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식

[항공상식Q&A] 장거리 노선 항공기 조종은 어떻게 하나요?
2021.07.06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최근 대한항공이 화물 전용 여객기로 최장거리 직항 운항 기록을 경신했지요. 열시간이 넘게 걸리는 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때 항공기의 조종은 어떻게 할까요?

지난 6월 12일 밤 9시 14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싣고 인천공항을 출발한 화물전세기 KE8047편은 무려 14시간 42분동안 1만 3,405km의 거리를 쉬지 않고 날아 미국 마이애미 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최장거리 직항 운항 기록을 새로 쓰는 순간이었지요.

(관련소식 : 대한항공, 코로나 위기 극복 속 최장거리 직항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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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시간 14시간 42분, 비행거리 1만 3,405km. 대한항공의 새로운 최장거리 직항 기록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긴 시간을 직항으로 운항하게 되면 비행기는 어떻게 조종할까요? 기장님과 부기장님이 14시간이 넘는 시간을 비행하면 너무 피곤하진 않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잘 계획된 교대 근무 시스템과 여러 운항 안전 장치들 덕분에 열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이라도 안전 운항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종사들은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과 화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스스로도 안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들로부터 여러 겹으로 보호를 받습니다. 8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 시에는 기장과 부기장 두 명만 탑승하지 않고 2명의 교대 근무자가 함께 탑승합니다. 심지어 기장과 부기장이 식중독 등에 대비하기 위해 기내식도 서로 다른 걸 먹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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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비행 시엔 지나친 피로 누적을 방지하기 위해 교대근무를 합니다.

인천을 출발해서 마이애미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한 번 살펴 볼까요?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순항 고도에 도달하면 기장은 우선 엔진 등 모든 계기를 빠짐없이 확인합니다. 순항 중에도 조종사는 비상시에 현 비행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직행할 수 있도록 항상 대비를 합니다. 또한 기상 상황 보고, 기상 레이더 등을 확인해 항로상에 기체 동요를 수반하는 심한 난기류(Turbulence)나 태풍, 낙뢰 예상 지역이 있으면 피해갑니다.

망망한 바다 위 태평양 공역에 진입할 때쯤 되면 항공기에 장착돼 있는 관성항법장치와 GPS 등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합니다.

그러나 조종사들이 긴 비행시간 내내 계속 긴장 상태로 계기들을 조작하거나 조종간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신의 항공기들은 정확한 좌표만 컴퓨터에 입력시켜 자동조종장치, 이른바 오토파일럿 시스템 (Auto Pilot System)에 연결하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날아가지요.

오토파일럿은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비행중인 항공기의 방위, 자세 및 비행고도를 자동으로 유지시켜 줍니다. 기류에 따른 상승이나 하강의 경우에도 자세를 유지하고, 순항 중에는 주 날개를 수평으로 유지하며 일정 고도로 비행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데이터에 따라 상승 및 선회하고 무선 항법 장치들과 결합해 목적지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조종사는 항공기가 어느 상공을 얼마의 높이와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지 비행 계획서와 비교해 비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경제적 운항을 위해 최적의 고도와 항로를 선정, 변경하기도 합니다. 또 이와 함께 기상 상황과 연료는 얼마가 남아 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관할 지상 관제소에 보고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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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비행을 돕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예로 든 마이애미행의 경우 비행시간이 14시간 42분으로, 앞서 이야기한 8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에 해당되어 기장/부기장이 각각 2명씩 총 4명이 근무하며 교대로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비행 마지막 도착 1시간 30분 전 부터는 책임 기장과 부기장이 착륙 준비를 하게 되는데. 공항의 기상 상태, 접근 절차, 활주로의 길이와 폭, 비행장 시설, 착륙 거리, 착륙 후 항공기에 배정된 주기장까지 지상 활주 경로 등을 포함해 착륙에 필요한 사항들을 서로 반복 확인하며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합니다.

이 때 짙은 안개 또는 많은 비로 인해 시정이 나쁜 경우 자동착륙장치(Auto Landing System)를 이용한 착륙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자동착륙장치는 지상의 계기착륙장치(ILS : Instrument Landing System), 항공기의 전파고도계, 자동조종장치 등과 연동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항공기를 조종, 하강하면서 정확하게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렇듯 비행의 모든 순간에 숙련된 조종사들이 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으며 항공기를 안전하게 운항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탑승하시는 모든 승객 여러분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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