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식

[항공상식Q&A] 백신 개발이 눈 앞에, ‘콜드체인’을 지켜라?
2020.11.26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눈 앞에 다가왔는데 뉴스나 신문 매체에서 ‘콜드체인’이라는 단어의 언급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 것은 무엇인가요? 백신과 관련 있나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침체의 늪에 빠진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애타게 기다려왔던 백신 개발이 눈 앞에 다가왔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2020년, 올해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전 세계가 백신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부풀어있습니다.

미국의 화이자(Pfizer)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백신이 최종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서 90%의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항공업계는 그 다음 단계, 백신의 신속하고 안전한 수송이라는 시대의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백신은 특수하고 예민한 화물이기에 제대로 잘 수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온도 관리는 백신 품질 유지의 핵심입니다. 주 성분이 단백질인 백신은 적정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변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온도를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백신 수송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화물기. 사진은 이륙을 준비하는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의 모습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백신 생산량 중 약 50%가 운송 및 보관 과정에서 변질돼 폐기 처분되고 있습니다. WHO는 보통 2~8℃ 사이에서 백신을 수송, 보관하도록 권고하고 있지요.

그러나 현재 개발 선두에 서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요구하는 온도는 이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화이자(Pfizer)는 -80℃, 모더나(Moderna)는 -20℃,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의 경우 냉동은 불가하며 냉장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애써 개발한 백신이 안전하게 우리 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저온유통체계, 즉 콜드체인(Cold Chain)을 사수해야 합니다.

콜드체인(Cold Chain) 이란, 제품의 생산 단계부터 시작해 소비자에게 배송되기 까지 일정한 저온 범위를 유지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뜻합니다. 의약품 외에 식품이나 꽃 등을 수송하는 데에도 콜드체인이 필요하지만, 의약품의 경우 타 품목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체리가 높은 온도에서 상하면 금전적 손실을 입겠지만, 변질된 백신이 사람 몸에 주입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백신 개발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화이자(Pfizer)는 백신만 만든 것이 아니라 대규모 저온 저장 인프라도 구축했습니다. 미시간주 칼라마주에 있는 제조 시설에 350개의 대형 냉동고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극한의 온도에서도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하는 한편,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하도록 GPS 탑재 컨테이너도 만들었습니다.

미국 미시간주 칼라마주(Kalamazoo) 화이자 사의 백신 제조 시설

콜드체인을 사수하는 데에는 제조사와 항공사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의 노력도 필수입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Alexandre de Juniac) IATA 사무총장은 “우리는 앞으로 있을 거대하고 복잡한 백신 수송 과제에 대해 각국 정부가 시설, 보안, 국경 통과 프로세스 개선 등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대비해 지난 10월 화물사업본부 내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습니다. 화물영업 및 특수 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는 운송 시 필요한 장비 및 시설 확보, 비정상 상황에 대비한 보안 절차 재정비 및 모니터링 강화, 직원 교육 등 백신 수송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화물기에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탑재되고 있는 모습

또한 지난 2019년 6월 IATA로 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CEIV Pharma’(Center of Excellence for Independent Validators Pharma)를 취득한 바 있습니다. 이는 의약품 항공 화물 운송업체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으로 세계적인 운송 전문가들이 의약품 운송 절차, 보관 시설, 장비 및 규정 등 280여 개 항목을 까다롭게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6월 3일 IATA로부터 국제 의약품 운송자격 인증 ‘CEIV Pharma’ 취득했다.

현재 대한항공 인천 화물터미널에 약 100톤의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규모의 냉장·냉동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내년 중 인천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화물 보관시설(Cool Cargo Center)을 추가 확보할 예정입니다.

백신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송하는 것이 앞으로 항공사에 주어진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가 될 것입니다.

대한항공 뉴스룸 컨텐츠 활용시, 출처(대한항공 뉴스룸) 출처 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