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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툰] 갓생(God-生) 여행을 떠나요
2023.02.28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가방에서 뜨개질을 꺼내는 친구에게 뭔지 묻는 장면
두 명이 비행기 안에서 나란히 앉아 한 사람은 스웨터를 뜨며 대화하는 모습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좋아하는 친구의
이른바 ‘갓생(God-生)’ 도구는 뜨개질이다.

노력과 시간, 에너지를 요하지만
성취감이라는 보상 덕에
스스로 행하는 자신만의 루틴을 찾은 거다.

한 사람은 반쯤 완성된 스웨터를 들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여행가방을 끌고 대화하고 있다

사실 나만의 루틴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다.

퇴근 후에 매일 줄넘기 50분
출근 길마다 읽는 자격증 책 한 챕터
점심시간마다 가는 자유수영 30분

한 코 한 코 떠서
한 단이 되고,
한 단 한 단 쌓여서
스웨터가 완성되는 것처럼

꾸준한 노력만 쌓인다면
그게 무엇이든 충분하다.

완성된 스웨터를 입고 뿌듯해하는 모습

나만의 갓생 도구를 여행에 가져오면
그 루틴이 더 특별해지기도 한다.

도쿄의 한 카페에서 마저 읽은 책
벤쿠버에서도 친 테니스 한 시간
방콕 호텔에서도 잠들기 전 명상 30분

새로운 곳에서도 루틴을 지속하면
낯설던 여행지도 어느새 친근하다.

공항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하며 걸어가는 장면

취미라고 하기에는 무겁고
숙제라고 하기에는 자유롭지만

누가 시켜서 해치우는 일이 아닌
내가 기꺼이 해내는 일이기에

여행에서의 건강한 의무감이
더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글, 그림_ 빛정
*대한항공 뉴스룸의 콘텐츠 활용 시, 출처 [대한항공 뉴스룸] 표기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