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공항 터미널이나 기내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항공기 주변에 특이한 장비들이 많던데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요. |
항공기가 안전하게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여러 지상 조업 장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호수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백조가 물 밑으로는 부지런히 발을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요.
종류도 이름도 다양한 지상 조업 장비들, 같이 알아볼까요?
■ 승객 이동에 도움 주는 램프 버스·스텝 카
공항 터미널과 이어져있는 탑승교를 거치지 않고 버스로 이동해 항공기에 올랐던 경험, 한 번씩 있을 겁니다. 반대로 항공기에서 내린 뒤 공항 여객청사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던 적도 있으실 거예요. 이때 타는 버스 이름이 바로 ‘램프 버스(Ramp Bus)’입니다.
*램프 : 항공기가 주기하여 승객의 탑승·하기와 지상 조업을 할 수 있도록 공항 내 설정된 구역
램프 버스는 공항 터미널과 멀리 떨어져 있는 항공기까지 승객을 실어 나르는 차량입니다. 보통 항공기와 탑승구 사이를 왕복 운행합니다.
항공기에 타고 내릴 때는 계단을 이용하죠. 이 계단을 ‘스텝 카(Step Car)’라고 부릅니다. 차량이 계단을 업고 있어요. 항공기 기종에 따라 높낮이 조절도 가능합니다.
램프 버스와 스텝 카는 탑승교를 거쳐 바로 기내에 오르기 어려울 때 승객들의 이동을 돕는 든든한 장비예요.
■ 기내식 담당하는 케이터링 트럭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바로 기내식이죠. 기내식을 싣고 내리는 장비는 ‘케이터링 트럭(Catering Truck)’이라고 부릅니다. 엄격한 위생·온도 유지 시스템으로 밀카트(Meal Cart)에 실은 기내식과 기내 용품을 항공기에 탑재하는 역할을 합니다.
■ 화물 싣고 나르는 ULD 로더·벨트 로더·터그 카
항공기에 수하물과 화물을 올리고 내리는 작업은 누가 할까요? ‘ULD 로더(ULD Loader)’와 ‘벨트 로더(Belt Loader)’가 담당합니다.
항공기에 실을 물건을 컨테이너(Container)나 팔레트(Pallet)에 담아 옮기는데, 일정한 단위로 나눠 싣는다는 의미에서 ‘ULD(Unit Load Device)’라는 표현을 써요. ULD 로더는 주로 대형 항공기에 사용됩니다. 반면 승객 수하물처럼 화물을 낱개로 싣는 경우에는 컨베이어 벨트처럼 생긴 장비를 장착한 벨트 로더를 활용합니다.
그렇다면 승객 수하물이나 항공 화물을 항공기 앞까지 옮기는 장비는 무엇일까요? 바로 ‘터그 카(Tug Car)’입니다. 터그 카 뒤에는 운반 트레일러 형태의 ‘돌리(Dolly)’를 연결하는데요, 여기에 컨테이너 같은 화물을 싣고 나릅니다.
■ 항공기 후진에는 ‘작은 거인’ 토잉 트랙터
항공기는 어떻게 후진을 할까요? 엔진 역추진 장치를 이용하면 자력 후진이 가능하긴 하지만 소음과 분진으로 탑승구 주변이 피해를 볼 수 있고 연료 소모 및 엔진 과부하 문제도 발생해요.
후진이 필요할 때는 항공기를 뒤로 밀어 이동시켜주는 ‘토잉 트랙터(Towing Tractor)’가 역할을 합니다. ‘토잉 카(Towing Car)’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자신의 몸집보다 몇 배나 더 크고 무거운 항공기를 옮기는 작은 거인이에요.
■ 항공기 연료 공급하는 급유차
항공기 연료는 어떻게 넣는지 궁금하신 분들 계셨는지요? 대부분의 항공기는 공항 주기장 내 급유 시설을 통해 연료를 공급 받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장비가 ‘급유차’입니다.
주기장 지하 배관과 연결된 지상 급유전의 밸브와 항공기 연료 탱크의 밸브를 중간에서 연결해 기름을 넣습니다. 종종 급유전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에 주기한 항공기는 연료를 실은 급유 트럭(탱크로리)이 항공기 근처까지 이동해 급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공기 연료는 날개에 저장하는 만큼 주유구 역시 날개에 있다는 상식도 덤으로 얻어가세요! (☞관련 글 바로가기)
■ 이 외에도…
기내에서 쓸 물을 탑재해주는 포터블 워터 트럭(Potable Water Truck), 다음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 기내에 냉기나 온기를 넣어주는 외부 장치 ACU(Air Conditioning Unit), 압축 공기를 이용해 항공기의 시동을 도와주는 ASU(Air Start Unit), 시동 꺼진 항공기 내에 전원을 공급해 객실 청소와 정비를 가능하게 해주는 GPU(Ground Power Unit), 화장실 오물을 청소하는 래버토리 트럭(Lavatory Truck) 등 여러 장비들이 항공기 운항을 돕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지상 조업 장비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이 장비들을 운용하기 위해 많은 직원들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안전 비행을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공항에서 지상 조업 하시는 분들을 보면 엄지 척 따봉!으로 마음을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