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나라’가 품은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다
전 세계를 누비는 항공사의 특성상 승무원 유니폼은 그 나라의 인상을 결정하는 한 요소가 된다.
유니폼에 자국의 문화와 전통뿐 아니라 글로벌 패션 트렌드까지 반영하는 이유다.
대한항공의 유니폼 또한 창립 이후 11번 바뀌며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매개체로 활약해왔다.
■ 6기 _ 1976년 6월 ~ 1977년 12월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국산 헬기 조립 생산을 시작했던 시기의 유니폼.
100% 나일론 재질의 감색 재킷과 동일한 색상의 스커트, 모자를 착용해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디자인으로, 통일된 색상이 줄 수 있는 단조로움을 줄이기 위해 레이온 소재의 흰 블라우스에 대한항공 로고가 들어간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었다.
승무원들의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반소매 블라우스와 무릎길이의 맞주름 스커트로 편안함을 강조했고, 전체적으로 H형 실루엣을 보여주도록 디자인됐다.
잠시 사라졌던 모자가 다시 등장했지만, 이 유니폼이 모자를 착용한 마지막 유니폼이 됐다.
■ 7기 _ 1978년 1월 ~ 1980년 3월
서울~바레인~제다, 서울~쿠웨이트, 서울~아부다비 노선 취항 등 중동 시장 노선 개척과 확장이 본격화되고, 서울~뉴욕 여객 노선이 취항한 시기의 유니폼이다.
디자이너 송옥 씨가 다시 디자인을 맡은 이 유니폼은 감색 재킷과 스커트로 다소 보수적인 스타일을 유지했으나 빨강색과 감색의 물결무늬 블라우스를 착용해 ‘대한항공 유니폼에 획기적인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 8기 _ 1980년 4월 ~ 1986년 3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이제는 대한항공의 상징이 된 태극 응용 문양의 로고가 탄생한 시기로, 유니폼에도 태극의 컬러를 적용해 빨강과 파랑 그리고 흰색이 주요색으로 자리 잡았다.
점퍼스커트에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흰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었는데, 여기에 대한항공 영문으로 만든 무늬를 프린트한 흰색·빨강색·감색이 조화된 스카프를 착용했다.
특히 재킷 왼쪽 가슴에는 앙증맞은 붉은색 행커치프 장식을 넣어 시선을 집중시키며 깨끗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한항공 승무원 유니폼으로는 처음으로 장수를 누려, 약 6년간 착용됐다.
■ 9기 _ 1986년 4월 ~ 1990년 12월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과 여행 자유화 등 ‘세계화’가 화두던 시대에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한 유니폼이다.
대한항공 유니폼 최초로 외국인인 미국의 조이스 딕슨이 디자인했는데, 1990년 3월 31일 모스크바 여객 노선 첫 취항과 더불어 ‘철의 장막’을 넘은 유니폼이기도 하다.
개버딘 소재에 연미복 스타일의 빨간색 재킷으로 여성적인 이미지를 고취하면서도 7부 소매와 지퍼가 있는 원피스로 승무원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단청무늬를 응용한 벨트로 한국의 전통을 유니폼에 적용하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마지막 편에 계속 됩니다.