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식

[항공상식Q&A] 항공기의 친환경 운항을 위한 다각적 노력
2021.03.12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요즘 기후 변화 대처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항공 분야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기계 문명의 발달과 인간 생활의 편의성은 크게 향상됐지만 반면 그 대가로 자연의 파괴와 환경오염이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전세계 국가들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채택하고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 국가가 자발적으로 정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NDC)’를 설정, 온실가스 배출량의  단계적 감축에 공동의 전선을 구축했습니다.  

항공 분야 역시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탄소 배출문제 해결 방안으로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 ‘코르시아(Carbon Offsetting and Reduction Scheme for International Aviation·CORSIA)’를 채택했습니다. 항공업계는 해당 내용에 따라 탄소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이를 초과 배출한 항공사는 탄소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기로 합의한 것이지요. 

하늘 구름 위로 날고 있는 하얀색 비행기를 배경한 캠페인 포스터
ICAO 홈페이지에 게시된 CORSIA 캠페인 포스터 (출처)

또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 이슈로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가치에 지속가능성의 영향을 주는 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지수로 반영한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환경(Environment)은 에너지 절약,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노력 등을 담고 있으며 글로벌 항공 업계에서는 ‘코르시아(CORSIA)’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필수 요소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항공 업계에서는 항공기의 기술적 향상과, 폐기물 감축, 지속가능한 친환경 바이오연료 개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항공기는 화석 연료를 사용해 움직이는 교통 수단으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운항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은 전체 인류가 배출하는 양의 약 2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이는 인원수 대비 철강산업이나 자동차에 비해서는 적긴 하지만 대기 오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요.

항공기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서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와 경제적 운항이 요구됐고, 항공기 제작사들은 이에 부합하는 항공기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꿈의 여객기’로 불리는 보잉 787 항공기는 기체의 절반 이상을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하여 연료 효율을 기존 항공기 대비 20% 높였으며 가스 배출과 이착륙시 소음을 크게 낮춘 친환경 항공기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정비격납고 앞에 주기되어 있는 대한항공 B787-9 항공기
보잉 787-9 항공기는 기체 50% 이상을 탄소복합소재로 만든 환경 친화적인 차세대 항공기로, 기내 기압과 습도를 높여 고객들에게 보다 쾌적한 기내 환경을 제공하며 ‘꿈의 항공기’ 즉, ‘드림라이너(Dreamliner)’ 라고도 불린다.

이와 더불어 항공사는 경제적인 운항으로 연료도 줄이고 배기가스도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국토교통부와 연료효율 개선을 목표로 하는 「항공부문 온실가스 자발적 감축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연료효율 개선 노력은 물론, 항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수단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항공은 Engine Water Wash, 경제항로 운영, 항공기 역추력장치 사용축소 등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수단을 적용중이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9년에는 기준년도(2015년~2017년) 평균 대비 연료효율 6.8%를 개선하였습니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날아오르고 있는 B777-300ER 항공기
지난 2017년 11월 8일 미국 시카고공항을 이륙해 14시간을 날아 9일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038 여객기(B777-300ER)는 바이오 연료를 혼합한 항공유를 사용했다.

기술적인 방법을 통한 절약 외에 근본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항공업계는 친환경 바이오 항공유 사용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이오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는 곡물·식물· 해조류·동물성 기름 등에서 뽑아낸 성분을 합성·가공하여 생산합니다. 이는 온실가스를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바이오 항공유만으로 비행하는 항공사들은 없지만 기존 연료에 바이오 항공유를 최대 50%까지 첨가해 운항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현재 바이오 항공유 생산량은 전체 항공유 수요의 1% 미만이나, ICAO는 2050년까지 바이오 항공유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물론 기존 항공유보다 가격이 2~3배 비싸 경제성 문제가 제기되지만 가격 문제가 해결된다면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있어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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