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와서 바람이 심하게 불 때, 공항에 서 있는 비행기들은 어떻게 안전하게 보호하나요?
⬛ 가장 좋은 방법은 강풍 부는 곳으로부터 벗어나는 ‘피항’ 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 때 비행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람을 피하는 것입니다. 태풍은 이동경로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항에 서 있는 비행기들을 미리 다른 공항으로 이동시키는 것이지요. 이것을 ‘피항’ 이라고 합니다.
만약 서울이 태풍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인천공항에 있는 비행기들을 부산 김해공항이나 제주도로 보내 강풍을 피하게 하는 식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수의 비행기를, 바람을 피하기 위해 이동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피항을 하지 못한 비행기들은 공항에서 태풍이 지나가고 잠잠해질 때까지 바람을 이겨내야 합니다. 이때 비행기들이 바람에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대한항공에서는 여러가지 안전 조치들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강풍에 대비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항공기를 바닥에 묶는 무어링(Mooring)
안전조치들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무어링(Mooring)’ 입니다. 무어링은 항공기가 바람에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밧줄로 바닥에 꽁꽁 묶어두는 것입니다. 보통 비행기의 날개나 바퀴 부분(Landing Gear)에 밧줄이나 무어링 키트를 연결한 후 바닥에 고정합니다. 대한항공은 470여개의 무어링 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행기에 연결한 밧줄을 바닥에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바닥에도 밧줄을 걸 수 있는 설비가 있어야 합니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여객기용 48개소, 화물기용 44개소, 총 92개소의 무어링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 연료채우기(Fueling)도 바람에 견디는 방법이지만 단점 많아
무어링 외에 항공기를 강풍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으로 항공기에 연료를 채워 무게를 늘리거나, 항공기 바퀴 주변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에 연료를 채워 무게를 늘리는 방법에는 몇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연료를 채워 일시적으로 무게를 늘린 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연료를 다시 배출(Draining)해야 하는데, 연료 배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비행기의 다음 운항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또 항공기에 한 번 채웠던 연료는 이후 다시 사용하기 위해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하게 검사해야 합니다.
이처럼 조치 이후에 많은 번거로움이 있어, 대한항공에서는 연료를 채워 무게를 일시적으로 늘리는 방법보다는 앞서 이야기한 무어링을 강풍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