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를 조막만 하게 접어 넣고
나무 수저와 텀블러도 챙긴다.
가방 한 쪽을 차지한 새로운 내 여행 메이트.
우리나라와 태국, 뉴질랜드처럼
비닐봉투 사용을 자제하기 시작한 나라들이 여럿이다.
여행자에게도 예외란 없어서
쇼핑할 땐 담아갈 가방을 미리 챙겨가거나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백을 구입해야 한다.
무심코 사용할 땐 편하지만,
편리함 그 이상으로
두고두고 자연에 흔적을 남기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기로 했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신들의 바다 정원이라 불리는 팔라우에
발을 디디고 싶다면 서약을 해야 한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오직 남기게 될 것은
물에 씻겨나갈 발자국뿐’이라는 자연과의 약속.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행자들은
산호초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자외선 차단제와
일회용 비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현지인뿐 아니라
잠시 머물 여행자들도 기꺼이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선택을 따라야겠지.
언젠가 다시 떠날 여행을 기다리며
가방 한자리, 마음 한자리
내 작은 여행 메이트의 공간을 남겨 놓는다.
글_ 빛정, 편집실/ 그림_ 빛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