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 ‘황혼에서 새벽까지’ 유럽을 감상하는 법
여행의 추억, 대한항공 여행사진공모전 역대 입상작들과 함께 합니다.
유럽에서 느껴보는 세 번의 일상,
지금부터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유럽 최고의 여행지 순위에서 늘 빠짐없이 등장하는 류블랴나(Ljubljana)는 동유럽의 작은 보석 슬로베니아의 수도입니다. 슬로베니아어로 ‘사랑스러운’이라는 뜻의 어원답게 도시 곳곳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넘쳐 흐릅니다.
연인들이 걸어놓은 자물쇠와 아름다운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사랑의 다리, 프레셰렌과 율리아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광장의 동상, 사랑하는 연인과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류블랴나 강과 그 주변으로 얼핏 보이는 사랑스런 노천 카페들까지.
도시 전체를 감싸는 한적하고 따뜻한 사랑의 기운을 받으며 오늘 하루를 맞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햇살 가득 기분 좋은 아침의 시작은 이 곳 류블랴나에서.
파리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시선은 언제나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에 닿아있습니다. 아침 내내 고요하고 한적한 공원의 분위기는 점심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파리 시내를 감상하려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으로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완만한 잔디밭 비탈길을 지나 사크레쾨르(Sacre-Coeur) 대성당의 돔에서 바라보는 시내 풍경은 그간의 여독과 수고로움을 잠시 잊게해줍니다.
누군가는 여행객들의 가방을 호시탐탐 노리는 소매치기와 퇴폐적인 행위예술가들로 인해 방문을 꺼려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영감을 표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안간힘을 썼던 수많은 뮤즈들의 흔적과 그들의 예술적 영혼을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은 이 곳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곤돌라의 도시, 물의 도시, 가면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를 칭하는 수식어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야경의 도시’라고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이 그려지나요? 어둠이 찾아오고 빛의 밀도가 올라갈수록 도시의 모습은 극적으로 달라집니다.
멈춰선 곤돌라 뱃머리에 달린 호롱불들과 수변 카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입자가 코랄색 바다에 산란되어 도시를 은은히 비춥니다. 검푸른 하늘과 절묘한 대비를 이루며 어여쁜 야경의 도시로 다시 찾아온 베네치아는 당신의 하루를 살며시 물어옵니다.
관광객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며 조용해진 운하 주변에 지그시 앉아있다보면 도시와 하나가 된듯한 낭만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문득 오늘 못다한 도시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자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그 이야기에 다시 귀 기울여보세요. 또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베네치아의 저녁은 당신의 낮보다 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