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뉴스룸에서 새롭게 에세이툰을 선보입니다.
한 때 일상처럼 여겼던 우리의 ‘여행’이 코로나19로 잠시 멀어진 지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행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보듬는 조그마한 안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대수롭잖게 여겼던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었나 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란 주제의
여러 설문조사에서 매번 1, 2위를 다투는 게
바로 해외여행이라고…
언제 떠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행은 상상만으로도 설레고 또 진지해진다.
그냥 툭, “어디로 가고 싶어?”라고 물었을 뿐인데
당장 결정하고 내일 비행기 티켓을 끊을 것처럼
여행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막연한 상상에 구체적인 계획을 더하자
그것 참, 따질 항목이 많아 졌다.
전에 여행할 땐 낯선 곳을 찾아 누볐지만,
이젠 익숙한 여행지에 마음이 끌린다.
다시 먹어 보고 싶은 음식 때문이기도 하고
한 번 가본 곳이 더 마음 편할 것 같다.
예전에는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았던
약국이나 병원 위치를 미리 알아 둘 생각이 드는 것도
코로나19 때문일까?
뭐니 뭐니 해도 안전 제일.
특히 숙소는 위생과 침구 관리 상태가 신경 쓰일 수 밖에.
어느 숙박 체인에선 위생과 방역 가이드라인도 따로 만들었다는데,
그런 지침이 있는 곳에 눈길이 더 간다.
확실히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맛만 좋으면 그만’이라던 식당 선택에
위생과 식사 환경을 비롯한 몇 가지 조건이 더 추가됐다.
여행용 트렁크에 챙길 것도 늘 테고,
여행지에서 손 씻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거나
손 소독제를 수시로 꺼내 바를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비행기 타고 떠날 수만 있다면야…
이런 수고도 즐겁지 않을까?
글_ 편집실 & 빛정/ 그림_ 빛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