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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내비게이터] 세계의 섬들(ISLANDS)
2025.07.14 링크주소 복사 버튼 이미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톡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드인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인쇄하기 버튼 이미지
트렌드 내비게이터 아일랜드

어릴 적에는 바다 위에 점처럼 흩어져 있는 작은 섬들을 보며 ‘저기 가면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아’라는 상상을 한 번쯤 해봅니다. 사람들이 섬에 끌리는 이유는 바다에 고립되어 있는 듯 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 같은 자유로움, 그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무한한 상상력 때문이 아닐까요?

제주도, 하와이, 그린란드부터 이름조차 없는 산호섬, 화산섬까지. 세상에는 무려 약 200만 개의 섬이 존재합니다. 하루에 섬 하나씩 둘러봐도 5,479년이 걸린다고 하니 섬이 주는 신비로움이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마치 도장 깨기를 하듯 매해 여름, 낯선 섬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특별한 섬들을 소개합니다. 역사와 자연을 품은 섬으로 랜선 여행을 떠나보세요!

대서양의 숨겨진 에덴동산_ 플로르스 섬

포르투갈 아소르스 제도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플로르스 섬

대서양 한가운데 포르투갈 아소르스(아조레스) 제도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플로르스 섬(Flores Island). 아소르스 9개 섬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하며, 이름 그대로 ‘꽃’을 의미하는 포르투갈어 ‘Flores’에서 유래했습니다. 섬 전역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야생화와 수국이 이 이름의 배경이 되었죠. 약 143㎢ 면적의 작은 화산섬은 푸른 호수, 깊은 계곡, 장쾌한 폭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구는 3,800명 남짓(2023년 기준), 도시의 소음과는 거리가 먼 한적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플로르스 섬은 “자연의 보석”으로 불릴 만큼 원시적인 자연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2009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에 속해 있죠. 지열 활동이 만든 온천, 검은 화산암 해변, 파자지냐(Fajãzinha)와 파자 그란데(Fajã Grande)와 같은 아기자기하나 해안 마을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깁니다.

리스본에서 항공과 페리로 접근성이 용이한 플로르스 섬

연간 약 2만~5만 명이 이 섬을 찾아오는데, 주로 포르투갈 본토와 네덜란드와 독일, 미국, 캐나다 여행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리스본에서 플로르스까지는 항공과 페리를 통해 쉽게 닿을 수 있습니다. 리스본에서 폰타델가나(Ponta Delgada)까지 약 2시간 30분, 거기서 다시 국내선으로 약 1시간이면 도착입니다. 여름엔 페리도 운행되며, 이동 시간은 약 8시간 정도. 공항에서 주요 숙소까지는 차로 30분 이내 거리라 섬 자체의 이동은 매우 편리한 편입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매혹적인 중세 마을_ 엘바 섬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에서 약간 떨어진 곳, 에메랄드 빛 바다와 붉은 지붕의 중세 마을이 어우러진 엘바 섬(Elba Island)은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지중해의 보석입니다. 224㎢ 면적으로 토스카나 군도(Tuscan Archipelago) 중 가장 큰 섬이지만 인구는 약 3만 명으로 아담합니다.

엘바섬

섬의 관문인 포르토페라이오(Portoferraio)에 도착하면 붉은 지붕의 건물들과 요새의 돌벽들, 아기자기한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엘바는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화려함과는 다른, 소박하고 여유로운 매력이 있습니다. 70개 이상의 해변, 토스카나 군도 국립공원(Tuscan Archipelago National Park), 그리고 하이킹 코스로 알려진 몬테 카판네(Monte Capanne)가 자연 속 힐링을 선사하죠. 또한 이곳은 나폴레옹이 1814년 약 10개월간 머물렀던 첫 유배지로도 유명합니다. 나폴레옹이 지냈던 물리니 저택(Villa Dei Mulini)은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가 사용하던 서재와 가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중세 마을의 정취가 남아 있는 마르시아나(Marcianna), 부티크 숍과 카페가 모인 언덕 마을 카폴리베리(Capoliveri) 역시 놓쳐선 안 될 명소입니다. 토스카나 전통 요리와 해산물, 지역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도 인기랍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붉은 지붕의 중세 마을이 어우러진 엘바 섬

