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가칼럼

[트렌드 내비게이터] 뉴요커들의 핫플레이스
2024.09.30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뉴욕 배너

현지 로컬들이 이야기하는
요즘 뉴욕 핫플레이스

“뉴욕, 뉴욕! 잠들지 않는 뉴욕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뉴욕 뉴욕>의 노래 가사처럼, 뉴욕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도시입니다. 그리고 뉴욕은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패션, 새로운 음식 트렌드를 끊임없이 재창조하고, 재정의하는 전 세계 트렌드의 끝판왕이기도 합니다. 일단 뉴욕에서 트렌드가 되면, 지구 저 반대편에서도 트렌드가 되니까요.

뉴욕 야경

현지의 로컬들과 아는 사람만 안다는 최신 뉴욕 핫플레이스들을 소개합니다. 올 가을과 겨울, 뉴욕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일정에 추가해보세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간 여행
새로운 뉴욕 랜드마크, 오큘러스_ The Oculus

오큘러스 외부

무려 공사 기간 14년, 공사비 40억 달러(한화 약 5조 4천억원)가 투입된 오큘러스. 2016년 3월 3일 오픈한 남다른 스케일의 초현실적인 건축물은 바라만 봐도 입이 딱 벌어지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웅장함을 자랑합니다.
과거 맨해튼 다운타운 중심부 금융 타워들 사이, 위엄있게 우뚝 서 있던 세계무역센터가 9.11테러로 사라진 자리에 오큘러스가 세워졌습니다. 그래서 오큘러스를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오큘러스(The Oculus at World Trade Cent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뉴요커들에게 오큘러스는 뉴욕의 비극과 아픔을 상징하는 추모비이자 새로운 희망과 부활을 상징하는 뉴욕의 랜드마크가 되었죠.

7 오큘러스 내부

오큘러스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한 소년의 손에서 날아올라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새의 형상’을 컨셉으로 설계했습니다. ‘뉴욕은 어떠한 어려움에 처해도 언제나 희망을 품는다’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대조적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넓고 환한 공간이 펼쳐지는데, 건물의 휘어진 곡선을 따라 이어진 투명한 천장 아래로 자연광이 쏟아지면 마치 신성한 성당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현대 건축과 디자인이 어떻게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평가받는 오큘러스에서 뉴욕의 역동성과 예술성을 체험해보세요.

주소: 50 Church Street World Trade Center, New York City, NY 10007
주변 명소: 자유의 여신상, 9/11 메모리얼 앤드 뮤지엄(9/11 Memorial & Museum)

조용하게, 한적하게 그리고 힙하게
그린포인트_ Greenpoint

브루클린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린포인트는 고층 건물들과 이스트 강(East River) 해안가 재개발 등 부동산 바람이 불면서 젊은 예술가들과 패피들이 찾아오는 힙스터 감성을 지닌 동네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다른 브루클린 지역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하고 느긋하면서도 이국적인 매력이 있는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1 그린포인트의 그래피티

그린포인트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폴란드계 인구가 많아 뉴욕의 미니 폴란드라 말할 정도로 거리 곳곳에서 정통 폴란드 레스토랑들과 델리, 마켓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약 100년 전, 그린포인트 해안가에는 목재와 밧줄을 만드는 공장들이 많았습니다. 기회의 땅으로 건너온 수많은 폴란드 이민자들이 이 곳에 정착해 공장에서 일하면서 폴란드계 커뮤니티가 점점 커졌고, 그 후 지금까지 폴란드계 후손들이 주로 드릭스 애비뉴(Driggs Ave)와 그린포인트 애비뉴(Greenpoint Ave) 주변에 모여 살며 폴란드 전통 문화와 유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니 폴란드라 불리던 그린포인트는 2021년 이후 레스토랑만 60여 개가 생겨날 정도로 변화의 바람도 큰 곳입니다. 이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부터 일본 육수 요리까지 맛볼 수 있고 업사이드 피자, 카페 판나, 레스토랑 로우 등 뉴욕에서 가장 트렌디한 레스토랑들이 있는 뜨거운 동네가 되었습니다.

14 그린포인트 터미널과 급수탑 2

이 곳의 랜드마크인 그린포인트 터미널 마켓(Greenpoint Terminal Market)은 원래 1900년대 초반 물품 배송 센터로 지어졌지만 현재는 패션 디자인 스튜디오, 아트 갤러리, 바와 레스토랑 등이 있는 멀티 문화 단지로 변신해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밖에 바르샤바 국립 홈(Warsaw National Home)과 147피트 높이의 그린포인트 워터 타워(Greenpoint Water Tower, 급수탑), 폴란드 국립 가톨릭 교회(Polish National Catholic Church), 맥캐런 파크(McCarren Park)들도 그린포인트만의 독특한 매력포인트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스팟들입니다.

