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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명 살리는 천사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2019.08.27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사람의 목숨이 꺼져가는 위급한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을 살려내고 있는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의 희생 어린 노력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은 항공기 기내 뿐 아니라 호텔, 고속도로 등 언제 어디서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소중한 생명을 살려내는 ‘천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응급 상황에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선행이 이어지는 것은 이와 같이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체계적인 안전 교육 시스템 뿐 아니라 승무원들의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기내 응급 환자 발생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신입 객실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심폐소생술(CPR) 방법,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을 익히고 있으며, 매년 1회 정기안전교육에서 CPR, AED 등 응급환자 처리 절차에 대해 재교육하고 있다.

대한항공 뉴스룸은 지난 8월 18일 김포 ~ 오사카 항공기에서 기도폐쇄 응급환자를 살려낸 객실 승무원들을 인터뷰하여 당시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또한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대한항공 ‘천사’들의 과거 활약상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KE739 기도폐쇄 환자를 살려내다 (2019.08.18)

지난 8월 18일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해 오사카로 향하던 KE739편에서는 일본인 12세 어린이가 갑자기 호흡을 하지 못하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은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폐쇄된 당시 정황에 따라 양팔로 환자를 뒤에서 안 듯 잡고 배꼽과 명치 중간 부분을 주먹으로 세게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법’으로 응급 조치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30여 차례가 넘는 응급 조치에 환자는 기적적으로 호흡을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환자가 오사카 공항에 무사히 하기할 때까지 적극 보살폈다.

[인터뷰 Q&A 요약]

KE739편 당시 상황은?
A. (김은진 승무원) 착륙준비 시점에 발생했다. 일본인 어머니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아버지는 아이 입에 손가락을 넣어 무엇인가를 빼내려고 하고 있었다.

Q. 하임리히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A. (하승이 승무원) 환자는 목을 잡으며 캑캑거리고 있었다. 기도에 무엇인가 들어갔다고 판단해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Q. 당시 객실승무원들이 어떤 팀웍을 이뤘나?
A. (이창현 승무원) 처음에 상황을 인지한 승무원들이 초기에 하임리히를 실시했다. 환자가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상황이 발생해 비상 신호로 전 승무원에게 전파했다. 모든 승무원이 모였다. 저는 응급조치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사무장님은 의사 페이징을, 나머지 승무원은 환자 승객 상태를 체크하며 호흡 여부를 확인했다.

Q. 소감 및 앞으로의 계획은?
A. (이창현 승무원) 1년에 한 번씩 훈련원에서 교육을 받는다. 하임리히, 심폐소생술(CPR) 등이다. 소중한 기회에 적절한 응급처치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교육을 잘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교육 실습을 통해 기내에서 어떤 응급 상황이 생겨도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겠다. 같은 상황이라면 모든 승무원들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 그 힘은 교육과 훈련이 있기 때문이다.

□ 인천공항 탑승구에서 살린 승객 (2018. 02. 04)

2018년 2월 4일. 인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KE601편 출발 시간(오후 1시 25분)을 앞 둔 순간. 공항 탑승 게이트 앞,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던 대기 줄에서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 승객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넘어진 충격으로 출혈도 생겼다.

게이트 근처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 순간, 근처에 있던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이 이를 보고 바로 달려가 환자가 기도가 막히지 않게하여 호흡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지혈을 실시했다. 공항 응급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이뤄진 객실승무원의 응급처치로 인해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 기내에서 살린 승객 (2018.02.02 & 2017.11.19)

2018년 2월 2일. 부산에서 중국 난닝으로 향하던 KE877편. 항공기가 출발해 약 35분이 지났을 때 쯤, 한 승객이 심장 부위의 가슴 통증을 호소한 후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발생했다. 환자의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이었다. 해당편 승무원들은 곧바로 응급조치로 환자의 호흡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장은 출발지인 부산으로 항공기를 되돌려 환자를 긴급 후송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 11월 19일. 인천에서 자카르타를 운항하는 KE627편. 이륙을 위해 공항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는 항공기 안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한 유아 승객이 갑자기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한 것. 유아는 무호흡 상태에 빠졌으며, 얼굴과 입술은 파랗게 변해갔다.
기도폐쇄가 의심되는 상황으로, 응급처치(소아 하임리히법)를 즉시 시도했다. 3차례에 걸친 응급처치 이후 유아는 호흡을 되찾았으며, 혈색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환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해 항공기는 탑승구로 되돌아왔으며, 환자 승객과 가족은 무사히 하기했다.

