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의 하늘을 날고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들의 실시간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형 스크린에서 운항 중인 항공기들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150여명에 달하는 대한항공 운항전문가들은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물샐틈 없이 모든 항공기들의 운항 현황을 파악합니다. 운항중인 항공기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축적된 노하우와 집단지성으로 실시간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결정을 내립니다. 동도 트지 않은 이른 새벽에도, 모두 바삐 움직이는 낮에도, 다들 잠든 밤에도 쉬지 않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무장한 이들은 대한항공 안전운항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 곳은 대한항공 안전운항의 컨트롤타워라고 불리는 ‘통제센터’입니다.
■ 항공기의 모든 동태 하나하나를 세심히 살피는 ‘안전운항 컨트롤타워’
지금 하늘을 날고 있는 대한항공 비행기는 몇 대 정도 될까요? 코로나19 이전 기준으로 보면 찰나에도 약 100여 대의 비행기가 운항 중입니다.
각각의 항공기는 서로 다른 항로를 이용하고 있고, 그 항로에는 운항절차, 교통량, 기상 등 각각의 조건도 다양할겁니다. 이러한 많은 변수들을 갖고 운항하는 항공기에게는 안전하게 도착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죠.
대한항공 ‘통제센터’가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통제센터에서는 대한항공 여객기·화물기 구분 없이 모든 항공기들의 출발 준비단계, 비행단계, 도착까지 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미리 파악합니다.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항공기 비정상 운항 상황을 예방하고 대비하기 위해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상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여러가지 운항정보를 실시간으로 승무원에게 제공하여 운항안전을 지원함과 동시에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절대안전운항체계를 설명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곳, ‘통제센터’입니다.
■ 항공운항 전문가들로 구성… 24시간·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곳
앞서 언급했다시피 통제센터에는 현재 약 150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입니다. 이들은 항공기 운항 관련 ▲운항정보 수집·분석 ▲비행계획·감시 ▲항공기·승무원 스케줄 ▲여객·화물운송 등 총 13개 부문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4시간·365일 교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혹시 모를 비정상 상황 발생 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협의하며 집단지성을 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것입니다.
항공운항에 관련된 정보는 전문성이 필수적입니다. 각각의 항공기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기도 하구요. 특히 시시각각 변화하는 특성 때문에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분석해야만 합니다. 통제센터의 각 업무별 담당자들은 이런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철저히 분석해, 운항승무원들과 공유합니다.
이륙 전 항로상에 태풍, 화산 폭발 등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봅시다. 1차적으로는 상황이 발생한 항로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비행계획을 수립합니다. 항공기가 날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비행 감시 절차 중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뇌우나 난기류가 발견된다면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항공기로 전달합니다.
■ 보다 완벽한 안전운항 지원을 위해 지금도 업그레이드 중
대한항공은 철두철미한 안전운항체계를 위해 발생할 가능성이 전무하다시피한 통제센터의 폐쇄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천재지변으로 통제센터가 폐쇄되는 상황을 대비해 기존 통제센터와 동일한 기능 수행이 가능한 ‘비상상황실(Evacuation Room)’도 별도의 공간에 마련해놓았습니다. 무려 15년 전인 2007년에 말이죠. 실제로 폭우로 인해 대한항공 본사가 침수됐던 2010년과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통제센터를 부득이하게 폐쇄할 수 밖에 없었던 2021년에 활용된 바 있습니다. 지금도 매년 2~3회 훈련을 통해 언제든 바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죠.
시스템 인프라 개선 작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신규 비행감시시스템 도입을 시작으로 2021년 10월에는 통합통신시스템을 재구축하였습니다. 국내 공역 내에 있는 항공기들과 통제센터 간 근거리 통신 시스템인 VHF(VHF, Very High Frequency) 통합시스템을 기존 유선전화 방식에서 디지털 IP 방식으로 전환하며 비용절감과 동시에 통신품질까지 개선했습니다.
위성전화 시스템인 SATCOM(Satellite Communication)도 복잡한 절차 없이 원터치로 통제센터와 항공기 간 연결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다수의 회선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죠. 이를 통해 비정상 운항이 생기면 즉시 정보를 공유하고 여러 부서와의 회의가 가능해져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올해 6월에는 신규 비행계획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 중이고, 올해 11월경에는 신규 항공기스케줄링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이 대한항공 통제센터는 안전운항을 위한 설비와 인력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