독립 서점을 둘러보고, 아늑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강변에서 조용한 순간을 즐기면서도 힙한 감성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그린포인트는 꼭 가봐야할 곳입니다.

위치: Greenpoint, Brooklyn, NY, USA
주변 명소: 폴리 지스(Paulie Gee’s) 화덕 피자가게, WNYC 트랜스미터 파크(WNYC Transmitter Park)

뉴 브루클린 시대를 열다
이스트 윌리엄스버그_ East Williamsburg

윌리엄스버그 브릿지
윌리엄스버그 브릿지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와 부시윅(Bushwick) 중간쯤 위치한 이스트 윌리엄스버그가 독특한 바이브를 지닌 아트 신을 형성하면서 뉴요커들의 새로운 힙스터 성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투박한 벽돌 건물 외벽은 눈길을 사로잡는 그래피티가 채우고, 거리에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 힙한 카페들과 레스토랑 그리고 현대적인 예술 공간이 나란히 자리하는, 말 그대로 힙한 뉴욕 동네가 된거죠.

한 때 이탈리아계 미국인이 주로 거주하는 삭막한 공장지대였던 이스트 윌리엄스버그가 어떻게 아티스트들과 뮤지션, 디자이너, 트렌드세터들이 모여드는 새로운 뉴욕의 힙스터 성지가 되었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맨해튼의 살인적인 물가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이스트 윌리엄스버그로 아티스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기존 공장들을 감각적인 스튜디오와 작업실로 리모델링하자 기존 유명한 갤러리들과는 또 다른 바이브를 창조해낸 것입니다.

2021년 9월 이스트 윌리엄스버그 존슨 애비뉴(Johnson Ave)에 오픈한 넷플릭스의 제작 스튜디오도 이스트 윌리엄스버그의 새로운 랜드마크라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과거 강철 공장이었던 부지에 제작 스튜디오를 오픈했습니다. 6개의 음향 무대를 갖춘 170,000평방 피트 크기입니다.

이스트윌리엄스버그 벽화
이스트윌리엄스버그

이스트 윌리엄스버그의 다른 명소로는 레스토랑, 바, 음악 공연장이 결합된 복합 공간 베이비스 올 라이트(Baby’s All Right), 세계적인 DJ와 아티스트들의 공연장으로 각종 댄스파티와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브루클린 미라지(The Brooklyn Mirage), 그리고 미슐랭 스타를 받은 피자집 로베르타스(Roberta’s)가 있습니다. 그리말디스 피자(Grimaldi’s Pizzeria), 롬바르디스 피자(Lombardi’s Pizza)와 더불어 뉴욕 3대 피자라는 로베르타스는 3명의 동업자가 의기투합해 오픈한 나폴리 스타일 피자집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한 화덕 오븐에서 피자를 구워 냅니다. 힙스터한 분위기로도 유명해서 뉴요커들은 이 곳을 ‘가장 맨해튼답지 않은 곳에 가장 맨해튼스러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합니다.

위치: East Williamsburg, Brooklyn New York

영화 속 미래도시가 현실로..
허드슨 야드, 더 셰드_ The Shed

한때 잊혀진 철도부지 였던 맨해튼 서쪽 끝, 미래도시가 우뚝 섰습니다. 마치 영화 감독 조지 루카스가 구상한 미래 도시를 현실에 옮겨놓은 듯한 허드슨 야드는 1930년대 록펠러 센터 이후 뉴욕이 꿈꿔온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허드슨 야드는 축구장 15개를 붙여놓은 그 규모만큼이나 숫자도 압도적입니다. 24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부지에 4,000여 가구의 주거 공간, 100개가 넘는 상점과 레스토랑, 최첨단 예술센터, 호텔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전망대까지. 마치 도시 속에 또 다른 도시를 건설한 듯 합니다. 투자 금액만 해도 250억 달러, 한화로 28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금액입니다. 뉴욕의 끝없는 야망과 재창조의 욕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죠.

더 셰드의 셸
더 셰드의 ‘셸(Shell)’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 중 가장 미래지향적인 건축물은 단연 2019년 4월 5일 오픈한 종합예술센터 ‘더 셰드(The Shed)’라 할 수 있습니다. 무려 5,400억원이 투입되어 10년 만에 완공된 더 셰드는 뉴욕 건축가 그룹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로(Diller Scofidio+Renfro)와 록웰 그룹(Rockwell Group)이 함께 설계했습니다. 단순한 건물을 넘어 예술과 대중 문화의 경계를 허물며 21세기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딱딱하고 고정된 건축물이 아닌 유연한 구조에 있습니다. 건물 외관인 ‘셸(Shell)’은 텔레스코픽 구조물입니다. 빌딩 바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이동이 가능해서 필요에 따라 건물을 감싸기도 하고 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구조물 전체가 확장되면 3,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으로 변신합니다. 콘서트, 설치 미술 전시, 클래식 공연 등이 가능해지죠.

