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가칼럼

완전히 다른 미국에서의 여름휴가_ ① 괌
2019.07.09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소원을 말해봐, 괌이 들어줄 거야!

바삐 돌아가는 일상과 격무에 시달린 직장인은 적어도 한 번쯤 반전의 인생을 꿈꾼다. 로또에 당첨되는 상상을 하거나, 나에게도 램프의 요정 지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동심 어린 꿈을 꾸거나. 꿈은 꿈이고 반전 없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이 여름은 휴가가 있기에 숨통이 트인다.

'사랑의 절벽'에서 바라본 투몬 베이
‘사랑의 절벽’에서 바라본 투몬 베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름휴가는 하루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꼼짝 않고 쉬다가, 해변으로 나가 헤엄도 치고 싶고,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한 체험도 그냥 지나치기 아깝다. 때로는 숲속 나무 그늘 아래서 쉬엄쉬엄 하는 산책도 괜찮겠다.
여기에 맛집 탐방과 쇼핑도 포기할 수 없다면 답은 하나다. 무엇이든 원하는 것이 다 있는 괌으로 떠난다.

서태평양 마리아나제도에 있는 섬, 괌은 미국 자치령이다. 우리나라 거제도만 한 아담한 섬이지만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아 입맛과 취향이 다양한 가족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비행기로 4시간 정도면 닿기 때문에 금쪽같은 휴가를 아껴 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투몬 베이의 낮
투몬 베이의 밤
투몬 베이의 낮과 밤. 낮에는 남국의 섬 다운 맑고 투명한 바다가, 밤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낙조가 펼쳐진다.

괌의 첫 번째 자랑은 아름다운 바다다. 섬을 둘러싼 바다는 스폿에 따라 물 색깔이 다르다. 중서부의 투몬 베이(Tumon Bay)는 ‘남국의 섬’ 하면 떠오르는 맑고 투명한 바다를 보여준다. 산호초 군락 때문에 깊이가 얕고 파도가 멀리서 부서져 잔잔한 느낌을 준다.
투몬 베이는 낙조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 선베드에 누워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도 해가 질 무렵에는 얼른 카메라를 찾아 든다. 잠시 후, 하늘과 바다가 함께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단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은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건 비치의 사랑의 절벽
건 비치의 사랑의 절벽. 연인이 뛰어내린 절벽 위 전망대에는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커플들이 달아놓은 사랑의 문구가 빼곡하다.

투몬 베이가 에메랄드빛을 뽐낼 때, 그보다 위쪽에 있는 건 비치(Gun Beach)는 깊은 수심을 짐작하게 하는 푸른빛이 인상적이다. 건 비치의 푸른 바다와 언덕이 어우러진 자리에는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이 있는데, 이 이름에는 애틋한 사연이 있다.
아름다운 원주민 처녀와 한 청년이 사랑에 빠지지만 여인은 부모에게 등 떠밀려 당시 권력층인 스페인 장교와 결혼을 해야만 했다. 젊은 연인은 사랑의 도피를 선택하고 까마득한 절벽까지 몰리게 되자 결국 뛰어내리고 만다.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까. 이 아름다운 절벽은 어딘가 처연한 느낌마저 든다.

괌의 두 번째 자랑은 아름다운 바다에서 즐기는 다이내믹한 체험이다. 취향에 따라 물속, 물 위의 활동을 얼마든지 고를 수 있다. 물 위에서는 보트를 타고 낚시를 즐기거나 돌고래 서식지까지 나가 돌고래들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돌고래 떼가 수면에서 미끄럼 타듯 수영하는 모습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다.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여름휴가로 괌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여름휴가로 괌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맑은 물속은 다채로운 색을 뽐내는 암초와 산호 그리고 이를 서식지로 삼는 수많은 물고기 등 다양한 생명체로 가득하다. 바닷속을 즐기는 방법은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 크게 두 가지다. 스쿠버 다이빙은 초보자도 다양한 업체와 기관을 통해 생애 첫 다이빙에 성공할 수 있으며, 스노클링 장소는 괌 전역에 수십 곳이 흩어져 있다.

괌의 세 번째 자랑은 울창한 숲과 산이다. 괌의 대자연을 즐기기 위해 여행자들은 경험이 많은 가이드나 ‘괌 부니 스톰퍼스(Boonie Stompers)’와 함께 하이킹을 떠난다. 괌 부니 스톰퍼스는 하이킹 전문 단체로 매주 토요일 아침, 멀리 떨어진 해변이나 스노클링 장소, 폭포와 산, 동굴과 문화 유적지 등 괌의 구석구석으로 떠난다.

이름부터 '슈스'인 괌의 숨은 명소 중 하나, 타잔 폭포
이름부터 ‘슈스’인 괌의 숨은 명소 중 하나, 타잔 폭포

괌의 숲속을 걷다 보면 폭포를 만날 수 있는데, 여러 폭포 중 단연 인기가 높은 곳은 이름부터 스타인 ‘타잔 폭포’다. 약 3시간 걸리는 코스로 약간 미끄러운 진흙길을 지나면 검은 절벽에 쉴 새 없이 흰 거품을 터트리며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폭포 아래 웅덩이는 비교적 야트막하다. 자연이 만들어준 작은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시원한 폭포수를 온몸으로 맞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

글_ 강미아
여행만큼 여행 책을 좋아하는 글쟁이. 여행을 다녀온 모든 곳이 좋았지만 실은 언제든, 어디로 가든 이륙하는 비행기 안이 제일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 ~ 괌 일 2회 매일 운항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