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티켓을 끊는 순간
먼지 묻은 캐리어를 꺼내는 순간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감흥의 타이밍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시작점은
공항 출국장 자동문이 열리는 순간부터다.
무사 탑승을 위한 긴장
출발을 앞둔 들뜬 마음
헤어짐의 아쉬움
출국장만이 갖고 있는
이 복합적인 분위기는
쉽게 동화되고,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묘한 냄새를 품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다양한 여행객들의 모습을 보며
괜스레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마음 속 오지랖도 부려본다.
굳이 말을 섞지 않아도
공항 안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나의 여행, 당신의 여행,
우리 모두의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글, 그림_ 빛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