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맛집, 기내식
“나 비행기 타는 꿈 꿨어.”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여행을 하기 위해 감수해야 했던
불편한 관문조차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각자의 기억은 달랐지만 그리움은 같았다.
장시간 앉아 가는 퍼석한 기내에서는
그곳에서 먹는 음식이 촉촉한 단비였다.
“집에서 먹으면 그 맛이 안나.”
적은 선택권이지만
나름 고르는 재미가 있었고
다소 투박한 사각 트레이에 담겨 나오는
기내식 특유의 온기가 있었다.
비록 맛의 강렬함이나 불향은 없지만
어느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감상할 수 없는 뷰가 이곳에는 있기에
비행기는 매번 하늘 위 맛집이 된다.
글, 그림_ 빛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