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vales bene est, ego valeo.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그대가 잘 있으면 나는 잘 있습니다” 라는 로마인의 편지 인사말을 통해 생각해봅니다.
타인의 안부가 먼저 중요한, 그래서 ‘그대가 평안해야 나도 안녕하다’는
그들의 인사가 문득 마음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수업』, 흐름출판 제공
보고싶은 고객님들께 대한항공 해외 지점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보고싶은 대한항공 고객님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매일이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서 안부를 여쭤봅니다.
이맘때쯤 프랑스 남서부 소테른 지역에서는 귀부(貴腐)와인이라는 독특한 와인을 만드는데,
나무에 달린 채 곰팡이가 슬어 말라 비틀어진 포도를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 포도주를 빚습니다.
곰팡이에 시달리면서 포도의 겉모습은 쭈글쭈글 볼품없게 변하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당분이 농축되고
완성된 황금빛 와인에는 벌꿀이나 쟈스민에서 느껴질법한 귀한 단 맛이 깃들지요.
누군가는 코로나19가 파리의 자유와 낭만마저 앗아갔다며 슬퍼하지만, 천만에요.
저는 조용한 거리 곳곳에서 이 도시의 자유가 그 어느 때보다도 달콤하게 익어가고 있음을 믿습니다.
지금은 잠시 서로의 안녕을 위해 광장을 비워두었지만
센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알렉산드르 3세 다리도, 모두가 사랑하는 파리의 상징 에펠탑도
여러분을 곧 다시 만나길 기다리며 매일 저녁 부지런히 불빛을 밝히고 있답니다.
음악과 의술의 신 아폴론이 지붕 위에서 황금 리라를 높이 들고 있는
오페라 가르니에(Opera Garnier) 앞에는 지금 코로나19 검사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음악과 웃음소리 가득했던 자리에 놓인 검사소를 보고 있으면 잠시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지만
이 또한 소중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서 만나는 풍경이겠지요.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나면
나폴레옹 황제가 적들로부터 노획한 133개의 대포를 녹여 만들었다는 방돔 광장의 청동 기둥과
프랑스가 거둔 모든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에뚜알 개선문은
한층 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파리를 찾아온 이들을 맞이하겠지요.
어쩌면 개선문 벽 한켠에, 코로나와 싸워 승리한 자랑스러운 역사가 새로 새겨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날이 오면 잔잔한 센강과 강변의 루브르 박물관이 거장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도시,
오래된 관공서마저도 사랑스러운 이 곳, 프랑스 파리에 찾아와 주세요.
즐거운 날 좋은 벗에게 잔이 넘치도록 부어 권하는 향긋한 샹파뉴(Champagne)처럼
라파예뜨 백화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온통 시선을 사로잡는 저 화려한 장식들처럼
여러분을 흠뻑 취하게 할 넉넉한 파리의 자유와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이 콘텐츠는 대한항공 구주지역본부의 도움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