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타는 항공기는 어떻게 ‘건강관리’를 할까요? 항공기의 정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항공기도 정상적으로 운항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수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항공기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끊임없는 점검과 보수를 통해 ‘건강한’ 상태를 반드시 유지해야겠지요?
이처럼 항공기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바로 정비입니다. 정비는 특성에 따라 비계획정비, 계획정비, 특별정비로 구분합니다. 비계획정비는 말 그대로 결함이 날 때마다 수시로 행하는 것으로 ‘운항정비’라고도 합니다. 항공기 출도착 전후 보고되는 결함에 대해 신속하게 정비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계획정비는 ‘정시점검’이라고도 하며 결함이 있든 없든 간에 정해진 주기로 반복 수행하는 것으로, 인체에 비유한다면 ‘정기검진’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단계별로 A, C 그리고 D점검이 있는데, A점검은 짧은 주기로 항공기 내외 주요 부분을 육안으로 점검하고 액체나 기체류를 보충하는 정비작업입니다. C점검은 1~2년마다 수행하는 중정비로, 7~10일에 걸쳐 기체 구조와 계통들을 검사하고 작동 점검 등 감항성을 유지하는 기체 점검을 말합니다.
약 5년에 한 번씩 수행하는 중정비인 D점검은 기체 점검의 최고 단계로, 기체를 분해해 주요 골조 및 구조물의 상태를 구석구석 살피게 되는데 15일 이상 소요됩니다.
이외에 짧은 계류시간 동안 행해지는 중간 점검, 하루의 비행을 마치고 수행하는 비행 후 점검, 주간 점검 등의 계획정비도 있고, 성능 향상을 위한 개조 작업이나 계절에 따른 운영 여건을 고려해 수행하는 특별 정비 등도 있습니다.
항공사는 결함에 대비해 항공기 부품들을 상시 구비해 놓고 있으며, 이들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결함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맞게 짜여진 ‘예방정비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구축은 항공기의 발전 속도에 비례해 왔습니다. 최근 항공기 예방정비는 IT 기술의 발달로 각종 경로를 통해 수집한 항공기 상태 자료들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이를 분석해 예측하고 대처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행 중인 항공기 시스템의 주요 기능에 대한 작동 상태를 인공위성을 통하여 지상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기에 작은 기능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도착 즉시 결함을 수정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편, 엔진은 항공기의 가장 핵심적인 부품으로 엔진에 대한 정비는 별도로 이루어지는데, 특히 엔진 중정비는 1만 3천여 개에 달하는 부품을 완전히 분해해 비파괴 검사 및 부품 교환 등을 거쳐 재조립하고, 성능 테스트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중정비를 마친 엔진은 완벽한 성능을 갖춘 새로운 엔진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B737, B777, B747-400, A330 항공기의 엔진을 자체 엔진 정비공장에서 중정비하고 있고, 지난 2020년 7월, 자사와 위탁 받은 다른 항공사 엔진까지 총 4,523대를 정비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급감한 항공 여객수요로 인해 현재는 여객기의 약 30% 이상이 단기 보관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안전한 상태로 운항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항공기 외부, 타이어나 랜딩 기어, 전기 장비, 엔진 등 항공기 전반에 걸친 모든 부분을 7일, 14일, 30일 주기로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는 순간, 그동안 정밀하고 엄격한 정비 프로그램을 통해 완벽하게 이륙 준비를 마친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여러분들을 원하는 곳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실 수 있는 날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