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IP

[여행TIP] 유럽 자동차 여행
2019.09.06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완전한 자유의 시작
유럽 자동차 여행의 모든 것

무거운 짐을 지고 기차나 버스 시간에 쫓겨 뛰지 않아도 된다. 복잡하기 짝이 없는, 도시마다 다른 대중교통 이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된다. 대중교통으로는 닿기 힘든 소도시를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다. 자유 여행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주는 자동차 여행이 처음이라면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이탈리아 알토 아디제(Alto Adige, 쥐트티롤이라고도 한다)의 그림 같은 풍경
자동차 여행의 묘미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소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진짜 나만의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알토 아디제(Alto Adige, 쥐트티롤이라고도 한다)의 그림 같은 풍경

우리나라와 다른 차량 등급 기준

차종은 물론 컬러까지 선택할 수 있는 국내 렌터카와 달리 유럽에서는 예약할 때 차량 등급(사이즈)만 선택할 수 있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사이즈에 따라 미니, 이코노미, 콤팩트, 스탠더드 등으로 나뉜다. 쉽게 생각하면 각각 스파크, 엑센트, i30, 소나타 크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짐이 많은 경우 왜건형 모델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차량을 렌트하려면 운전면허 취득일로부터 1년 이상 지난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운이 나쁘면 50,000㎞이상 주행한 차량을 배정받을 수도 있고, 수동 기어 차량을 배정받을 수도 있다.

여행 기간이 40일 이상이라면 리스도 고려

차량을 빌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렌터카와 리스. 렌터카는 유럽 전 지역에서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제도다. 다양한 업체가 있고, 차량 선택의 폭도 넓다. 극성수기가 아닌 이상 당일 렌트가 가능하고 반납도 자유롭다. 리스는 프랑스 정부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만든 제도다. 외국인에 한해 시행하는데, 신차를 구입하게 하고 사용 후 반납된 차를 중고차로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최소 대여 기간이 17~21일 이상이어야 하며 최대 175일(반납 지역이 프랑스가 아닌 경우 165일)까지 가능하다. 푸조, 시트로엥, 르노 자동차에 한해 실시된다. 여행 기간이 20일 미만이라면 렌터카가, 40일 이상이라면 리스가 저렴하다.

그리스 케팔로니아섬 미르토스 해변의 석양
유럽에서 렌터카를 빌리려면 취득일로부터 1년 이상 지난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 케팔로니아섬 미르토스 해변의 석양

렌터카는 언제 예약해야 하나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렌터카도 빨리 예약할수록 저렴하다. 중개 업체를 거치지 않는다면 취소·변경 수수료가 없으므로 항공권을 예약할 때 함께 하는 게 좋다. 예약 후라 하더라도 같은 조건에서 더 저렴한 상품을 발견한다면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면 된다.

렌터카로 인해 여행 동선이 바뀌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를 여행할 계획이라고 치자. 스위스에 비해 독일이 차량 렌트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항공권도 ‘독일 IN, 스위스 OUT’이 ‘스위스 IN, 독일 OUT’보다 경제적이다.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포르투갈, 이탈리아 남부를 제외한 서유럽을 여행할 때는 독일에서 차량을 렌트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국경을 넘으려면 글로벌 렌터카 업체가 유리

렌터카를 예약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보험 선택이다. 놀랍도록 저렴한 견적을 받았다면, 보험의 커버 영역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보통은 기존 자차보험만 포함되고 완전면책보험이나 개인상해보험을 추가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종종 추가 보험료가 렌트 비용보다 많아지기도 한다.
견적을 받을 때는 추가 보험과 서비스가 포함된 것으로 요청해 현장에서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픽업 및 반납이 편리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유로존의 국가들은 국경을 넘는 것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는 것처럼 자유롭지만, 동유럽 국가로 여행할 경우 국경을 넘을 수 없는 차량이 있으며 추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단기간에 짧은 거리만 이동할 계획이라면 로컬 업체를 선택해도 되지만, 국경을 넘나드는 일정이라면 서비스가 좋은 글로벌 업체를 선택하는 게 좋다.
유로카, 허츠, 에이비스, 버짓, 식스트 등의 글로벌 렌터카 업체는 한국인 상담원이 상주해 견적을 내거나 예약을 진행할 때 편하다. 사고발생 시 서비스 지원이나 차량 교체가 수월한지 체크하고 인·아웃 도시가 다른 경우 편도 렌털이 가능한지, 비용은 얼마나 발생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센제 호수
국경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유럽에서는 여러 나라를 이동하는 자동차 여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출발지와 반납지, 보험료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센제 호수

tip. 우리나라와 비슷한 교통 체계

유럽은 교통 신호 체계는 물론 주유, 주차, 고속도로 이용법과 교통 규칙이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셀프 주유소가 많다.
경유는 보통 ‘Gazole’, ‘Disel’, ‘Diesel’이라 적혀 있고, 휘발유는 ‘Bleifrei normal’, ‘Natrual’, ‘Benzina sense plombo’라고 적혀 있다. 혼유 사고는 보험 처리가 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직원의 도움을 받으면 서비스 요금이 추가된다.

구글맵과 번역기는 필수! 유럽 자동차 여행에 대한 최신 정보가 모이는 국내 커뮤니티들을 참고하면 좋다. 여행 기간이 길다면 카시트를 렌트하는 것보다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는 등의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다.

글_ 이미선
다양한 형식의 글을 쓰는 용역 라이터. 여행 전문 매거진 기자를 거치면서 최근에는 주로 여행에 대한 글을 쓴다. 과거에는 여행하면서 감정을 메모로 남기는 것을 좋아했는데, 여행이 직업이 된 이후에는 여행지의 소리를 녹음하는 걸 더 좋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