산토리니나 시칠리아 같은 대중적인 관광지에 비하면 덜 붐비고, 주로 이탈리아 현지인들과 독일, 프랑스, 영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름 휴양지입니다. 연간 약 50만~70만 명이 방문하는데 주로 피렌체나 로마를 찾는 관광객들이 1~2일 일정으로 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5~9월 사이 따뜻한 날씨에 방문하면 좋으며, 피렌체나 피사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의 피옴비노(Piombino) 항구에서 페리로 1시간이면 엘바에 닿을 수 있습니다. 여름철엔 로마나 밀라노에서 직행 버스도 운행되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신화와 현실이 공존하는 지중해의 낙원_ 고조 섬

청록빛 바다와 고대 유적, 소박한 마을이 조화로운 몰타의 고조 섬

고조 섬(Gozo Island)은 그리스 신화 속 요정 칼립소가 오디세우스를 유혹했던 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몰타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몰타의 시골’이라고도 불릴 만큼 인구 약 4만 7천 명의 아담하고 조용한 섬입니다. 청록빛 바다와 고대 유적, 소박한 마을이 조화를 이뤄 지중해의 숨겨진 낙원이라 할 수 있죠.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3600년~3200년에 지어진 거석 신전, 즈간티야 신전(Ġgantija Temples)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고대 유적 외에도, 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중세 요새 시타델라(Cittadella), 그림 같은 해안 마을 슬렌디(Xlendi)와 마살폰(Marsalforn) 등이 고조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1 고조섬

이 밖에 블루 라군(Blue Lagoon)과 인랜드 시(Inland Sea)에서는 석회암 절벽과 해저 동굴의 장관이 펼쳐지며, 이곳은 다이빙과 스노클링 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몰타 본섬에서 페리로 단 25분. 당일치기나 1~2일 일정으로 다녀오기에도 적당합니다. 몰타 국제공항(Luqa)에서 페리 터미널까지는 차로 약 40분 거리입니다.

자전거로 누리는 차 없는 지상 낙원_ 포크롤 섬

프랑스 남부 툴롱(Toulon)에서 페리로 15분, 포크롤 섬(Porquerolles Island)은 아름다운 요트와 파스텔톤 마을이 어우러져 마치 엽서 속 한 장면 같습니다. 섬의 80%가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어 차가 다니지 않는 섬 전체에 청량한 공기와 지중해 소나무 향이 감돕니다.

프랑스 리비에라(칸, 니스)와 멀지 않은 곳인데, 연간 약 10만~15만 명 정도만 방문할 정도로 외부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섬입니다. 그래서 이곳은 자연과 여유를 사랑하는 프랑스인들과 일부 유럽 부유층이 찾는 조용한 휴양지입니다. 자전거를 빌려 해안 절벽과 포도밭을 지나며 섬을 한 바퀴 도는 여행은 포크롤 섬에서만 누릴 수 있는 낭만이죠.

차 없는 지상 낙원 프랑스 포크롤 섬

1912년, 벨기에의 기업가가 아내에게 신혼 선물로 이 섬을 선물하며 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섬의 북동쪽에는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 불리는 노트르담 해변(Plage Notre-Dame)이 있습니다. 그리고 섬 중심의 포크롤 빌리지(Village de Porquerolles)는 소박한 광장과 파스텔톤 건물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로 생트안느 성당(Église Sainte-Anne), 부티크 숍, 소박한 광장이 어우러져 있어 산책하기 좋고, 여름에는 시장이 열려 올리브, 꿀, 라벤더 같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용 해변과 미슐랭 레스토랑이 있는 럭셔리 호텔을 비롯해 부티크 호텔, 게스트 하우스, 캠핑장 등 숙박 선택지도 다양한 편입니다. 또한 포크롤 섬은 프로방스와 지중해의 맛이 조화를 이룬 해산물 스튜, 생선 요리, 그리고 크림이 든 브리오슈(Tarte Tropézienne) 같은 디저트가 유명하니 기회가 되면 꼭 맛보세요.

포크롤 섬까지 가는 법은 이렇습니다. 파리에서 툴롱(Toulon)까지 떼제베(TGV)로 4시간 이동 후, 차로 30분 거리의 라 투 퐁뒤(La Tour Fondue)에서 페리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합니다.

