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가칼럼

[트렌드내비게이터] 시드니 와인바
2024.06.18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세계 곳곳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사회, 문화, 패션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트렌드 내비게이터(Trend Navigator).

호주 시드니 와인바들의 최근 주목할 만한 트렌드를 전해 드립니다.

시드니 하버브릿지
시드니 하버브릿지_ Photo by shutterstock

일반 여행자들 사이에서 시드니는 상징적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양한 요리와 세계적 수준의 레스토랑이 넘쳐나는 여행지로 유명합니다. 신선한 식재료들이 넘쳐나고 이탈리아, 일본, 중국, 프랑스,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많은 도시이다 보니 세계적 요리 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가 시드니에 캠퍼스를 두고 유명 셰프들을 길러내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미식 도시로 유명한 시드니는 최근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보다는 와인바들이 인기입니다. 시드니에서 와인바는 단순히 와인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레스토랑과 바 사이 경계에 있는 와인 레스토랑 컨셉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 헌터밸리(Hunter Valley)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머지(Mudgee)와 오렌지(Orange)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특히 높은 품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머지 (Mudgee)는 대표적인 시드니 와인 산지. 샤르도네, 쉬라즈, 카베르네 소비뇽 산지로 유명하다
머지(Mudgee)는 대표적인 시드니 와인 산지. 샤르도네, 쉬라즈, 카베르네 소비뇽 산지로 유명하다. _ Photo by shutterstock
(좌)시드니 다운타운에 위치한 와인바 모노폴, (우)시드니 록스 지역의 와인바 르 푸트
(좌)시드니 다운타운에 위치한 와인바 모노폴_ Photo by Monopole, (우)시드니 록스 지역의 와인바 르 푸트(Le Foote)_Photo by Kristoffer Paulsen

시드니의 와인바들은 세계적인 와이너리에서 공수한 좋은 와인 리스트에 더해서 와인의 맛과 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페어링하기 좋은 맛있는 음식 메뉴 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와인바들에게 있어 페어링 음식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유명 레스토랑들이 새롭게 와인바를 오픈하거나, 유명 셰프들이 와인바를 오픈해 핫플이 되는 것이 더 이상 특이하지 않은 일상이 되고 있는 시드니입니다.

이렇다 보니 파인 레스토랑이 아니라 와인바들의 음식 메뉴들을 보면 최신 시드니 음식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시드니의 역동적인 미식 문화와 와인 문화를 하나로 통합하는 트렌드 세터, 와인바들! 그 주요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시드니 와인바들의 2가지 메뉴 키워드는 바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음식과 중동·지중해·바로크·아시아 등 퓨전 요리입니다.

역사적인 헤리티지 건물들이 즐비한 시드니 록스(Rocks)
역사적인 헤리티지 건물들이 즐비한 시드니 록스(Rocks)_ Photo by shutterstock
  • 바이오다이나믹 와인과 음식

먼저 최근 시드니의 많은 인기 와인바들은 ‘지구 친화(earth-friendly)’적인 와인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자연, 유기농 그리고 생물역학적인 와인들과 음식들을 리스트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농담처럼 우주의 기운을 담아낸 와인이라는 ‘바이오다이나믹 와인(Biodynamic Wine)’과 이와 페어링할 수 있는 음식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와인리스트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에 중점을 두고 큐레이션된 와인 리스트에 어울리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테이스팅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는 시드니 모노폴

오가닉 와인과 바이오다이나믹은 ‘친환경’이라는 뿌리는 같으나 그 농법과 용법, 철학과 우주관은 현저히 다릅니다. 바이오다이나믹은 1924년 오스트리아 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의 ‘영적인 기초를 통한 농업의 부활’이라는 강의에서 나온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이란 개념의 시작입니다. ‘농장은 자생 가능한 폐쇄된 유기체’로 외부와 단절되어도 와이너리가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는 하나의 완벽한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바이오다이나믹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직접 만든 거름과 비료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 번식을 장려하여 자연스러운 생태계 균형을 맞추고자 합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건강에 좋고, 영양가가 높은 지속 가능한 와인과 음식들을 먹고 싶어하기 때문에 바이오다이나믹 와인과 음식은 이같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딱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석쇠에 구운 야채나 비건 치즈와 같은 비건 요리들은 산미와 과일 맛이 좋은 와인과 페어링이 좋습니다.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에 중점을 두고 큐레이션된 와인 리스트에 어울리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테이스팅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는 시드니 모노폴_  Photo by Monopole)

  • 실험적인 호주 퓨전 음식 메뉴

시드니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스트우드(Eastwood)에서는 한국의 시드니, 도심(CBD HeyMarket)에서는 중국의 시드니, 카브라마타(Cabramatta)에서는 베트남의 시드니, 라이카트(Leichhardt)에서는 이탈리아의 시드니를 맛볼 수 있다.”

시드니 록스 (Rocks)에 위치한 르 푸트 (Le Foote)는 지중해 그릴의 강렬한 맛을 결합한 요리들로 유명하며 숯불로 구운 문어와 오리 소시지 등이 대표 메뉴
시드니 록스 (Rocks)에 위치한 르 푸트 (Le Foote)는 지중해 그릴의 강렬한 맛을 결합한 요리들로 유명하며 숯불로 구운 문어와 오리 소시지 등이 대표 메뉴._ Photo by Kristoffer Paulsen

호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이자 35% 이상이 해외 출생자일 정도로 아시아인들을 비롯해 그리스와 이탈리아,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에서 이주해 온 다양한 민족들이 어우러져 사는 도시가 바로 시드니죠. 그래서 시드니 내 생동하는 문화적 다양성과 다민족 간의 가치관들을 반영한 과감하고 실험적이면서도 혁신적인 호주 퓨전 음식도 시드니 와인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트렌드입니다.
특히 최근 호주 퓨전 음식 트렌드는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식 퓨전 인기가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반면 지중해와 스페인 바로크, 중동, 아시아 등 소수 민족 퓨전 음식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중해, 중동, 아시아 지역 요리들은 서구 지역과 전혀 다른 향신료, 허브를 사용해 강렬한 맛과 독특한 조리 기술로 풍미가 가득하기 때문에 흥미롭고 다양한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입니다. 나아가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요리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좋아하는 시드니 셰프들의 성향과도 잘 맞습니다.

길다스 메뉴
호주 유명 셰프 레녹스 해스티의 길다스 (Gildas)는 스페인과 호주 요리 접목된 퓨전 요리가 유명. 모든 메뉴들은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며 게살 츄로스와 훈제 버팔로 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같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음식들이 많다. _Photo by Nikki

시드니 셰프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을 발휘해 지중해에서 영감을 받은 양고기 코프타 또는 아시아산 콩을 바른 연어와 같은 창의적인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음식들은 매운 쉬라즈(Shiraz)나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샤르도네와 함께 가장 아끼는 화이트 품종인 리슬링(Riesling)과 함께 페어링해서 먹기에도 좋습니다.

지속가능한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이들 지역 요리에 대한 인기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지중해 요리들은 신선한 채소, 과일, 전곡과 올리브 오일을 중심으로 저지방 고단백질 식단이 가능하고, 아시아 요리들도 지방이 적고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 생선, 허브 등의 재료를 자주 사용해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특히 전세계 K푸드 열풍을 타고 한국 된장과 김치 등 발효 음식들도 호주 아시아 퓨전 음식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를 방문하신다면, 와인과 음식 문화의 트렌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와인바를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 운항스케줄은 항공사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자세한 운항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http://www.koreanair.com)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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