티 분위기에 한층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습니다.

낮의 퍼레이드, 저녁의 EDM 페스티벌, 그리고 깊은 밤의 애프터파티. 서로 다른 리듬과 색깔의 축제가 하루 안에 이어지는 토론토의 여름은 이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뜨겁게 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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