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969년 3월 한진상사가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공사 보유 항공기 8대를 인수하면서 첫 비행을 시작했다. 8대는 네덜란드 포커사에서 제작한 F-27 2대, 미국 페어차일드(Fairchild)의 FC-27 2대, 2차대전에 사용되던 군용기를 민항기로 개조한 DC-4(4발 프로펠러) 1대 및 DC-3(쌍발 프로펠러) 2대, 제트기 DC-9 1대 등이다.
DC-9 (1967년7월)
1969년 민영화 당시 대한항공이 운영한 유일한 제트 여객기다. 맥도넬 더글러스사에서 제작한 DC-9은 115석 규모다. 당시 세계 선진 항공사들은 대형 제트기로 수송 체제를 갖추고 치열한 ‘하늘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민영화 당시 오사카 등 국제선에 투입된 DC-9은 1972년까지 모두 2대를 운영됐다.
YS-11 (1969년4월)
대한항공은 민영화 직후 과감한 경영개선과 함께 기종 현대화를 추진했다. 일본항공기제조주식회사(NAMCO)에서 제작한 YS-11은 이 당시 3대 도입됐다. 대한항공은 한일 노선을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1969년 5월 한일노선에 YS-11을 투입했다. 60석급으로1976년까지 8년간 모두 7대가 운영됐다.
보잉 720 (1969년 9월) / 보잉 707 (1971년 4월)
보잉 720은 대한항공 창립 후 최초 도입한 제트 여객기로 제트 시대의 막을 연 항공기다. 세계 항공 업계가 이미 제트 시대에 대비한 체제를 갖추고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대한항공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했다. 보잉 720은 한일노선 및 동남아 노선에 투입됐다. 공급 좌석 130석에 비행 속도 시속 763킬로미터, 항속거리 3500킬로미터의 4발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1976년까지 2대가 운영됐다. 보잉 720은 보잉 707을 중∙단거리용으로 개량한 모델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1971년 4월 민영화 2년만에 태평양횡단 노선에 정기화물편으로 보잉 707기종을 첫 투입했다. 또한 같은 해 서울-도쿄 및 동남아 노선에서 타 항공사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보잉 707 기종을 여객기로 투입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기존 노선을 연장해 장거리 구간 운항이 가능해졌다. 보잉 707은 장거리는 물론, 중∙단거리 성능과 수송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으며, 안전도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1989년까지 총 4대가 운영됐다.
보잉 727 (1972년 7월)
보잉 727은 DC-9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국내 간선 및 한일 노선과 서울~홍콩, 일본을 경유해 동남아를 취항하는 주력 항공기로 이용됐다. 보잉 727부터 대한항공의 국제선은 완전한 제트화기로 대체됐다. 이 항공기는 1995년까지 약 23년동안 12대가 운영됐다. 대한항공은 1992년 7월 보잉 727 항공기 1대를 무상으로 몽골에 기증해 양국간의 경제교류 및 항공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보잉 747-200 (1973년 5월)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여객 및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경제성이 높으며, 공급의 실질적 증가와 대중 항공 여행을 실현시킬 수 있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대형기인 보잉 747 항공기가 등장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1973년 5월 보잉 747-200을 도입, 한일노선 및 태평양노선에 투입했다. 보잉 747-200도입으로 대한항공은 본격적으로 선진 항공사 대열에 참여하게 됐으며, 동남아 지역항공사 중 일본항공과 함께 2대 항공사로 부상했다. 최대이륙중량 377톤, 길이 70m의 6층 높이 빌딩 만한 크기로 하늘을 나는 궁전, 하늘의 맨션, 하늘의 특급 열차 등으로 불려졌다. 특히 당시 유난히 동체가 큰 이 항공기는 당시 런던의 한 동물원에 있던 몸집이 큰 코끼리 ‘점보(Jumbo)’이름을 따 점보기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졌다.
DC-10 (1975년 2월)
미국 맥도넬 더글러스사의 DC-10항공기는 서울~호놀룰루 직항 노선에 공급력을 확대를 위해 1975년 도입됐다. DC-10은 3발 엔진의 항공기로 좌석 270석, 시속 마하 0.82, 항속거리 약 7500킬로미터, 최대 유상 탑재량 50톤의 특성을 갖고 있다. DC-10은 1975년 2월 서울~도쿄~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첫 도입된 이후 1996년까지 20년동안 장거리 국제선 노선에서 맹 활약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그리스로 날아가 성화 봉송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 DC-10기종은 1996년 8월 7일 김포공항에서 고별 비행식을 끝으로 시대를 마감했다.
A300 (1975년 8월)
A300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4개국이 1974년 개발한 최초 다국적 항공기다. 개발 직후 A300 항공기는 성능 파악이 제대로 안되어 타국 항공사들은 물론 자국 항공사인 에어프랑스 조차 주문을 꺼렸다. 대한항공의 과감한 A300 항공기 구매 결정은 타 항공사들에게도 구매의욕을 촉진시켜 에어버스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한∙프랑스간 외교에 물꼬를 트기도 했다. A300은 최대 좌석수 262석, 시속 847킬로미터, 최대항속거리 5300킬로미터의 쌍발 제트기로 한일노선, 동남아노선, 국내선의 서울-부산 노선의 주력 기종으로 활약했으며, 1975년부터 1997년까지 총 8대가 운영됐다.
F28(1984년7월) / F100 (1992년4월)
F28은 네덜란드 항공기 제작사 포커(Fokker)에서 만든 80석 규모의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1984년 7월 도입해 국내선 및 일본 등의 노선에 투입했다. 포커는 F28 모델을 대체하기 위해 수송 인원을 약 60% 증가시킨 F100을 개발했다. 대한항공은 F100을 1992년부터 도입했다. F28은 4대, F100은 12대 운영됐으며, 2004년 B737에 그 역할을 넘겨주고 대한항공을 떠났다.
MD-82 (1985년 8월)
미국 맥도넬 더글러스사의 MD-82는 DC-9을 개량한 항공기로 대한항공은 1985년 8월 첫 도입했다. 150여 석 규모로 국내선 및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됐다. 당시 대한항공 MD-82는 뛰어난 연료 효율과 함께 조용한 실내, 좌석마다 설치된 환풍 장치, 1열 5석의 넓고 편안한 자리 배치 등 안락하고 쾌적한 기내 시설이 특징이었다. 대한항공의 MD-82는 당시 국내선에 취항중인 B707여객기를 대체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MD-82는 이후 신형 모델인 MD-83 모델과 함께 총 16대가 도입됐으며, 2002년 B737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퇴역했다.
A300-600 (1987년 8월)
A300-600은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서비스 개선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이 기종은 연료절감효과가 뛰어나며 중거리 노선에서는 최초로 영화 상영 시설을 갖추었다. 1987년8월 처음 도입되어 2015년까지 여객기 8대 화물기 2대 총 10대가 2015년까지 운영됐다.
보잉 747-400 (1989년 6월)
대한항공은 운항 효율을 높이고 승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1989년 6월 보잉 747-400을 도입했다. 기존 보잉 747 기종이 3명의 운항승무원으로 운항되는데 반해 이 기종은 2명으로 가능하다. 또 고강도 알루미늄합금을 사용하여 약 2톤이상 무게를 줄였다. 보잉 747-400날개의 핵심 부분인 연장수직날개 부분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제작해 수출했다. 보잉사가 기체 역학상 직접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부품을 해외에 발주한 첫 사례로 대한항공의 항공기 제조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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