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식

성능향상, 환경보호 두 마리 토끼 잡는 항공기 물세척
2019.05.09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항공기도 자동차에서 이야기 하는 ‘세차’가 이뤄진다. 항공기는 엔진의 성능을 향상시기고 대기 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엔진 및 동체 물세척(Water Wash)을 하고 있다.

a380 water wash_1
A380 항공기 동체 물세척

엔진 물 세척의 효과는?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시속 270km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한다. 앞으로 나가는 힘인 ‘추력’은 엔진에서 생산된다. 추력은 대기로부터 빨려 들어온 공기가 엔진 안에서 고온고압으로 압축된 뒤, 항공기용 연료와 만나 뜨거운 불꽃과 함께 분사되면서 만들어진다. 이때 공기의 압축 정도가 떨어지면 추력 생산을 위해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하며, 일부 연료의 불완전 연소는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을 증가시킨다.

엔진 물 세척은 블레이드 등 엔진 압축기 부품 표면에 대기 중 먼지 등으로 쌓인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로 세척하면 엔진 내부의 공기 흐름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최적의 공기 압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항공이 연료 사용량은 항공기 엔진의 배기가스 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적의 공기 압축 효과로 낮아진 배기가스 온도는 연료 사용량을 감소시킨다. 엔진 물 세척으로 연료효율은 약 0.25%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엔진 물 세척은 어떻게?

항공기 제작사에서 권고하는 절차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외부 물 탱크에 연결된 호스 2개를 엔진 입구에 180도 방향으로 설치되며, 물의 양은 엔진 종류에 따라 분당 약 20~55리터 정도로 사용된다. 엔진 내부 세척은 연료 공급되지 않은 상태로 약 5분 작동 후 10분 대기하는 과정을 3회 정도 반복해 쌓인 먼지와 이물질을 씻어내게 된다. 엔진 제작사들은 일반적으로 500사이클에 한 번씩 물세척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사이클은 항공기가 이륙하여 착륙 후 엔진이 정지할 때 까지를 말함)

항공기 동체 물 세척도

항공기 동체 물세척은 외관을 청결하게 함과 동시에 동체 부식 방지 및 작동 부위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공기 외부 표면에 먼지가 붙게 되면 뜨는 힘인 ‘양력’이 떨어지는데, 동체 물 세척은 이를 방지할 수 있다. 동체 물세척으로 표면의 금속 재질을 보호하고 부품에 묻은 먼지 등 오염 물질과 항공기 자체에서 누출된 기름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동체 물세척에는 중·대형 리프트카, 스카이 리프트카 등이 투입된다. 물 탱크 차량에서 적정한 압력으로 물을 분사한 후 무공해 세제로 동체를 닦게 되며, 다시 물로 헹구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세제와 물이 얼어붙는 겨울에는 왁스 종류를 사용해 건식 세척을 한다.

대한항공은 환경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김포, 인천, 부산정비 센터 내에 폐수처리 시설이 완비된 곳에서만 엔진 및 동체 세척을 실시한다. 배출된 물은 모두 수거해 정화시설에서 배수 처리한다. 대한항공은 제작사 권고에 따라 운항 중인 전 항공기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물 세척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해 세척 횟수를 증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항공기 동체 세척 영상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