□ 승무원 해외 체류 호텔에서 의식불명 환자를 구하다 (2017.10.28)

2017년 10월 28일. 당시 인천 ~ 이스탄불을 운항하는 KE955편 근무를 마친 객실승무원들이 체류 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때였다. 갑자기 호텔 10층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장으로 뛰어간 3명의 객실 승무원들의 시야에는 호흡을 잃고 쓰러진 6살 가량의 남자 아이와 옆에서 울먹이며 도움을 요청하는 엄마가 눈에 들어왔다.

객실승무원 2명은 즉시 응급조치를 실시했으며, 나머지 승무원 1명은 호텔 로비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교대로 4차례 실시하자 환자의 의식이 비로소 돌아오기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이후에도 물수건을 따뜻하게 해 아이를 돌보면서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보살폈다. 호텔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승무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서신을 회사로 보내오기도 했다.

터키 이스탄불의 체류 호텔에서 환자를 구한 승무원들
터키 이스탄불의 체류 호텔에서 환자를 구한 승무원들
당시 터키 호텔에서 보내온 감사 서신
당시 터키 호텔에서 보내온 감사 서신

□ 다리 위에서 구한 생명_1 (2017.08.21)

2017년 8월 21일. 마닐라 ~ 인천 KE624편 근무를 마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은 인천공항에서 퇴근 리무진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가 인천대교를 건너는 순간 한 택시와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은 버스에서 내려 택시 운전기사의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택시 운전사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에 승무원은 즉시 인공호흡과 함께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환자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 119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처치를 계속했다. 침착하게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을 본 버스 승객은 대한항공으로 승무원의 희생을 칭찬하는 글을 보내기도 했다.

□ 다리 위에서 구한 생명_2 (2015.02.11)

2015년 2월 11일. 안개가 짙게 내린 영종대교에서는 끔찍한 차량 사고가 났다. 해무로 가시거리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과속으로 인해 차량 106대 연쇄 추돌이 발생했고, 당시 공식 집계로 사망자 2명, 부상자 130명이 발생했다.

당시 비행 근무 종료 후 퇴근을 위해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5명이 탄 리무진 버스도 연쇄 추돌사고에 휘말렸다. 119 구조대가 현장에 즉시 투입됐지만, 사고지점의 막대한 혼란으로 구조 차량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은 희생정신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우선 버스에 탄 승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동시에 119 대원들과 함께 다른 피해자들을 구조해 인명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했다. 이들의 선행은 당시 사고 피해자들이 감사의 인사를 해오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추가 사고 위험 속에서도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당시 승무원들에게는 회사에서 유공훈장을 수여했다.

□ 다리 위에서 구한 생명_3 (2014.05.16)

2014년 5월 16일. 오전 10시경 영종대교에서 승객 12명이 탑승한 리무진 버스가 앞서가던 청소차의 뒤를 추돌, 버스 앞 부분이 완파된 큰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버스내에서는 운전기사 뿐 아니라 승객도 일대 혼란에 빠진 상황. 또한 뒤따른 차량의 2차 추돌 사고의 위험성도 매우 높았다.

이때 사고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은 큰 소리로 승객들에게 본인이 119 구조대에 신고하겠다면서 지금 즉시 버스에서 벗어날 것을 안내했다. 승무원은 좌석에 앉아 어쩔 줄 모르는 승객을 발견, 그에게 다가가 그 승객의 소지품을 함께 챙긴 후 창문을 통해 함께 탈출했다. 승무원은 교통사고로 염좌와 타박상을 입어 병가 신청을 했지만, 사고 현장의 활동에 대해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로 판단, 회사에는 별도 보고치 않았다.

버스에 같이 타고 있던 승객이 대한항공 고객센터에 “대한항공 승무원의 대처로 안전한 곳에서 내려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었다”고 칭찬 서신을 보내면서 이후에 당시 상황이 알려지게 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