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로 가는 신성한 문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품은 히말라야산맥은 이름만으로도 웅장한 느낌을 전한다.
높고 웅장한 대자연 히말라야는 수많은 도전가들의 로망이지만 히말라야는 까마득한 높이와 험한 산세,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로 인간의 도전을 막아왔다. 그럼에도 히말라야의 수많은 산꼭대기에는 정복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제 더 이상 히말라야에서 ‘최초’라는 기록을 세우기는 어려워졌어도 산악인들은 여전히 기록보다는 자신의 도전을 위해, 또는 히말라야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품고 산길을 오른다.
히말라야산맥은 아시아 대륙의 북서쪽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활 모양을 그리며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 네팔, 부탄, 티베트 남부를 지난다. 여러 나라가 걸쳐 있지만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산악인들은 주로 네팔, 특히 카트만두를 찾는다.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로 히말라야산맥의 중간 지점에 자리 잡았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인 네팔에서 보기 드문 분지 지역으로, 땅이 비교적 평평해 네팔의 수도가 되기 아주 오래전부터 지도자의 사랑을 받은 땅이었다.
카트만두는 10세기 무렵 생긴 도시로 추정되곤 하지만, 정치와 종교,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말라 왕조가 들어서면서부터다. 18세기 후반 말라 왕조의 뒤를 이어 구르카 왕조가 이곳을 수도로 정했고 그때 얻은 지위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심에는 옛 왕조들의 흔적이 가득한 왕궁을 비롯해 수많은 사원과 신상이 빼곡하다.
관광객에게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나, 사실 이곳에 외지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히말라야산맥 때문이다. 히말라야 등반의 입구로 산악인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더불어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이 산맥의 여러 봉우리를 바라볼 수 있는 투어도 있다.
히말라야 경비행기 투어는 히말라야 상공을 한 바퀴 도는 프로그램으로 카트만두 공항에서 출발한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로 솟구쳐 올라 구름을 뚫고 나면 잠시 후 발아래로 히말라야의 유명한 봉우리들이 귀하디귀한 정수리를 내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봐도 모양이 특이한 봉우리는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고봉이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마나슬루(Manaslu)다. 산스크리트어로 ‘영혼의 땅’ ‘성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로 ‘마나슬루’라 이름 붙어 있지만, 쌍둥이 봉우리가 날카롭게 솟아있어 ‘악마의 이빨’이란 별명으로도 알려졌다.
비행기 안에서는 이륙 전에 나누어준 그림표와 눈 앞의 산봉우리를 비교하며 이름을 맞추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다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만나면 조종석의 넓은 창을 통해 에베레스트를 영접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히말라야에는 도전할 엄두가 안 나지만 직접 산속을 걸어보고 싶다면 시바푸리 나가르준 국립공원(Shivapuri Nagarjun National Park)으로 향해보자. 시바푸리 나가르준 국립공원은 카트만두에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수자원이자, 카트만두에서 가장 가까운 대자연이다. 다소 거칠긴 하지만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산 밑에서부터 시바푸리 봉우리 근처까지 나 있다. 다만,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데 동식물을 보호하고 인근에 있는 군부대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깊은 산 속에서 등산객이 실종되는 것을 미연이 방지하기 위함이다.
가이드를 따라 기다랗게 이어진 계단을 올라가면 2,100m 정상에 야마초 사원(Jamacho Monastery)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불교인들의 인기 성지 순례 코스로 새까만 나가르주나 불상들이 사원을 지키고 있다. 사원의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맑은 날이면 북쪽으로는 안나푸르나를 비롯한 히말라야산맥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카트만두 계곡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대한항공 운항 정보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
인천 ~ 카트만두 주 3회 운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