현재 더 셰드의 가장 큰 목표는 아티스트들의 지원 입니다. 그래서 뉴욕 지역의 신진 예술가들에게 작품 제작 지원금과 전시 기회를 제공해주는 ‘오픈 콜(Open Call)’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뉴욕 아티스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디지털 아트와 전통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작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중입니다. 뉴욕 예술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더 셰드가 앞으로 얼마나 놀라운 예술적 실험과 작품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지 않으세요?

허드슨야드 디 에지 전망대
‘디 에지’ 전망대

허드슨 야드를 이야기할 때 ‘디 에지’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신들의 눈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 디 에지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아니 서반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전망대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분만에 100층에 오르면 뉴욕의 전경과 허드슨 강의 파노라마를 한 눈에 담을 수 있고, 맨해튼의 빌딩 숲, 자유의 여신상, 브루클린 브릿지 그리고 저 멀리 지평선까지… 뉴욕의 모든 것이 발 아래 펼쳐집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마저 작아 보이니 더 붙일 말이 없습니다.

뉴욕을 진정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야망과 욕망의 도시 뉴욕의 DNA가 각인된 허드슨 야드를 꼭 가보셔야 합니다. 뉴욕을 ‘보는 곳’이 아닌, ‘느끼게’ 해주는 곳이니까요!

주소: 545 W. 30th Street between 10th Avenue and 11th Avenue, New York, NY 10001
더 셰드 공식 사이트: https://www.theshed.org/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
써밋 원 밴더빌트_ SUMMIT One Vanderbilt

2020년 말부터 뉴욕을 다녀온 사람들의 SNS 피드가 유리로 둘러싸인 특이한 전망대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맨해튼 미드타운의 새로운 마천루 전망대 써밋 원 밴더빌트입니다. 1,401피트 높이의 93층 건물 원 밴더빌트(One Vanderbilt) 빌딩의 꼭대기 91~93층에 위치한 써밋 원 밴더빌트는 빛, 예술, 건축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지는 일종의 몰입형 다중 감각 체험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워낙 뉴요커들과 관광객 모두 찾는 핫플이다보니 제대로 감상하려면 오픈런은 기본입니다.

써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에는 다양한 테마로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독특하게 감상할 수 있는 브루클린 출신 아티스트 겐조 디지털(Kenzo Digital)의 ‘에어(Air)’라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체험하다 보면 사방에 설치된 거울과 통유리 덕분에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무엇이 현실이고 환상인지 경계가 모호해지며 초현실적인 기분이 드는 데요, 겐조 디지털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아에 대해 사색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에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써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

‘에어’는 여러 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91층의 ‘에어: 트랜센던스 1(Air: Transcendence 1)’은 거울로 이루어져 있어 도시와 하늘이 무한히 반사되는 초현실적이고 꿈같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이 가장 잘 보이는 최고의 인기 포토 스팟이라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6 써밋 원 밴더빌트 2

인터랙티브 전시 구역 ‘에어: 어피니티(Air: Affinity)’도 독특합니다. 공중에 떠다니는 은색 블롭(Blob)들을 만지면서 가지고 놀 수 있어 잠재된 동심을 불러일으키고, 바닥과 천장이 모두 거울로 되어 있어 현실과 환상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92층에도 유리바닥으로 이루어진 ‘에어: 트랜센던스 2(Air: Transcendence 2)’가 있고, 유리 박스가 건물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어 무중력 상태에서 떠있는 기분을 체험해볼 수 있는 ‘레비테이션(Levitation)’, 구름에 자신의 얼굴이 투영되는 디지털 설치물이 있는 ‘에어: 유니티(Air: Unity)’가 있습니다. 91층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붐비기 때문에 사진 촬영은 훨씬 수월하지만 개인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1분 미만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시기를 추천합니다.

91~92층이 유리로 둘러싸인 초현실적인 공간이라면 93층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북유럽 스타일의 카페 아프레(Après)와 뉴욕 스카이라인과 일몰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야외 테라스, 12층에서 93층까지 운행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로 만든 엘리베이터 어센트(Ascent), 그리고 티셔츠와 머그컵 등 다양한 기념품과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기념품 매장 부티크(Boutique)가 있습니다.

써밋 원 밴더빌트를 즐길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바지를 입고 가는 것이 편하고, 유리에서 반사되는 빛이 강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주소: 45 E 42nd Street Entrance Located On The Main Concourse Of Grand Central Terminal, New York City, NY 10017-5408
공식사이트: https://summito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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