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미래 먹거리 찾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된다! 많은 분들이 뉴스를 통해 접해서 알고 계시겠지만 대한항공은 여객과 화물 사업에만 집중하는 항공사가 아니죠. 앞서 우·대·소 ‘페인트 행거’ 편에서 소개해드린 항공기 페인팅 사업처럼 대한항공은 항공기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부문도 그중 하나입니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겠지만 ‘UAM’이란 간단하게 말해서 도심의 하늘길을 활용하는 미래 운송수단이라고 해요. 최근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이미 UAM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도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작년 11월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4개사와 함께 공동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이런 행보의 중심에는 특별한 곳이 있습니다. 이번 우·대·소편에서 소개해 드릴 부서이기도 합니다. 바로 미래 UAM 생태계 속에서 대한항공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항공우주사업본부 소속의 ‘항공기술연구원’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공공기관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항공기술연구원은’ 국내 많은 공공기관들과 견주어도 될 만큼 43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한항공의 자랑스러운 연구시설입니다.
1970년대 후반 과학기술 관련 국내 연구역량을 키우고자 했던 정부의 지원과 미래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결심으로 현재 항공기술연구원의 전신 ‘항공기술연구소’가 설립되었죠. 설립 이후 1년 만인 1979년에 정부로부터 항공기 연구개발 전문기관으로 선정되었고, 1996년 6월 국내 과학연구의 중심지인 대전의 대덕연구단지에 자리 잡으며 지금의 ‘항공기술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항공기술연구원은 항공과 우주 분야 연구개발에서 명실공한 국가대표급 역할을 해왔습니다.
1980년대 우리나라 항공기 독자개발이라는 꿈을 가지고 초경량 항공기인 창공 1, 2, 3호를 제작하였고 이를 통해 쌓은 기술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1991년 창공-91호라 불리는 5인승 다목적 경비행기를 완성하였습니다. 이 후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감항인증을 획득하고 우리나라가 만든 최초의 국산항공기로 등록되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의 항공기술은 창공-91을 초석으로 시작 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니 항공기술연구원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아닐까요?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습니다. 1992년 미국 맥도널드 더글라스社 대형민항기의 핵심 부품 스포일러(Spoiler) 개발로 시작된 항공부품 설계 분야는 2005년 보잉 B787 및 2008년 에어버스 A350 국제공동개발사업에까지 참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항공기 부품 설계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부품개발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량을 인정 받았고 지금도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항공 분야 뿐만 아니라 우주 분야에서도 항공기술연구원은 높은 기술력을 쌓고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19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상용 위성 무궁화 1호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아리랑 1, 2호 개발 및 무궁화 2, 3호 제작 등 다양한 우리나라 대표 위성사업에 참여하였으며 우주발사체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최초의 발사체인 나로호 총 조립을 맡으며 국내의 우주 개발 분야에서도 국가대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현재 항공기술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자 대한민국의 혁신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무인기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2014년 사단정찰용 무인기를 개발을 완료하고 또 한번 국내 최초로 무인항공기 감항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최근 약 10km 고도에서 24시간 장기 체공하여 정찰을 하는 중고도급 정찰형 무인기 개발을 막 완료한 상태입니다. 현재는 우리나라와 같은 산악지형에서 자유롭게 이착륙 할 수 있도록 수직이착륙 무인기와 민군에서 사용가능한 다목적 드론도 개발중에 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무인가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를 지난 2월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드론쇼 코리아’에 참가해 공개하였는데요, 항공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대한항공은 참가 기업들 중 가장 큰 규모로 참석해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앞서 말한 ‘수직이착륙 무인기’와 ‘중고도급 정찰형 무인항공기’도 선보였으며 또한 ‘하이브리드 드론’과 ‘인스펙션 드론’을 공개하며 진일보된 드론기술도 소개했습니다. 하이브리드 드론은 운용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내연기관·발전기를 조합하여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을 탑재한 드론이고 인스펙션 드론은 여러 대가 군집을 이뤄 항공기 외관을 검사할 수 있는 드론입니다. 대한항공이 이런 기술력이 있다는 게 놀랍지 않으신가요?
항공기술연구원은 무인기·유인기 개발 등 기본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신사업 분야 진출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UAM 사업을 비롯하여 무인공격형 스텔스 전투기, 발사체 서비스 분야 인데요, 미래 사업에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집중하고 있으니 대한항공의 새로운 미래는 항공기술연구원이 반드시 이끌어 줄거라 믿습니다.
다른 항공사들보다 대한항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이곳, 항공기술연구원이 앞으로 맞이할 미래에서 국가간 치열하게 진행될 항공우주 경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