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는 터라
이 동네엔 차가 없다는 걸 금방 눈치채지 못했다.
어쩐지 참 조용하더라…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
여러 유럽 국가들이
교통체증과 소음 감소,
그리고 탄소배출 규제를 위해
자동차 제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가 아예 진입할 수 없는 거리를 조성하거나
시속 30~50㎞ 이상 속도를
낼 수 없는 도로를 운영 중인데
런던의 초저공해존(Ultra-low emission zone)처럼
배기가스 배출이 많은 차량이 진입하면
부과금을 내게 하는 구간도 점차 확대 중이다.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도시도 있다.
스페인의 ‘폰테베드라’는
십수 년 전 중심 지역을
차량 통행 금지 구역으로 만들었다.
가게에 물건을 배달하러 온 트럭 등
필수 차량만 일정 시간에 진입 가능하며
이외의 차량이 이곳에 들어와 주차할 경우
묵직한 벌금을 내야 한다.
자동차를 가져올 수 없는 건
주민들도 마찬가지여서
모두가 뚜벅이 생활.
불편한 점도 없지 않지만,
소음과 공해가 줄어든 골목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골목골목의 상권이 부활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스위스의 체르마트도
자동차 진입 금지 구역이다.
무려 자동차가 발명됐을 무렵부터 지금까지
오일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금지다.
근래 들어 전기 자동차와 전기 버스만이 허락됐다.
이동의 편리함과 환경
선택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맑고 깨끗한 여행지를 거닐며 드는 생각은
그저 고맙다는 것.
수십 년 전부터 지켜온,
앞으로도 지켜나갈 이들의 노력 덕분에
이런 멋진 풍광을 만끽할 수 있으니.
글_편집실, 그림_ 빛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