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항공화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대한항공이 화물기로 운송한 품목은 무엇이 있었나요? 또, 특이한 품목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항공화물 품목의 변화 과정은 대한민국 산업 발달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가발, 1970~80년대 모피류와 전자제품, 1990~2000년대 전자제품과 의류 등 패션 제품이 항공화물 시장을 주도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고가의 고부가가치 IT 제품이 주종을 이루었습니다. 최근에는 의약품, 신선화물 등 콜드체인 유통 품목과 전자상거래 및 해외직구의 활성화로 개인들의 소비재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형 항공기의 등장과 기술의 진보로 수송 가능한 품목과 크기가 계속 확대되어 왔지만, 항공기 화물칸의 용적 한계, 구조상의 중량 한계에 따른 제한은 여전히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항공기의 도어를 통과할 수 있는 사이즈 이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보잉 747 화물기의 도어 사이즈는 높이 3.1미터, 폭 3.4미터입니다.
항공기를 이용해 다양한 품목을 운송하여 왔지만, 특히 과거 계란 대란 때 300톤의 계란을 항공기로 신속히 수송한 사례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대한항공은 계란 수송을 위해 항공기 제작사의 자문을 구하고 자사 항공우주사업본부 실험실에서 항공운송 중 발생하는 기압변화에 대비한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항공기로 계란 100톤을 한번에 수송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어서 큰 화제가 되었고 대한항공의 뛰어난 수송능력과 노하우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1년 5월에는 병인양요 때 고국을 떠난 외규장각 의궤를 145년만에 귀환시키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외규장각 의궤 수송을 위해 특수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것을 포함해 첨단 수송 기법을 총 동원해 안전하게 수송을 완료했습니다.
그외에도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의 예술작품 수송, 항공기 동체, 발전소 터빈 등의 초중량 대형 산업기재, 경주마 등의 생동물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화물들을 성공적으로 수송하면서 특수화물 수송에 있어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전용 여객기 운항, 여객기 좌석에 항공화물을 싣는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 도입 등을 통해 화물 공급을 추가 확보하여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비롯한 의료 물자 수송 및 기업들의 글로벌 물류 지원 등 현사태 극복을 위한 항공사의 직간접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신속, 안전, 정확’이라는 항공 화물 사업의 기본 가치에 집중하고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