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도시에서 즐기는 다이내믹 로드 트립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는 예로부터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등 많은 대학교와 연구소, 문화 시설이 있으며 21세기에는 실리콘 밸리라는 첨단 기술 연구 단지를 품었다.
지성인들의 기운이 느껴지는 시가지는 아름답고 조용하다. 하지만 얼핏 얌전해 보이는 이 도시는 사시사철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와 함께 만과 반도가 결합된 지리적 특징 덕분에 자전거, 하이킹, 수상 스포츠 및 골프 등 아웃도어 활동이 1년 내내 가능한 곳이다.
도시 외곽으로 향하면 경이로운 자연이 하이커들을 반긴다. 바다에서 숲까지 모험심 넘치는 여행자를 위한 길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곳이 바로 샌프란시스코다.
물과 친한 도시답게 샌프란시스코에도 카약을 타는 사람이 많다. 얼마나 알차게 타는가 하면, 카약을 타면서 야구 경기를 보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의 이색적인 순간을 모아놓은 동영상을 보면 가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 파크’가 등장한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야구공이 허공을 가르면, 카메라가 공과 함께 외야 담장 너머 너른 바다로 향한다. 탄력을 받은 홈런 볼은 쭉쭉 뻗어 바다로 바다로… 그러면 바다 위에서 야구를 보고 있던 카야커들이 홈런 볼을 따라 열심히 노를 젓고 마침내 쟁취한다.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행운이지만 야구 마니아들은 이러한 행운이 자신에게도 찾아오길 바라며 AT&T 파크 옆 맥코비 코브(McCovey Cove)로 가 카약을 띄운다. 카약 초보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으니 야구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도전해봄 직하다.
그 유명한 골든게이트 브리지(Golden Gate Bridge, 금문교) 주변에는 활동적인 탐험가들을 위한 기회가 더욱 많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자전거 코스가 잘 닦여 있는데, 이 길이 골든게이트 브리지까지 이어져 있다.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에서 자전거를 빌려 북쪽으로 달려가 골든게이트 브리지를 건너면 샌프란시스코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에 도착한다.
비스타 포인트에서 멀지 않은 소살리토(Sausalito)는 예술가 마을로 알려져 있지만 수상 레포츠와 연을 이용한 카이트보딩, 다이빙과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는 핫 플레이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근처 테네시 밸리(Tennessee Valley)는 하이커들의 천국이다. 바다와 울창한 숲이 공존하는 국립 휴양지로 바다 쪽에 가면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테네시 밸리의 넓고 평평한 길을 따라 계곡이 이어진다. 새 떼가 가득한 습지에서는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백로를 관찰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만 한가운데에 떠 있는 앤젤 아일랜드(Angel Islands)도 ‘모험’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역사 여행과 산책, 자전거 타기와 카페 탐방까지 다양한 경험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어 일정이 빠듯한 여행자에겐 효자 코스.
일정이 좀 넉넉하다면 앤젤 아일랜드 주립 공원에서는 샌프란시스코만 보트 크루즈와 앤젤 아일랜드 하이킹을 즐겨도 좋겠다. 여기서 시작되는 하이킹 코스는 가족과 함께 가기 좋고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넓게 펼쳐지는 전망이 백미다.
리버모어산 북쪽 자락으로 올가가면 눈앞의 풍경이 더 넓어지는데, 버클리와 샌프란시스코의 텔레그래프 힐, 앨커트래즈섬, 골든게이트 브리지, 타말파이스산 등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가 막힘없이 펼쳐진다.
이 밖에도 광역 도시 샌프란시스코의 외곽에는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그리고 각 코스의 끝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와이너리가 고단한 하이커에게 맛있는 에너지를 전한다. 걷고, 달리고, 탐험하고픈 여행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글_ 강미아
여행만큼 여행 책을 좋아하는 글쟁이. 여행으르 다녀온 모든 곳이 좋았지만 실은 언제든, 어디로 가든 이륙하는 비행기 안이 제일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 ~ 샌프란시스코_ 일 2회 매일 운항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