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IP

[여행TIP] 여행지의 색다른 법들
2020.01.17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하던 대로 했는데 범법자?
모르면 손해, 세상에 이런 법!

자고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둬야 할 국가별 특이한 법과 문화를 소개한다. 물론 우리나라 법은 속인주의를 따르므로 대마초가 합법인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불법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입국하려면 출생증명서가 필요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공을 여행하는 미성년자는 부모가 동행하더라도 영문 출생증명서가 필요하다. 부모가 모두 동행하지 않는다면, 동행하지 않는 엄마나 아빠의 동의서와 여권 원본대조필도 필요하다. 여행하는데 왜 아이의 출생 증명서가 필요할까?

아이 혼자 여행하는 모습

남아공에서는 아이를 납치하거나 인신매매하는 경우가 많다. 희망봉으로 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지는 이유. 재미있는 것은 남아공에서 미성년자는 ‘만18세 미만의 미혼자’에게 한한다는 것. 만 18세 미만이라도 기혼자라면 미성년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남아공 입국 서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주한 남아공 대사관 홈페이지(southafrica-embassy.or.kr)에서 확인하자.

밤 10시 이후에는 변기물도 내리지 말라는 스위스

스위스는 소음을 내는 것을 반사회적 행위로 간주한다. 서서 소변을 보면 낙차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는데, 이웃이 이를 신고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변기물을 내리거나 샤워를 해도 마찬가지.
충분히 쉬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일요일에는 세차를 하거나 잔디를 깎는 것도 금지한다. 물론 세탁기와 청소기도 돌릴 수 없다.

스위스 거리 풍경

독일어권에 사는 스위스 사람들의 준법정신과 신고 정신이 투철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은 또 있다. 늦은 밤 지나친 소음이 발생하거나 단독주택의 불이 밤늦게까지 꺼지지 않는 경우 도둑이 든 걸로 오해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빈번하다. 물론 요즘은 방음이 잘돼 변기의 물을 내리는 것으로 신고당하진 않는다.
그리고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공동주택에 머문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벌금 체계 엄격한 싱가포르

싱가포르 멀라이언 타워

치안이 좋고 쾌적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나라 싱가포르의 다른 이름은 ‘벌금 지옥’이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벌금 체계가 과도하기 때문.

도로교통법부터 살펴보자. 택시를 타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120 싱가포르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무단횡단은 벌금 1,000 싱가포르 달러, 3개월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운전 중 코를 파도 1,000 싱가포르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두 손으로 운전해야 하기 때문.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껌을 씹어도 벌금이 있다. 권한이 없는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것은 해킹으로 간주. 벌금에 징역형까지 선고 받을 수 있다.

변기물을 안 내려도,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어도, 지하철에서 음식물을 섭취해도 모두 벌금감이다. 껌은 반입 자체가 불법. 상상을 초청하는 벌금제가 생긴 이유는 싱가포르가 다민족·다종교 사회이기 때문이다. 금지령을 내리기보다 벌금 제도를 도입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 벌금은 외국인 여행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자담배 소지 자체가 불법인 태국

날씨 따뜻하고 물가 저렴하며 먹을 것도 풍부한 태국은 여행자의 천국이다. 그런데 담배에 관한 규정은 타이트한 편이다.먼저 태국은 전자담배 소지 자체가 불법이다.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았더라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 10만 바트의 벌금이 부과된다.

전자담배

2018년 2월 1일부터 푸껫과 끄라비, 후아힌, 파타야 등 태국 주요 해변 15개 지역 24개 비치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최대 1년의 징역형이나 10만 바트의 벌금을 내야한다. 방콕 시내를 중심으로 담배꽁초 무단 투기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다. 적발되면 최대 2,000바트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 외에도 왕실을 모독하는 말과 행동을 삼가야 하며, 왕궁에 들어갈 때는 복장을 갖춰야 한다. 태국인은 머리를 쓰다듬거나 만지는 걸 무례하다고 여기지 주의하자.

뉴욕 지하철에서는 옆 칸으로 이동 금지

100년이 넘은 뉴욕 지하철은 객차 내에서의 에티켓과 승객 안전을 중요시한다.

뉴욕 지하철 내 모습

경찰과 역무원을 제외한 일반 승객이 옆 칸으로 이동하다 적발되면 75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동을 금지하는 안내판이 지하철 내에 있지만 여행자는 물론, 다른 주에서 온 미국인도 모르고 이동했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 꼭 벌금이 아니더라도 객차 연결 부분이 우리와 달리 개방되어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이동하지 않는 게 좋다.

노약자 좌석을 양보하지 않아도 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열차 안에 뚜껑 없는 음료수를 마시거나 승객 1명이 좌석 2칸을 차지하는 것. 좌석 위에 개인 물품을 올려놓는 것도 모두 위법 행위로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 한다.

TIP_ 상상을 초월하는 각국의 법규

베니스에서 새에게 먹이를 주면 벌금을 내야 한다. 워낙 관광객이 많아 새들이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

그리스 정부는 유적지 보호를 위해 고대 유적지에서 하이힐을 신지 못하도록 금지했고,
프랑스 공공 수영장에서는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트렁크 수영복 착용을 금지했다.

아랍 에미리트는 전자담배 판매가 불법이지만, 한국에서 가져가 피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러시아에서는 자동차가 더러워도 벌금을 낸다. 경찰들이 번호판을 보지 못한다는 이유다.

글_ 이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