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가칼럼

24시간이 모자란 도시
2020.03.12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추천여행지] 여행 & 야행 _ ① 라스베이거스

24시간이 모자란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에 온 여행자를 환영하는 간판부터 네온사인으로 장식돼 있다. 밤에 더욱 빛나는 이 도시답다.
라스베이거스에 온 여행자를 환영하는 간판부터 네온사인으로 장식돼 있다. 밤에 더욱 빛나는 이 도시답다.

아침형 사람이 있고 저녁형 사람이 있듯, 도시 또한 그렇다. 야경이 멋진 것을 넘어 어째서인지 밤에 더욱 활기차고 아름다운 도시. 해가 지고 난 후에도 여전히 흥겹고 즐거워 괜히 잠들기 아까운 도시, 바로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다.

여행자들은 공감할 말 중 하나. “거긴 다 좋은데 가게 문들을 일찍 닫아.” 열심히 돌아다니다 늦은 저녁을 해결하려는데 식당 문 닫을 시간이라 프랜차이즈 버거 체인점으로 발길을 돌렸던 경험 한번쯤은 있을 테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라면 다르다. 이곳의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은 영업 종료 시간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24시간 문을 여는 곳이 많다. 그만큼 여행자들의 ‘야행’에 최적화된 곳이라는 것.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낮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낮과 밤

‘라스베이거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멋진 호텔과 건물이 모여 있는 장면이다. 이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The Strip in Las Vegas)이라는 거리로 다양한 테마의 호텔이 널찍한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한데 모여 있다.

프랑스 파리 또는 이집트, 뉴욕을 주제로 한 호텔을 구경하기 좋은 시간은 역시 밤이다. 굳이 호텔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대로를 따라 걷거나 2층 버스 듀스(Deuce)를 타고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치장한 호텔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스트립 중간에 있는 호텔 벨라지오(Bellagio Hotel)의 무료 분수 쇼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다양한 숍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링크 프롬나드 거리. 밤을 잊은 이들을 위해 카페도 24시간 운영 중이다.
다양한 숍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링크 프롬나드 거리. 밤을 잊은 이들을 위해 카페도 24시간 운영 중이다.

거리의 네온사인은 24시간 꺼지지 않으며 도로는 한산할 틈이 없다. 그래서 도시의 치안이 걱정되어 하루를 일찍 마무리했던 여행자도 조금 늦은 밤까지 여행 시간을 늘려보기에 제격이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근처에 있는 링크 프롬나드(LINQ Promenade)는 아기자기한 숍과 유명 레스토랑이 늘어선 복합 야외 문화공간이다. 쇼핑을 하고 야외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저녁 식사를 즐긴 후 대관람차 하이롤러(High Roller)를 타는 것도 좋겠다.

라스베이거스의 명물인 하이롤러. 관람차가 꼭대기로 올라서면 라스베이거스의 황홀한 전경이 발밑으로 내려다보인다.
라스베이거스의 명물인 하이롤러. 관람차가 꼭대기로 올라서면 라스베이거스의 황홀한 전경이 발밑으로 내려다보인다.
라스베이거스의 명물인 하이롤러. 관람차가 꼭대기로 올라서면 라스베이거스의 황홀한 전경이 발밑으로 내려다보인다.

하이롤러는 더 링크(The LinQ) 호텔이 운영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관람차라고 알려져 있다. 동그랗게 생긴 관람차에 올라타 꼭대기에 오르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을 360도 전망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30분이 걸리며 내부공간이 널찍하다. 낮의 탑승 요금이 10달러 내외로 더 저렴하지만, 라스베이거스의 하이라이트는 야경이 아닌가. 하이롤러에서 본 야경은 웃돈이 아깝지 않다.

빅애플 코스터는 건물과 뉴욕을 상징하는 조형물 사이를 곡예하듯 질주한다.
빅애플 코스터는 건물과 뉴욕을 상징하는 조형물 사이를 곡예하듯 질주한다.
빅애플 코스터는 건물과 뉴욕을 상징하는 조형물 사이를 곡예하듯 질주한다.

하이롤러의 느긋한 속도감이 아쉬웠던 익스트림 마니아라면 뉴욕-뉴욕 호텔(New York-New York Hotel & Casino)이 운영하는 빅애플 코스터(The Big Apple Coaster)에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빅애플 코스터는 뉴욕의 랜드마크를 본뜬 테마 호텔에서 마천루와 자유의 여신상 사이를 시속 100㎞가 넘는 빠른 속도로 달린다. 일반 탑승으로도 충분히 짜릿하지만, 가상현실 체험 버전 티켓을 끊어 VR 헤드셋을 쓰고 라스베이거스를 덮친 외계인과 괴물의 공격을 피해 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의 비바 비전은 매일 형형색색의 라이트 쇼를 선보인다.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의 비바 비전은 매일 형형색색의 라이트 쇼를 선보인다.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의 비바 비전은 매일 형형색색의 라이트 쇼를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명소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Fremont Street Experience)는 야경과 스릴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24시간 문을 여는 대형 쇼핑몰로 바와 현지인들도 줄 서서 먹는 로컬 맛집이 몰려 있고 색다른 공연이 열린다.

특히 거대한 돔 스크린, 비바 비전(Viva Vision)이 하이라이트다. 매일 밤 비바 비전으로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는 비바 비전 라이트쇼(Viva Vision Light Shows)가 시작되면 내부는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춰 서 천장을 올려다본다.
이 비바 비전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집라인을 타고 바로 아래를 지나가는 슬롯질라(Slotzilla)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빛의 터널을 질주하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비바 비전 바로 아래를 지나는 집라인을 타면 멋진 빛의 향연과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비바 비전 바로 아래를 지나는 집라인을 타면 멋진 빛의 향연과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글_ 강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