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일은 어디 가?”
무계획에 정처없이 떠도는 걸 즐기던 사람도
가족여행을 갈 때면(특히 부모님과 함께라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이때만큼은 MBTI(성격 유형 테스트)의
P(융통성이 있는 유형)는 없고
J(꼼꼼한 계획형)만 남는 순간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지정된 가이드가
한정된 시간동안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고객님(부모님) 만족도가 달라지기에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모두가 만족할 코스를 쥐어짜
예습하고 체크하고 반복한다.
“딸내미 덕분에 여행 알차게 잘했네!”
그렇게 몸의 피로와 심적 뿌듯함의
반복을 여러 차례 겪고나면
왠지 여행 감상보다는 지식만 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다녀오길 잘했다’는 결론만큼은 또렷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