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포토에세이] 아이들은 웃고 있는데 제 눈에선 눈물이 납니다
2019.10.21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아이들은 웃고 있는데 제 눈에선 눈물이 납니다.

한창 엄마 아빠 품에 안겨서 응석을 부리고
낯선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 당연한 또래의 아이들.

그럼에도 이역만리 먼 땅에서 온 생면부지의 제게 달려와
서로 안아달라고 두 팔을 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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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벌린 팔 사이로 생긴 공간만큼
아이들의 삶에서 허전함이 느껴집니다.

그 허전함을 채워줄 수 있는 어떤 준비도,
진정성도 없던 저였기에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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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명의 아이들을 수 차례 번쩍 들어올리는데도
전혀 힘이 들지 않을 만큼 아이들이 가볍습니다.
아이들이 가벼운 만큼 제 마음은 더 무거워 집니다.

그래서 자꾸.. 아이들은 웃고 있는데,
제 눈에선 눈물이 납니다.

행여 제 눈물이 그 아이들의 삶을
불행하다고 단정짓는 것으로 비춰질까 두려워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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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이 감정이 실천 없는 감상으로
머물지 않게 해야겠다 다짐하며
아이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눈으로 전했습니다.

“이렇게 불쑥 잠깐 한번 왔다 가서 미안해 …
그 고운 눈망울, 밝은 웃음 늘 간직하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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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2일 인천공항을 출발,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는 KE683편을 창립 50주년 기념 항공편으로 정하여, 지난 반세기를 추억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행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항공편에는 대한항공 전직 여승무원 동우회(KASA) 소속 회원들도 함께 했으며, KASA 회원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호찌민 소재 Tu Hanh 고아원을 방문해 90여명의 아이들에게 각종 학용품과 가방, 간식을 기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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