발트해의 햇살 가득한 섬_ 욀란드 섬

스웨덴 남동부 해안에서 멀지 않은 욀란드 섬(Öland Island)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왕족의 여름 별장, 그리고 끝없는 해변으로 유명합니다. 약 2,000여 개의 풍차가 있었다는 ‘풍차의 섬’으로도 알려져 있죠. 가장 햇살이 풍부한 곳 중 하나로, 여름철(6~8월) 평균 460시간 이상의 일조량을 자랑합니다.

욀란드 섬은 독특한 석회암 지형인 ‘알바르(Alvar)’가 특징입니다. 특히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부 농경 지역(Stora Alvaret)은 석회암 지형과 야생 난초 등 희귀 식물로 자연 애호가들을 매료시킵니다. 북부에는 4억 9천만 년 전, 바다 침식으로 형성된 석회암 기둥이 있어 지질학 애호가들에게는 탐험심을 자극하는 매혹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한편 13세기에 지어진 보리홀름 성(Borgholm Castle)은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유적’으로 불리는데, 성 안에서는 박물관, 예술 전시, 심지어 콘서트도 열린다고 합니다.

스웨덴 욀란드 솔리덴 궁전
스웨덴 욀란드 솔리덴 궁전
스웨덴 욀란드 에케토르프 요새 내부
스웨덴 욀란드 에케토르프 요새 내부

스웨덴 왕실의 여름 별장 솔리덴 궁전(Solliden Palace)은 5~9월에 일반 공개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궁정 정원도 산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철기 시대 요새로 2만 2천 점 이상의 유물이 발굴된 역사적 보물창고, 에케토르프 요새(Eketorp Fortress)도 둘러볼 만한 곳입니다.

욀란드 섬은 평평한 지형 덕분에 자전거 여행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해안과 풍차, 마을을 지나가며 섬 전역을 연결한 370㎞의 욀란드 트레일(Ölandsleden) 사이클 루트가 유명합니다.

스웨덴 본토와 다리로 연결된 욀란드섬

발트해에 위치한 욀란드 섬은 칼마르 해협을 가로지르는 6㎞ 길이의 다리로 스웨덴 본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스톡홀름에서 기차로 4시간을 달려 칼마르(Kalmar)까지 가면 페리를 타지 않아도 다리를 통해 15분 내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북해의 럭셔리 휴양지_ 질트 섬

독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휴양지인 질트 섬(Sylt Island)은 독일의 가장 북쪽 섬입니다. 북해의 거센 바람과 우아한 여유가 공존하며, 독일 상류층의 휴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바덴해(Wadden Sea) 보호구역에 속해 있어 생태 관광은 물론, 40㎞에 달하는 백사장 해변과 붉은 절벽, 초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장관도 즐길 수 있답니다.

럭셔리 휴양지 질트 섬

럭셔리 매장들과 레스토랑이 모여있어 사람들로 북적이는 웨스터란드(Westerland)가 질트 섬을 대표하는 마을이며, 케이툼(Keitum) 마을은 갈색 지붕의 전통 프리지아 주택들을 볼 수 있고, 질트 뮤지엄(Altfriesisches Haus)에서 섬 문화를 엿볼 수 있어 구경할 만 합니다.

질트섬 해안가

캄펜(Kampen)은 예술가와 명사들이 사랑하는 마을입니다. 지붕 달린 해변 의자(Strandkorb)에서 칵테일을 즐기며 여유와 평화를 즐길 수 있죠.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야외 활동이 가장 활기를 띠는 6~8월에는 여름철 질트 와인 축제(Sylt Wine Festival)가 웨스터란드에서 열리고, 캄펜에서는 캄펜 재즈 축제(Kampen Jazz Festival)가 열려 섬에 활기를 더합니다. 이 밖에 북유럽에서 가장 큰 모래사구 규모를 자랑하는 리스트(List) 마을도 유명한 곳입니다.

질트섬을 연결하는 힌덴부르크댐

초승달 모양의 질트섬은 11㎞ 길이의 바다 위 둑길을 통해 본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로 1927년에 건설된 힌덴부르크댐(Hindenburgdamm) 입니다. 배나 비행기 말고 이동 수단이 없는 질트 섬을 독일 본토와 연결하는 유일한 길이죠. 바다에 만들어진 길 위로 기차가 달리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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