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IP

털북숭이 친구와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
2020.02.12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여행TIP] 반려동물과의 여행

야호! 멍멍! 야옹!
털북숭이 친구와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

근사한 일몰 풍경 속에서 풀 냄새, 흙냄새 맡으며 즐거운 여행 중인 두 친구.
근사한 일몰 풍경 속에서 풀 냄새, 흙냄새 맡으며 즐거운 여행 중인 두 친구.

반려동물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잠시라도 헤어지기 싫어서, 혹은 아름답고 멋진 곳을 함께 누비고 싶은 마음에 반려 강아지나 고양이의 여행 짐을 챙기는 것이다.

사랑하는 동물과의 멋진 탐험! 애견인이나 애묘인의 즐거운 꿈이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몇 가지 미리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반려동물과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동물의 컨디션이다.
반려동물과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동물의 컨디션이다. 강행군을 견딜 만큼 충분히 건강하지 않거나, 야외 활동이 부담스러운 내성적인 친구라면, 사람 친구가 양보하는 수밖에 없다.

여행할 만큼 건강한가?

여행은 즐거운 만큼 체력 소모를 요하는 일이다. 반려동물과 여행 전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나의 반려동물이 장시간 여행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지’ 체크하는 것이다. 특히 어린 동물에게 항공 여행은 더욱 부담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항공사에서는 이동 예정인 반려동물의 개월 수를 확인한다.

너무 어리거나, 너무 나이가 많거나, 병을 앓고 있거나, 임신 중인 경우 탑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여행 전 수의사와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대해 상담하는 게 좋으며 항공사의 반려동물 탑승 기준을 꼭 체크해야 한다.

어디로 떠날지 정했다면 바로 해당 국가의 동물 반입기준을 확인하고 예방접종 및 서류 준비를 하는 게 좋다.
어디로 떠날지 정했다면 바로 해당 국가의 동물 반입기준을 확인하고 예방접종 및 서류 준비를 하는 게 좋다. 반려동물의 항공 탑승 기준 확인도 필수다.

여행할 나라의 검역 조건 체크하고 서류 준비

반려동물과 함께할 여행지를 고를 때는 가고 싶은 나라의 동물 검역 기준 또한 확인해야 한다. 나라마다 필수 예방접종 항목이 다르고 예방접종 후 혈액 채취 검사, 마이크로칩 이식까지 해야 하는 나라도 있다.

나라별 검역 기준은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qia.go.kr)의 ‘동물검역→개고양이 검역절차’ 메뉴에서 확인하거나 해당 국가의 대사관에 문의하는 게 좋다.

EU 국가에서는 유럽 반려동물 여권을 소지할 경우 국경을 통과할 때 검역 절차가 간편하다.
EU 국가에서는 유럽 반려동물 여권을 소지할 경우 국경을 통과할 때 검역 절차가 간편하다.

여행할 국가의 검역 조건을 확인했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건강증명서와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고 마이크로칩을 이식받아야 한다. 건강증명서는 출국일 기준 7일 이내,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는 2년 이내의 것이어야 한다.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에서 마이크로칩 이식 여부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이식해야 한다. 우리나라 출입국 검역 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마이크로칩과 광견병 예방접종 및 채혈, 광견병 중화항체가 검사 등이 필요하다. 싱가포르는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와 건강증명서, 광견병 중화항체가 검사 및 마이크로칩, 기생충 처치 등의 서류와 조치가 필요하며 도착 30일 전에 수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준비 과정이 까다롭게 느껴진다면 해외여행에 필요한 검사와 서류 준비를 도와주는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든 서류가 준비됐다면, 출국 당일 공항 내 동식물 검역소를 방문해 검역을 신청해야 한다. 신청 당일 서류 검사와 임상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을 경우 검역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 출입 가능한 호텔 & 레스토랑 체크

지금까지는 준비에 불과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호텔과 레스토랑도 알아두는 게 좋다.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 가능한 숙소가 늘어 여행자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 가능한 숙소가 늘어 여행자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 가능한 숙소가 늘어 여행자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펫 트래블 센터(pettravelcenter.com), 브링피도(bringfido.com), 펫 프랜들리 호텔(petfriendlyhotels.com) 홈페이지에서 국가와 도시별로 반려동물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숙소의 정보와 대략적인 가격, 사용자들의 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레스토랑 정보는 숙소 주인들로부터 얻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견이 레스토랑에서 사람 음식을 먹을 수는 없지만, 여행지에서 식사 시간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반려견이 레스토랑에서 사람 음식을 먹을 수는 없지만, 여행지에서 식사 시간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전용 가방에 몸을 싣고 꽃 구경 중인 고양이.
고양이는 특성상 목줄을 채워 함께 걷기보다는 안거나, 전용 캐리어에 태워 이동하는 편이 낫다. 사진은 전용 가방에 몸을 싣고 꽃 구경 중인 고양이.

반려동물 여권과 티켓으로 더욱 자유로운 유럽 여행

반려동물과 여행하기 좋은 곳을 꼽자면 역시 유럽이다. EU 국가는 유럽 반려동물 여권(EU Pet Passport)을 소지하면 국경을 통과할 때 검역 절차가 복잡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오래 여러 나라를 여행할 때, 워킹홀리데이 등 장기 체류 시 유용한 여권으로 유럽 국가 입국 시 준비한 서류들을 가지고 현지 동물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발급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 중인 스위스의 반려견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 중인 스위스의 반려견들

스위스와 독일은 반려동물 티켓을 구입하면 이동장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스페인은 레스토랑과 카페, 백화점, 상점 등에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불가능한 경우 상점 앞에 목줄을 묶어 둘 수 있는 고리 설치)한 곳이 많고, 영국은 동반 입장할 수 있는 공원과 유적지가 많으며 반려동물 배설물을 버릴 전용 쓰레기통까지 설치했다. 다양한 반려동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프랑스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대한 자연까지 다 펼쳐져 반려동물과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꼽힌다.

글_ 이미선
다양한 형식의 글을 쓰는 용역 라이터. 여행 전문 매거진 기자를 거치면서 최근에는 주로 여행에 대한 글을 쓴다. 과거에는 여행하면서 감정을 메모로 남기는 것을 좋아했는데, 여행이 직업이 된 이후에는 여행지의 소리를 녹음하는 걸 더 좋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