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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상식Q&A] 비행 중 열리지 않는 항공기 도어, 무슨 원리일까요?
2021.08.30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외국 항공사에 탑승한 승객이 지상에서 이동 중인 항공기의 도어를 열어 문제가 됐다고 하는 기사를 봤는데요, 비행 중에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먼저 B787-9 항공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B787-9 항공기는 오른쪽·왼쪽 각 4개씩 총 8개의 도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승객이 비행 중 화장실에 가다가 실수로 열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항공기가 순항고도로 비행 중일 때는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항공기 비행 고도에 따라 외부 대기압과 기내 압력이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기 주위 대기압은 이륙 후 상승할 때마다 줄어들어 보통 순항고도라고 하는 약 9㎞(3만 ft) 상공에서는 지상의 26%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하지만 항공기는 순항고도인 1만 2천 미터까지 올라가도 객실 내에서는 지상처럼 편안하게 기압을 유지시켜 주는 여압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승객들에게는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본 대한항공 B787-9 항공기 도어의 모습

이처럼 지상과 큰 차이 없이 기압을 유지하는 항공기 내부와 고도 상승에 따라 자연적으로 기압이 낮아진 항공기 외부 대기압의 차이로 인해 1만 2천 미터의 순항고도에서 항공기 내부 표면의 단위 면적(1제곱인치)당 가해지는 압력은 약 4.5㎏에 달하게 됩니다. 이를 항공기 도어에 적용해본다면, 도어의 작동을 위해 14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항공기 도어는 안으로 끌어당긴 다음 다시 밖으로 밀어서 여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14톤의 힘이 누르고 있는 도어를 앞으로 당겨서 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한항공 B777 항공기 비상구

두 번째, 항공기 외부기압이 지상과 비슷한 고도로 날고 있다면 항공기 도어를 쉽게 열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도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기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를 시작해서 절대 도어가 열려서는 안되는 비행 상태가 되면 안쪽의 잠금 장치가 자동으로 내려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장치는 착륙 후에 다시 제자리로 올라가 도어를 열 수 있게 됩니다.

항공기 도어의 개폐는 안전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도어의 작동 상태는 항상 조종석 계기장치에 의해 조종사가 시각적으로 바로 감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도어가 열린 채로 출발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외국 항공사 사례는 이처럼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열리는 항공기 도어를 승무원의 제지없이 어떻게 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같은 사태에 대비해 승객이 안전하게 비상구를 통해 탈출할 수 있도록 항공기 이착륙 시 객실 승무원들이 비상구 옆 좌석에 앉는 것입니다.

대한항공 B777 항공기 비상구 옆 객실 승무원 좌석

이제 항공기 도어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항공기 도어 개폐는 항공기 운항과 승객 안전에 직결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중삼중의 안전 대책으로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승객 여러분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여행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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