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아서 아쉽네”
분홍색 하늘, 핑크뮬리, 핑크솔트…
‘핑크색’은 흔하고 일반적인 것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더우면 색이 더 진해지고
추우면 색이 좀 더 연해지는
호주 서부의 힐리어 호수
미세조류가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붉은색 색소를 활성화시키면서
이 수가 늘어나 호수 전체가 분홍색을 띠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인
코모도 섬의 판타이 메라 비치는
흰색과 빨간색 모래가 섞여
오묘한 핑크빛 모래사장이 참 매력적인 곳
스노클링과 다이빙 명소로도 유명하다.
자연이 만들어낸 핑크색도 매력적이지만
인간이 빚어낸 건축물의 핑크색도
단연 시선을 끈다.
독특한 구조와 파스텔 톤의 핑크 컬러로
현지인들에게도 관광명서로 뽑힌다는
스페인의 라 무라야 로자 아파트
숙박 공유 플랫폼을 통해
오션뷰 숙소를 즐기고,
단지 내의 루프탑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다.
왕실 여성들이 외부인의 눈에
띄면 안되는 관습으로 만들어진
인도의 하와마할
이슬람교의 예배와 집회 장소인
말레이시아 핑크 모스크
카메라와 CG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도
직접 찾아가 바라보는 광경과
그곳에서 전해지는 전율을
온전하게 담을 수 있는 기술은
다행스럽게도(?) 없다.
이것이 우리가 굳이, 직접
핑크색 숨결이 깃든 장소를 찾아가는 이유다.
글_ 빛정, 편집실
그림_ 빛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