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IP

[24 HOURS in CITY] 리스본_ LISBON
2024.09.10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리스본

포르투갈 리스본 본격 먹방 여행

여행이란 단지 아름다운 여행지와 모험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 지치고 힘들 때 낯선 온도, 낯선 언어, 낯선 음식을 찾아 떠나는 새로운 여정입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기가 막힌 요리들과 깊이 있는 와인들을 도시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리스본에서의 먹방 여행 24시간을 소개합니다.

24시간 먹고, 마시고, 여행하기!

리스본은 하나의 흐름이나 음악과 같은 일정한 리듬으로 이어지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에는 과거 역사와 문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에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그 숨겨진 이야기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습니다.

08:00 A.M. ~ 11:00 A.M.

리스본 먹방 여행은 1905년에 오픈한 120년 역사의 카페 아 브라질리아(Café A Brasileira)에서 시작합니다. 리스본 구시가지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미슐랭 1스타 카페로 3대 에그타르트 맛집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전통 페이스트리와 수녀원 수녀님들의 디저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 에그타르트)가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사람들은 에스프레소 한 잔을 “비카(bica)”라 하는데, 이 커피 용어가 탄생한 곳도 바로 이 카페입니다. 원래 비카는 “설탕과 함께 마셔라(beba isto com açúcar)”의 약자입니다.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와 비슷하지만 원두를 살짝 약하게 로스팅하고, 조금 거칠게 갈기 때문에 맛이 더 부드럽습니다. 카페 아 브라질리아는 지난 120년 동안 문학·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되어 왔는데, 특히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단골 카페로 유명합니다.

카페 아 브라질리아(Café A Brasileira)
카페 아 브라질리아(Café A Brasileira)

1988년 조각가 라고아 엔리케스(Lagoa Henriques)는 페르난두 페소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가 카페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의 동상을 설치했습니다. 현재 이 동상은 리스본에서 인증샷을 필수로 찍어야 하는 장소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www.abrasileira.pt
월요일~일요일 08:00 A.M. ~ 24:00 P.M.

카페 아 브라질리아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면 리스본의 아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에두아르두 7세 공원(Parque Eduardo Ⅶ)으로 향합니다. 공원 녹색 잔디밭 위로 뻗어 있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도시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을 보다 보면 이 곳의 시간은 조금 더 느리게 흐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11:00 A.M. ~ 13:00 P.M.

에두아르두 7세 공원을 떠나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Miradouro de Santa Catarina)로 이동합니다. 아무런 장애물 없이 테주 강(Tagus River, 타구스 강)이 조용히 흐르는 것을 보며 도시가 간직한 시간의 축적을 느낄 수 있기에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풍경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캄포 데 오리크 시장(Mercado de Campo de Ourique). 현지 주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입니다. 신선한 농산물과 해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포르투갈식 식재료들이 가득하며, 현지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도 가까이에서 직접 느껴볼 수 있어 생동감이 넘치는 공간입니다.

https://www.mercadocampodeourique.com/welcome

13:00 P.M. ~ 16:00 P.M.

캄포 데 오리크 시장에서 점심을 먹어도 좋지만, 점심과 저녁 시간에만 식사가 가능하고 주말부터 월요일 점심까지는 오픈하지 않을 만큼 도도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바로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비건 레스토랑 아르케(Arkhe)인데요, 이 곳에서의 점심 기회가 있다면 경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Arkhe레스토랑

https://arkhe.pt/sobre-nos/
화요일 ~ 금요일 점심: 12:30 P.M. ~ 14:30 P.M.
월요일 ~ 금요일 저녁: 19:30 P.M. ~ 22:30 P.M.
 상 조르즈 성의 창으로 보는 리스본 전경

*성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대인 ‘오래된 창문’으로 바라본 리스본 전경


점심을 마친 후에는 리스본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있다는 상 조르즈 성(Castelo de São Jorge)의 성벽에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리스본을 바라보며 역사의 한 조각을 상상해 봅니다. 이 곳은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이기도 합니다. 1147년 포르투갈이 리스본을 정복하기 전까지 12세기부터 페니키아, 카르타고, 로마, 무어인이 차례로 점령했었고 현재는 공원과 왕가의 유물을 보관한 박물관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16:00 P.M. ~ 19:00 P.M.

다음 일정은 모라리아(Mouraria)와 알파마(Alfama)입니다. 리스본 구시가지의 역사적인 이웃 지역이며 각각 도시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지역 모두 상 조르즈 성에서 올라가는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데 모라리아는 성 북쪽에 위치한 오래된 무어인 지구이고, 알파마는 남쪽의 강변으로 이어지는 지역입니다.

모라리아
모라리아 지역의 거리

모라리아는 리스본에서 가장 역사적·문화적으로 풍부한 지역 중 하나로, 파두 음악이 탄생한 곳입니다. 반면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인 알파마에는 전통 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으며 파두 박물관(Museu do Fado),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는 카사 도스 비쿠스(Casa dos Bicos)를 비롯해 리스본 대성당(Sé de Lisboa), 상 비센트 수도원(Igreja de São Vicente de Fora) 등 봐야할 곳들이 많기 때문에 열심히 발걸음을 재촉하며 움직여야 합니다.

19:00 P.M. ~ 21:00 P.M.

저녁을 위해 알렌테호 지역의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벨칸토(Belcanto)로 향합니다. 미슐랭 2스타를 획득하고 ‘세계 50대 레스토랑 리스트’에서 31위를 차지한 벨칸토는 세련되고 모던한 포르투갈 퓨전 요리들과 테이스팅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350개가 넘는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약 80%는 포르투갈 로컬 와인입니다.

Belcanto 레스토랑

https://www.belcanto.pt/en/
화요일 ~ 토요일 점심: 12:30 P.M. ~ 15:00 P.M.
화요일 ~ 토요일 저녁: 19:00 P.M. ~ 22:00 P.M.
일·월요일 휴무

21:00 P.M. ~ 24:00 P.M.

밤이 깊어 가지만 리스본의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리스본 먹방 여행의 마지막은 타임 아웃 마켓 리스보아(Time Out Market Lisboa)입니다. 여기는 다양한 포르투갈 미식 문화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리스본의 전통 요리부터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퓨전 요리들까지, 포르투갈 음식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맛볼 수 있는 곳이죠.

타임 아웃 마켓

그래서 포르투갈의 미식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밤이 깊어 갈수록 이 곳의 분위기는 더욱 활기를 띠기 때문에 와인을 마시며 그 속에서 리스본의 밤 문화도 즐길 수 있습니다.

https://www.timeoutmarket.com/lisboa/en/
월요일 ~ 일요일 : 10:00 A.M. ~ 24:00 P.M.

이렇게 리스본에서의 24시간은 끝을 맺습니다. 맛있는 음식 뿐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그 안에 담긴 추억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기에 리스본의 24시간은 음식과 와인, 커피를 좋아하는 미식가들에게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준 미식 여행이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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