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식

[항공상식Q&A] ‘탄소 중립’이 뭐예요?
2023.08.04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세계적인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설정했다.”

최근 뉴스 기사에서 ‘탄소 중립’이라는 말이 심심치않게 들려오는데,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알고 계셨나요?

여기서 탄소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뜻해요. 온실가스의 주범이죠. ‘탄소 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대기 중의 온실가스는 흡수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탄소를 배출한만큼(+) 없애거나(-), 없앤만큼(-) 배출해서(+)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이죠.

탄소를 배출한만큼(+) 없애거나(-), 없앤만큼(-) 배출해서(+) 순배출을 ‘0’으로 만든다는 탄소중립 개념 설명 이미지.

영어로는 ‘넷 제로(Net-Zero)’, ‘탄소 제로(carbon zero)’라고도 부릅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폭염과 한파, 홍수, 가뭄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탄소 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항공기랑 탄소 중립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항공기는 다른 나라로 이동하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수단이지만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안고 태어났어요. 자동차가 매연을 내뿜는 것처럼요. 항공산업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합니다. 기후변화에 끼치는 영향이 지배적이지는 않지만 항공 수요가 끊임없이 늘고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대한항공을 비롯한 전 세계 항공사들은 동체가 비교적 가볍고 연료 효율이 좋은 친환경 항공기를 속속 도입하고 있죠. 수소·전기차처럼 수소·전기 항공기를 만들려는 시도도 있지만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구현이 어렵거나 소형 항공기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커요. 이미 공중에 흩어진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땅에 묻거나 바다에 빠뜨리는 ‘포집’ 기술도 아직 상용화하기는 어려운 단계에요.

🌽🛢️폐식용유로 항공기가 하늘을 난다고요?

그래서 최근 항공사들이 많이 시도하는 방법은 바로 환경에 친화적인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를 항공기 연료로 쓰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석탄 또는 석유와 같은 화석자원으로 만든 항공유를 써왔죠. 이런 기름은 탄소를 내뿜기만 하지 줄이거나 없애지는 못합니다. 반면 SAF는 생산부터 사용 과정에 걸쳐 탄소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연료예요. SAF를 만들 수 있는 친환경 원료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

옥수수, 해조류,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 동·식물성 지방, 농업·임업·생활 폐기물, 폐수 처리 침전물…

음식을 하고 남은 폐식용유 사진.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항공유를 만들 수 있어요.

원료에 따라 탄소 감축량은 조금씩 차이가 나요. 일반 항공유에 비해 폐식용유로 만든 SAF는 84%, 옥수수 기름으로 만든 SAF는 81%, 콩기름으로 만든 SAF는 27% 정도 탄소 감축 효과가 있답니다. 기존 석탄·석유로 항공유를 만들어 사용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최대 80% 넘게 줄어든다니, 정말 친환경적이죠?

SAF는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생산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상용화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없어요. 해외 정유사에서 바로 SAF를 사들이거나 국내 정유사가 수입한 SAF를 항공사가 공급받는 식으로 서서히 도입하고 있답니다.

🤔SAF로만 항공기가 날 수 있나요?

엄밀히 말하면 그런 건 아니예요. 아직 초기 단계이다보니 기존 항공유에 SAF를 일부 섞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경우 2025년부터 회원국에 있는 공항을 이용할 경우 SAF를 최소 2% 섞으라고 의무화할 예정이에요. 이 비율을 점차 늘려 2050년에는 SAF를 70%까지 혼합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다만 SAF가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는 중이에요.

우리나라는 아직 SAF 생산을 연구개발(R&D)하는 단계예요. 앞으로 상용화하려면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수입할 SAF의 품질 기준을 정해야겠죠. 또 SAF를 생산·사용하는 데 대한 정책적 인센티브도 마련하고 있어요. 대한항공 등 산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가 올해 8월부터 공동으로 실증 운항 연구를 진행하는데,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SAF 이용에 관한 기준을 정한다고 하네요!

❓SAF로 날면 안전할까요?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로 항공기가 날면 과연 안전할지 궁금하시죠? 항공기 운항의 최우선 가치, 바로 안전이죠.

일단 SAF는 화석 자원이 아닌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지지만 화학·물리적 특성은 기존 항공유와 거의 비슷하다고 해요. 또한 처음부터 SAF만 100% 급유해서 운항하는 것이 아니예요. 기존 항공유에 1~2% 섞어 운항하다 점차 비율을 늘려간다고 하니 지나친 걱정은 금물! 이미 15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글로벌 항공우주기업 보잉이 SAF를 이용한 시험 비행을 시작했고 2011년에는 상업용 사용 승인을 받았어요. 유럽과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SAF 사용을 늘려가는 추세랍니다.

이륙하는 대한항공 친환경 항공기 B787-9 사진.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대한항공 친환경 항공기 B787-9.

🌿왜 2050년이 ‘탄소 중립’ 목표의 해인가요?

그렇다면 왜 2030년도 아닌, 2060년도 아닌 ‘2050년’이 탄소 중립 목표의 해로 정해졌을까요?

먼저 국제사회가 2015년에 채택한 ‘파리협정’을 소개해드릴게요.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모여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자는 내용의 국제법이에요.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하고, 특히 1.5℃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겁니다. 지구 온도가 2℃ 넘게 오르면 폭염이나 한파 등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가 발생합니다.

다만 상승 온도를 1.5℃로 제한하면 생물다양성, 건강, 생계, 식량안보, 인간 안보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2℃보다 대폭 감소한다고 해요.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낮추려면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발 맞춰 전 세계 항공사들이 모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2050년까지 항공기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Net-Zero)’를 달성하기로 합의했답니다.

ICAO의 ‘넷 제로’ 공식 영상 함께 감상하실까요!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SAF를 사용해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 차례 운항했어요. 지난해부터는 파리-인천 구간 정기편 노선에 SAF를 1% 혼합해 운항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 국내 종합에너지기업 ‘GS칼텍스’와도 SAF 공급 MOU를 맺었어요. 우리 미래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생각하는 대한항공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앞으로도 쭉! 친환경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대한항공 뉴스룸의 콘텐츠 활용 시, 출처 [대한항공 뉴스룸] 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